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여 년 전 내가 덕성 여대를 지원하게 된 것은 솔직히 말해 합격 가능성이 가장 큰 이유였겠지만, 그 다음으로 영향을 미친 것은 ‘브랜드 발전소’라는 광고 카피의 힘이었다.
‘브랜드 발전소’ 이 곳에서라면 나의 가치를 더욱 높일 수 있을 것 같다는 막연한 기쁨이 예비 대학생인 나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이렇게 해서 나는 이곳 덕성여대를 지원하여 합격하였다. 하지만 1년 반이 지나 2학년 1학기까지의 생활을 보낸 느낌은 학생에 대한 학교의 지원이 너무도 없다는 것이다. 타 학교의 학생들 보다 결코 학생들의 수준이나 학업에 대한 열정이 적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우리학교 학생들에 대한 평가는 절하의 수준이다.
자신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노력이지만, 학교 역시 이런 학생들의 노력이 더욱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정책적인 면에서나 시설 적인 면에서의 지원을 아낌없이 해야 함이 당연한 것이다.
컴퓨터 공학부의 컴퓨터 보급률이 1인 1PC가 되지 않는 상황에서, 전임 교수님이 많아야 네 분, 심지어 한 분만 계신과가 있는 상황에서 학생들의 브랜드를 발전시킬 발전소라니. 어불성설 아닌가?
또한 타 여대와 비교해 보았을 때 숙명여대의 ‘리더쉽’, 서울여대의 ‘스웰’ 등과 같은 교육 프로그램이 없는 것 또한 개선해야 할 시급한 문제이다. 수강편람의 종이 질을 바꿀 돈으로, 학교 정문의 꽃을 수없이 바꿀 돈으로 컴퓨터 한 대를 더 사고 도서관의 책을 더 보급하는 것이 올바르지 않을까?
‘브랜드 발전소’는 학교의 겉모습이 아니라 학생과 학교의 경쟁력으로 만들어진다는 것을 잊지 말고, 진정한 ‘나의 브랜드 발전소 덕성여대’로 거듭나길 간절히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