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가 된 ‘나’
기자가 된 ‘나’
  • 정지원 정기자
  • 승인 2017.09.04 16: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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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생이 된 지 6개월, 기자가 된 지 5개월. 나는 지금도 신문사에 남아 기사를 쓰고 있다. 지난 3월에 입학한 후 처음 대학이라는 곳을 다니며 덕성여대신문사 수습기자 모집 공고를 보게 됐다. 수습기자가 되려던 나에게 친구들은 힘들지 않겠냐고 물었다. 그러나 나는 신문사가 다른 어떤 동아리보다 멋있다고 생각해 신문사에 지원했고, 끝내 수습기자가 됐다. 성적에 많은 신경을 쓰던 학생이 아니었던 나는 성적과 신문사 사이에서 무거운 저울질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갑자기 몰려오는 온갖 정보들에서의 혼란, 선배들에게 기사를 넘기는 족족 빨간색으로 수정돼 돌아오는 기사, 그리고 주변 사람들이 놀 때 일을 하고 있는 나의 모습이 문제가 됐다. 처음 썼던 기사가 더 좋아지는 것을 보는 것은 나쁘지 않았다. 오히려 좋았다. 그러나 생각과는 다르게 나름 괜찮게 썼다고 자부했던 기사도 빨간색으로 돌아오니 지칠 때가 있었다. 또한 다른 대학생들과는 다른 나의 일정에 회의감도 느꼈다. 겉으로는 괜찮다고 했지만 조금, 아니 사실은 많이 부러웠고, 또 외로웠다. 그럴 때마다 나는 훗날 더 의미 있는 시기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위했다. 그러는 과정에서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다. 그러나 나의 이름이 새겨진 기사가 당당히 신문에 자리하면서 그동안 받은 스트레스는 눈 녹듯 사라졌다. 처음에는 신문에 나온 내 이름에 뿌듯함을 감추지 못하고 친구들과 가족들에게 자랑을 했다.

  언론 분야를 좀 더 전문적으로 배우기 위해 ‘민주언론시민연합’에서 주최한 <대학언론강좌>를 수료했다. 여러 언론인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기자라는 직업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기자는 다른 사람에게 사실만을 그대로 전하는 사람일까, 아니면 사회 상황을 기자 본인의 관점으로 보고 판단해 전하는 사람일까. 당시 강의를 했던 한 언론인은 “기자는 어떤 상황을 분석해 정보를 전달하는 역할을 지닌다. 하지만 시대가 변해 모든 분야에서 다양성이 인정되는 만큼 고정된 역할에서 벗어나 여러 구성으로 나아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나는 그 많던 생각들을 마무리 짓진 못했지만 기자로 활동하면서 그 역할이 점점 뚜렷해지는 것을 느낀다.

  나는 짧은 수습기간을 마치고 이번 학기부터 정기자로 활동한다. 아직 나에게 갓 시작된 정기자로서의 활동은 두렵고 부담스럽다. 나는 갑작스레 커진 부담감을 진정시키고자 최대한 지킬 수 있을 법한 작은 목표를 만들어 봤다. 부끄럽지 않은 기자가 되자’ 훗날 내가 나의 기자 생활을 돌이켜봤을 때 ‘나는 꽤 괜찮은 기자였던 것 같다’고 생각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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