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미디어 교육이 필요한가
우리는 왜 미디어 교육이 필요한가
  • 이지영(국어국문 2) 학생칼럼 위원단
  • 승인 2017.11.06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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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보를 전달하는 매체. 인간 사회에서 자신의 의사나 감정 또는 객관적 정보를 서로 주고받을 수 있도록 마련된 수단. 이 두 가지 정의가 가리키는 단어는 ‘미디어’다. 우리가 좀 더 주목해야 할 단어 풀이는 후자인 문화비평적 뜻풀이다. 미디어가 단순히 사실만을 나열해 수용자에게 전달하는 시대는 지났다. 지금은 매스미디어의 보급으로 인해 어마어마한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됐다. 덕분에 시시각각 미디어에 노출되고 있는 현대인들은 단지 사실만을 전달받지 않는다. 원하든지 원하지 않든지, 미디어를 생산한 이들이 갖고 있는 의도나 감정 등을 함께 전달받는다. 그러므로 미디어를 생산하는 위치에 서 있는 자들이 어떤 가치관을 갖고 있느냐는 매우 중요한 문제다.

  최근 한 유명 가수 그룹이 여성혐오적 가사가 실린 수록곡을 들고 컴백했다. 그 가사를 쓴 이는 이전에도 여성 혐오적 가사를 써 논란이 됐다. 당시 그는 자신의 잘못된 발언에 대해 반성의 뜻이 담긴 사과문을 SNS에 게재했다. 하지만 이번 노래 가사를 살펴보면 그때의 반성은 진심이 아니었음을 알 수 있다. 물론 앞서 말한 유명 가수 그룹이 그 곡의 작사를 맡은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제작에 관여하는 그 가수 그룹 또한 그 가사를 필터링 없이 그대로 앨범에 실었다. 이를 통해 이들 역시 그런 가치관이 잘못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앞서 말했듯 미디어는 자신의 의도, 감정 등을 드러내는 도구로 사용될 수 있다. 예로 들었던 가수 그룹 또한 노래에 자신의 의도나 감정을 담아내고자 했을 것이다. 즉 이들은 미디어를 생산하는 입장에 서 있다. 대중은 이들이 생산한 결과물을 듣고 그 속에 담긴 의미들도 함께 전달 받는다. 콘텐츠 속에 담긴 것이 잘못된 가치관이라는 것을 아는 이들은 그 결과를 비판할 것이고, 그렇지 않은 이들은 아무런 문제 의식을 느끼지 못하고 그대로 결과물을 수용할 것이다. 이처럼 그들은 다수의 대중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존재다.

  이런 그들의 잘못된 메시지를 있는 그대로 수용하는 이들이 많아진다면 사회 구성원 대다수가 잘못된 생각을 갖게 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이처럼 미디어는 사회를 통제하는 기능도 갖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미디어를 통해 전달받는 것들 중 어떤 것을 취하고 어떤 것을 비판하고 고쳐야 하는지 분별하는 능력을 요구받는다.

  앞 문단에서는 수용자의 태도를 말했지만, 우리는 미디어를 생산하는 입장에도 서봐야 한다. ‘미디어는 메시지다’ 라는 마샬 맥루한의 말이 있다. 이처럼 우리는 어떤 메시지를 담아 미디어를 보급할 때 더 나은 사회가 될지에 대해서도 깊게 생각해 봐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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