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올해부터 ‘대학 AI 기본교육과정 개발 지원사업’을 추진한다. 이는 지역·전공 관계없이 모든 대학생이 AI 기본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목적이다. 이에 우리대학의 AI 융합 교육과정 도입 준비 과정과 향후 운영 방향을 알아보고자 한다.
2027학년도부터
AI 교과목 전면 확대
지난달 23일, 우리대학이 ‘대학 AI 기본교육과정 개발 지원사업’에 선정돼 3억 원을 지원받는다. 우리대학은 사업 추진을 위해 AI 교육과정 운영 계획을 발표했다. 주요 내용은 △AI 교양과목 개설 △비공학계열 중심 AI 융합교육 추진 △AI 동료 협력 학습법(Human-AI Co-Learning)(이하 HACL) 운영 △AI 교육·연구 커뮤니티(Community of Practice)(이하 CoP) 운영이다.
2027학년도 이후 신입생은 현재 필수교양 과목을 AI와 접목해 수강할 예정이다. 이에 기존 필수교양 과목을 개편해 △AI와 창의적 문제해결 △AI 시대의 대학글쓰기 △AI 기반 이해와소통세미나 총 3과목의 필수교양 과목을 운영한다. 또한 핵심교양 전 영역에 AI 연계 교과목을 개설해 학생들이 전공과 관계없이 관심 분야에 맞는 AI 수업을 선택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전공과목에도 AI를 활용한 교육과정이 도입된다. 선정 대학은 비공학계열 전공에 AI를 접목한 ‘AI 활용 소단위 전공과정’을 개발해야 한다. 우리대학에선 비공학계열 전공 중 5개의 주요 전공을 선정해 신설한다. 선정된 전공은 △영어영문학 △텍스타일디자인 △의상디자인 △미술사학 △국제통상학이다. 총 20개 과목을 개설할 예정이며 해당 과목에선 전공 현장에서 사용되는 데이터를 AI로 분석·활용하는 실습 중심으로 교육할 방침이다. 우리대학 영어영문학전공 김영미 교수는 “AI를 활용해 텍스트와 문화콘텐츠를 비판적으로 읽고 분석하며 재구성하는 역량을 기를 수 있는 교육과정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바른 AI 활용 위한
기반 필요해
학생들의 학습 부담 완화를 위한 HACL도 도입할 예정이다. HACL은 AI를 학습 도구를 넘어 협력적 동료로 인식하고 학생이 직접 △탐색 △협력 △검증 △성찰의 단계적 과정을 통해 학습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학생들의 학습 진입장벽을 낮추고 자기 주도적 학습을 유도할 계획이다. 대학교육혁신원 AI융합교육혁신센터 손수경 담당자(이하 손 담당자)는 “학생들이 AI를 함께 고민하고 의견을 나누는 동료로 인식하게 함으로써 학습에 대한 부담을 낮출 목적이다”고 전했다. 학습 모형이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CoP도 조직될 예정이다. CoP는 공학·비공학 교수 간 자발적인 협력을 바탕으로 AI 교수법을 공유해 창의적인 AI 교육을 구축하는 교수 공동체다. CoP를 통해 학습자와 교육자 간 AI 교육의 질을 향상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러한 AI 교육과정 운영 계획에 교수와 학생들의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우리대학 국제통상학전공 박건영 교수는 “AI 활용이 강조될수록 학생들이 스스로 사고하고 결과를 도출하는 과정 없이 빠른 결과를 내는 데만 의존할 수 있다”며 “AI로 만들어낸 결과의 오류와 편향을 검증하고 책임 있는 활용 태도의 필요성을 교육 내용에 포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손 담당자는 “AI를 비판적으로 검증하고 책임있게 활용할 인재를 육성하는 것이 사업의 목표다”며 “4단계 보호 장치를 통해 교육과정을 체계화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또한 모든 신입생을 대상으로 AI 윤리 서약 제도를 운영하고 학내 AI 활용 책임을 담은 ‘AI 활용 및 교육에 관한 지침’을 제정할 계획이다. 전민주(미술사학 3) 학우는 “학생들이 사용할 수 있는 유료 버전의 AI 도구가 제공돼야 한다”고 말했다. 손 담당자는 “학생들이 유료 AI 도구 구독료 부담 없이 학습에 집중할 수 있도록 생성형 AI 실습용 토큰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고 밝혔다.
AI 시대 대비하는
우리대학의 변화
현재 우리대학은 ‘덕성 AI 이니셔티브’를 목표로 새로운 교육 방향을 추진하고 있다. 덕성 AI 이니셔티브는 AI를 대학 전반에 도입하되 기술보다 대학의 교육철학과 전공 강점을 중심으로 한 혁신 구상이다. 민재홍 총장은 “이번 사업을 시작으로 덕성 AI 이니셔티브의 기반을 다질 것이다”며 “AI 시대에서 자기 전공의 깊이와 윤리적 책임을 함께 갖추는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목표다”고 말했다.
대학혁신지원사업을 총괄하는 DS-혁신사업단은 ‘AI 기반 학생 맞춤형 전공설계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해당 플랫폼은 올해 하반기 △전공추천 △학업 계획 설계 △시간표 관리 △강의계획서 요약 등의 기능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DS-혁신사업단은 학생 통합지원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개발과 AI GPU 서버 및 학내 AI 인프라 구축도 예정하고 있다. 사업 종료 이후에도 AI 교육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전망이다. 대학교육혁신원 원동환 원장은 “덕성 AI 이니셔티브는 대학의 핵심 전략이자 중장기 비전이다”며 “이번 사업을 통해 구축할 AI 교육과정과 인프라는 단발성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다”고 밝혔다. AI 역량 강화가 대학의 필수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AI의 자기주도적 활용을 지향하는 것이 본질적인 목적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 우리대학이 창의적 사고와 AI 활용 역량을 함께 키우는 교육 현장으로 자리 잡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