덕성 안에 울려 퍼진 천여 명의 목소리
덕성 안에 울려 퍼진 천여 명의 목소리
  • 정혜원 기자
  • 승인 2016.11.07 20: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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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권 퇴진 촉구하는 시국선언 열려


  지난달 31일 우리대학 민주동산에서 <덕성여자대학교 교수·학생 공동 시국선언>이 진행됐다. 국정농단 파문을 일으킨 최순실씨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법적 심판, 박근혜 정권의 퇴진을 촉구하기 위한 것이다.


  이번 시국선언은 교수 발언으로 시작됐다. 우리대학 사학과 한상권 교수(이하 한 교수)는 “우리나라는 대통령이 취임할 때 헌법을 준수할 것이라는 내용의 선서를 한다”며 “그러나 그런 선서를 한 박 대통령은 우리나라의 헌법정신인 독립운동 계승, 민주주의지향, 평화통일 지향 모두를 지키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최순실 게이트 사건’ 이전에도 박 대통령의 지난 4년간의 행보는 대통령직을 계속 역임하도록 내버려둬선 안 될 만했다”며 “교과서 국정화 사건, 메르스 사태, 세월호 사건, 한일 ‘위안부’ 합의 사건 등을 통해 볼 때 박 대통령은 민주주의 가치와 헌법 가치를 철저히 훼손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한 교수는 “1960년대 이승만 대통령을 하야시킴으로써 우리나라에 민주주의 꽃이 필 수 있었다”며 “마찬가지로 2016년에는 빠른 시일 내로 박 대통령을 하야시키고 헌법가치와 국민주권을 존중하는 대통령을 새로 선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학우들의 발언도 이어졌다. 우리대학 박다솜(영어영문 1)학우(이하 박 학우)는 “중학생 시절 나와 친구는 한 선생님에게 모두가 속으로만 품고 있던 불만을 대신 나서서 말한 적이 있다”며 “그 선생님은 모두가 지켜보는 가운데 나와 친구에게 ‘저런 애들이 나중에 커서 사회 부적응자가 된다’고 말했다”는 자신의 경험담으로 발언을 시작했다. 이어 “나와 친구는 ‘사회가 비정상일 때는 오히려 사회 부적응자가 옳은 게 아니냐’고 생각했고 나중에 우리의 말을 증명할 기회가 생기면 꼭 이 경험을 사람들에게 들려주자는 약속을 했다”며 “5년이 지난 지금, 오늘이 바로 그 자리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박 학우는 “교과서와 법이 말하는 국가와 현실에서 우리가 마주하는 국가는 너무나 다르다”며 “우리는 나라가 국민을 보호할 의무를 가진다고 배웠지만 세월호는 허망하게 가라앉았고 대통령에게 배반당한 농민은 물대포에 맞아 사망했다”고 말했다. 덧붙여 박 학우는 “나라를 위한 혹은 미래를 위한 큰 뜻을 갖지않고 스스로를 소시민이라 지칭하지 않아도 된다”며 “다만 늘 그랬듯 나 자신과 내가 사랑하는 모든 것들의 안녕을 빌다 보면 그 뿌리에는 바른 정치와 공정한 사회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우리의 뿌리는 흔들리고 있는 상황이다”며 “그러니 우리는 분노의 목소리를 내고 헌법이 보장하는 당연한 권리를 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 후 학우들과 교수진은 함께 시국선언문을 낭독한 뒤 ‘덕성진군가’를 합창했다. 이어 시국선언을 위해 모인 천여 명의 학내 구성원들이 ‘사과는 필요 없다 박근혜는 하야하라’, ‘최순실을 구속하고 박근혜는 하야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학내 행진을 이어간 것으로 이날 시국선언은 마무리됐다. 이날 시국선언에 참여한 우리대학 한채원(중어중문 1) 학우는 “평소에 대학생들이 정치와 관련된 행사에 참여해야 한다고 생각했었다”며 “이렇게 총학생회가 나서서 시국선언을 진행해줘서 뜻 깊었고 많이 배워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교수님들이 앞장서서 이번 시국선언에 참여해 이끌어주신 것에 감사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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