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영어, 이제는 변해야 할 때
대학영어, 이제는 변해야 할 때
  • 손혜경 기자
  • 승인 2012.10.08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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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강생들 “수업방식 및 운영 불만족스럽다”

  어떻게 운영되고 있나
  우리대학에서는 1학년 학우들을 대상으로 <대학영어> 강의가 개설돼 진행 중이다. 대학영어는 우리대학 필수교양 과목의 일환으로 영어실력 함양과 외국문화 습득에 그 목표가 있다.

  현재 대학영어 수업은 입학 당시 수강생들의 대학수학능력시험 외국어영역 점수를 바탕으로 분반돼 이뤄지고 있다. 대학영어1·2·3·4·G1·G2 중 연속된 2개의 레벨을 두 학기 동안 수강하는 방식이다. 강의는 주 3회 이뤄지며 대학영어1·2·3·4반의 경우 2회는 한국인 교수, 1회는 원어민 교수가 지도하고 G1·G2반은 3회 모두 원어민 교수가 지도한다. 특이한 점은 한국인 교수의 강의도 영어로 진행된다는 것이다. 이는 수강생들이 영어에 익숙해질 수 있도록 이번 해부터 도입된 수업방식이다.

현재 대학영어 수강생들이 사용하고 있는 교과서. 교과서는 수준별로 다르다.

  말만 ‘대학’영어?
  그러나 새로운 방식이 도입된 지 한 학기가 지난 현재, 대학영어 교육방식 및 수업운영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작지 않다. 수강생들의 가장 큰 불만은 대학영어가 고등학교 재학 중에 배웠던 고등영어와 별 다를 바 없다는 점이다. 과목명은 ‘대학’영어지만 현 대학영어의 수업방식은 대학 입시 영어교육을 떠올리게 한다. 현재 대학영어를 수강하고 있는 정치외교학과의 한 수강생은 “고등학교와 다를 바 없는 주입식 영어 교육에 실망했다”며 “학생들의 실용영어 실력을 향상시켜 줄 수 있는 수업을 원한다”고 전했다.

  대학영어 수업이 수강생들의 흥미를 유발하지 못하는 것도 문제다. 교수의 일방적인 강의와 교과서 위주로 수업이 진행되다 보니 수업에 대한 수강생들의 흥미와 참여율은 낮아질 수밖에 없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번 학기부터 그룹별 발표 수업 방식이 실행 중에 있다. 하지만 좋은 점수를 위해 어쩔 수 없이 발표하는 것뿐이지 수강생들이 능동적으로 수업에 참여하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의견이 대다수다. 김유경(일어일문 1) 학우는 “수업 패턴이 너무 정형화돼 있어서 지루하게 느껴진다. 때문에 학생들의 집중력이 떨어지고 수업 분위기까지 나빠진다”며 “수업방식의 다양화와 그에 대한 교수와 수강생 간 소통이 필요하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원어민 교수의 강의 시간이 너무 짧다는 의견도 있다. 현재 대학영어1·2·3·4반을 기준으로 원어민 교수는 주 1회 50분 동안 수업을 진행한다. 하지만 한국어를 구사하지 못하는 원어민 교수에게 심도 있는 지도를 받기에 50분이라는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중어중문학과의 한 수강생은 “일일이 원어민 교수의 지도를 받을 수 있어서 좋지만 그 시간이 짧아 아쉽다”며 “원어민 교수 강의 2시간, 한국인 교수 강의 1시간으로 구성됐으면 좋겠다”고 현 강의 체계에 불만을 표했다.

  수준별 분반에 대한 의문도 존재한다. 동일한 수준의 반 안에서도 수강생들의 영어실력이 천차만별이라는 것이다.

  수강생들의 불만 귀담아 들어야
  현재 대학영어 수강생들이 가장 원하는 영어 강의는 고등영어와 차별화 되는, 실용영어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강의다. 주입식 교육방식을 벗어나 ‘대학영어’라는 과목명에 걸맞은 영어 교육이 요구되는 실정이다. 이를 위해 우선 대학영어 수강생들의 의견과 불만이 적극적으로 수렴돼야만 한다. 수강생들에게 만족감을 줄 수 있는 수업방식의 개발 또한 필요하다.

  어학교육실 대학영어 담당자는 “현재 담당 교수들이 더 나은 수업을 위해서 꾸준히 회의하고 있다. 이번 년도부터 영어로 수업을 진행하고 시험에 듣기 항목을 추가하는 등 많은 변화를 꾀했다”고 대학영어에 대한 연구가 진행 중임을 전했다. 또한 “영어교육이라는 것이 정형화 된 틀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보니 학생들이 아쉬움을 느끼는 것 같다. 많은 교수들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한다”고 전했다.

  개선할 점은 개선하고 유지할 점은 유지해 수강생들의 영어실력을 향상시켜 주는 대학영어 강의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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