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총파업 유보, 남은 과제는
삼성전자 총파업 유보, 남은 과제는
  • 류수아 기자
  • 승인 2026.06.01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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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노동조합(이하 삼전 노조)은 지난달 21일부터 6월 7일까지 18일간의 총파업을 예고했다. 이후 여러 차례의 협상 끝에 지난달 20일 파업 유보를 결정했다. 올해 2월부터 삼성전자 노사는 집중교섭 국면에 들어섰다. 그러나 지난 2월 19일, 삼전 노조가 임금교섭 결렬을 공식적으로 선언하며 파업이 장기화됐다. 이후 삼전 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이하 중노위)에 노동쟁의 조정 신청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임금협상은 중노위에서도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삼전 노조 측이 제시한 교섭 요구안은 △OPI(초과이익성과급) 제도 투명화 △OPI 제도 상한 해제 △영업 이익 15% 성과급 지급 △기본급 5% 인상 등이다. 삼전 노조는 폭등한 영업 이익에도 불구하고 개인별 성과급 지급을 연봉의 최대 50%로 제한하고 있어 실적에 비해 보상이 충분하지 않다는 입장을 제시했다. 반면 삼성전자 측은 OPI 상한제의 영구적 폐지는 어렵단 뜻을 밝혔다. 노조의 요구안을 적용할 시 일부 부서의 경우 오히려 성과급이 줄어들어 내부 갈등을 유발할 수 있단 이유다.

  사측은 OPI 재원을 초과 이익의 20%에서 활용하거나 경쟁사 수준인 영업 이익 10%를 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더해 반도체 부문이 국내 1위를 달성할 경우 반도체 담당 부서에 대한 △업계 최고 수준의 보상 △임금 인상률 향상 △장기근속 휴가 증대 등 복리후생 개선 조건을 추가했다. 그러나 삼전 노조 측의 주요 조건은 OPI 상한 해제였기에 사측과의 의견 차는 좁혀지지 않았다. 이에 반도체 생태계와 공급망 훼손 등 국가 차원의 경제적 피해에 대한 우려가 나오며 정부가 중재에 나섰다.

  지난 5월 20일, 노동부 장관의 주재로 교섭을 재개한 결과 총파업을 유보하고 노사 잠정 합의안에 대한 투표를 실시하기로 했다. 노사 잠정 합의안엔 △반도체 부문 특별경영성과급 신설 △영업 이익 12%의 OPI 배분 △적자 사업부 OPI 차등 배분 등의 내용이 담겼다. 총파업은 미뤄졌지만 반도체 부문 중심의 성과급 조정안이 계열사 간 형평성 논란으로 번지며 노사 문제는 새 국면을 맞고 있다. 노사 간 갈등을 넘어 노동자 간 갈등으로 확대된 것이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은 국내 경제와 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갈등 장기화에 따른 파급력도 상당하다. 국가 핵심 산업의 안정성을 위해 더욱 합리적이고 균형 잡힌 합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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