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 '여성긴급전화 1366 인천센터'
interview :: '여성긴급전화 1366 인천센터'
  • 이수연 기자
  • 승인 2017.09.05 12: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여성가족부에서 운영하는 ‘여성긴급전화 1366’은 가정 폭력·성폭력·성매매 등으로 긴급한 구조나 상담을 필요로 하는 여성들에게 언제든지 전화로 피해 상담을 받을 수 있게 지원하고 있다. 이는 전국 16개 시·도에 설치돼 연중무휴 피해를 받은 여성을 지원하는 데 힘쓴다. 이에 기자는 ‘여성긴급전화 1366 인천센터’ 우향숙 팀장을 만나봤다. 



  지난 8월 16일, 인천 연안여객터미널역에서 ‘여성긴급전화 1366 인천센터’가 진행한 캠페인의 취지는 무엇인가요?
  우선 ‘여성긴급전화 1366’을 홍보하기 위해 이번 캠페인을 진행했어요. 또 한 장소를 인천 연안여객터미널에서 이 캠페인을 진행했던 이유가 있어요. 아무래도 도서 지역은 다른 지역보다 폐쇄적이다 보니 도서 지역에서 가정 폭력을 당한 피해자들은 폭력을 당해 고통받는 상황을 참고 살아야 겠다고 생각하기도 해요. 그래서 도서 지역으로 가는 사람들이 많은 인천 연안여객터미널에서 ‘여성긴급전화 1366’으로 면대면 상담뿐만 아니라 전화 상담도 가능하다는 것을 알리고 그 외에 구체적으로 어떤 지원을 받을 수 있는지도 알리고 싶었어요. 그리고 피해자가 가정 폭력을 당해 집을 나오게 돼도 우리 기관이 그 피해자의 편이 돼준다는 걸 알려줬어요.

 

  ‘여성긴급전화 1366 인천센터’를 통해 가정 폭력에 시달리고 있는 여성을 도와준 사례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나요?
  제가 일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사례는 한 여성이 재혼한 뒤 남편으로부터 폭력을 당해왔지만, 그 남편의 자녀들을 끝까지 보살폈던 일이에요. 이 여성은 남편의 자녀들이 자립할 때까지 그 아이들을 돌봐줘야 한다는 생각으로 남편으로부터의 폭력을 견뎌왔어요. 그 후 이 아이들이 자립할 수 있는 나이가 됐을 때 남편에게 이혼 소송을 했어요. 이혼하려고 했을 때 그 아이들이 친아버지가 아닌 재혼한 어머니를 따라가겠다고 했던 것도 기억에 남아요. 그만큼 그 여성은 아이들을 헌신적으로 돌봐왔던 거죠. 우리 기관에서는 이 여성이 당장 폭력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도록 보호시설에 갈 수 있게 했죠. 그 후 이 여성은 보호시설에서 2년 동안 거주하면서 모아온 돈을 바탕으로 새로운 직업을 구해 자립했어요.

  기억나는 또 다른 사례로는 다문화 여성이 가정 폭력을 당한 일이에요. 다문화 여성이 한국어를 잘 모른다는 이유로 그의 남편이 다문화 여성에게 폭력을 가해 그 여성의 장이 파열됐어요. 결국 그 여성은 장을 30cm나 잘라냈어요. 그 후 우리 기관에서는 그 여성이 남편과 이혼하고 본국으로 무사히 돌아갈 수 있도록 지원해줬어요.

 

  데이트 폭력의 범위는 어디까지로 볼 수 있나요?
  일단 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에서 데이트 폭력을 가하는 장면이 자주 나와요. 하지만 많은 사람이 이를 인지하지 못해요. 또한 방송에 나온 모습이다 보니 이를 나쁘지 않게 보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일부 사람들은 TV 속에서 기습 뽀뽀를 하는 모습이 멋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실제로 이를 당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굉장히 치욕스럽고 굴욕적일 수도 있어요. 또한 양성평등이 제대로 실현되고 있다면 여성이 집에 가고 싶다는 의사를 표현했는데도 강제로 손을 잡아끌어 집에 못 가게 하거나 술자리에서 여성에게 술을 강요하는 사례는 없었을 거예요. 그리고 사귄다는 이유로 서로의 휴대폰을 공유하는 것과 부부가 서로의 우편물을 뜯어보는 것도 폭력이에요. 이렇듯 보통 저희는 사소하다고 여기는 것까지 폭력에 해당된다는 걸 알리고 있어요. 

 

  보라데이 캠페인을 통해 전달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많은 피해자 중 한 분이라도 이번 홍보를 통해 우리 기관이 있다는 걸 알고 용기를 내서 우리 기관에 연락해 온다면 누군가 한 명은 생존한 셈이죠. 그래서 캠페인으로 우리 기관을 많이 알리고 싶어요. 또한 폭력의 흔적에 관심을 갖고 주변에 귀 기울여보라고 하고 싶어요. 만약 많은 이들이 가정 폭력에 관심을 가진다면 폭력으로부터 시달리는 사람이 전보단 줄겠죠.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도봉구 삼양로144길 33 덕성여자대학교 도서관 402호 덕성여대신문사
  • 대표전화 : 02-901-8551, 8558
  • 청소년보호책임자 : 고유미
  • 법인명 : 덕성여자대학교
  • 제호 : 덕성여대신문
  • 발행인 : 김건희
  • 주간 : 조연성
  • 편집인 : 고유미
  • 메일 : press@duksung.ac.kr
  • 덕성여대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덕성여대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ess@duksung.ac.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