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단적 리더십과 통합능력 부족이 대학을 파국으로 몰고 있다
독단적 리더십과 통합능력 부족이 대학을 파국으로 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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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4.08.28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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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년에 걸친 학내 사태와 우여곡절 끝에 전 교수협의회 회장이었던 신상전 교수가 총장 직무대리를 거쳐 덕성의 새 총장으로 취임하였을 때, 대학의 구성원들은 일단 분규가 마감된 것에 안도하며 앞으로는 우리 대학도 힘차게 발전할 수 있게 되기를 진심으로 희망하였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우리 대학은 그 때로부터 2년 8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학내분규의 쓰라린 경험을 거울삼아 갈등을 화합으로 승화시키고 그 동안 소홀했던 내실을 성실하게 다지기는커녕 대학발전의 확고한 방향조차 잡지 못한 채 혼돈과 침체를 거듭하고 있다. 

 더욱이 최근에는 대학당국이 강행한 학칙개정을 둘러싸고, 과거로 회귀하는 대학당국의 독단적이고 비민주적인 행태에 대해 그 동안 누적되어 온 학내 구성원들의 불만이 폭발하면서 분규 상황이 재연될 불길한 조짐마저 일고 있다.  많은 교수들이 비전도 원칙도 없는 지리멸렬한 대학운영에 대하여 깊은 우려를 표명하고 있거니와, 최근에는 대학의 구조조정과 학칙개정을 둘러싸고 발생한 총장 및 이사장의 비민주적이고 비도덕적인 행태를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대학당국이 내세우는 '화합과 개혁'은 말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올바른 리더십과 경영능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화합과 개혁'은 한낱 수사에 그치게 된다.  원활한 의사소통과 구성원에 대한 의견존중이 바탕을 이룰 때 비로소 리더십이 발휘될 수 있는 것이며 구성원은 화합하고 조직이 생기를 가지게 된다.  또한 조직내에 조직의 사명과 비전, 이를 실현하기 위한 목표와 경영의 원칙들이 확립되어 있을 때에야 개혁의 도입과 실행도 순조롭다. 

 그런데 우리 대학은 어떠한가?  합리적 의사소통과 의견수렴의 부재가 큰 병폐로 지적되고 있다.  전체 교수회의나 단과대학 교수회의, 학과회의 등 공식 채널을 통해 제기되는 교수들의 의견이나 비판은 전적으로 무시되고, 비공식적 채널을 통한 개별적인 의견이 마치 교수들의 대의인 양 채택되어 대학당국의 입장을 합리화하는 데 이용되고 있다. 반대하는 교수들에게 납득할 수 있는 논리와 근거로 성실하게 설명을 하거나 설득을 하겠다는 시도는 아예 찾아보기 힘들다.  독단적 리더십과 의사소통의 부족은 대학당국이 그토록 내세우는 화합과 개혁은커녕 오히려 구성원들을 개별화시키고 상호 갈등을 부추겨 분열을 조장하는 결과를 만들어 내고 있다.

 진정 개혁을 하려면 무엇보다도 조직전체의 발전을 위한 큰 그림에 공감대가 형성되고, 이에 흔쾌히 협조하는 구성원들의 참여가 필수적이라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  그럼에도 당국은 구성원들에게 장기적, 전체적 청사진은 제시하지 못하면서 그저 허둥지둥 새로운 단과대학을 만들고, 학과를 만들고, 입학정원을 이리저리 돌려 배분하는 등 임기응변식의 구조조정안을 일방적으로 확정시켜 교육부에 제출하였다.  더욱 심각한 사실은 구성원의 의견을 묵살 한 채 강행한 학칙개정을 기정사실화 함과 동시에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이제는 개혁을 더욱 강하게 추진하겠다고 공언을 하고 나선다는 점이다.

 우리는 더 이상 ‘개혁’이라는 구호아래 구성원간 갈등과 혼란으로 날을 지새며 허송할 시간적인 여유도, 재정적 여유도 없다.  발전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는 임시성의 ‘개혁’으로 시행착오를 거듭할 여유는 더더욱 없다.  왜냐하면, 우리 대학의 현주소는 매우 절박하고 존폐의 위기조차 거론될 정도로 심각하기 때문이다.  대학당국의 책임있는 용단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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