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외면의 대가
정치 외면의 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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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5.16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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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치란 무엇인가? 정치에 대한 정의는 다양하지만 가장 보편적인 정의는 공동체를 위한 의사결정 과정일 것이다. 정치는 소수 지도자나 정치가만의 일이 아니라 공동체 모든 구성원이 관심을 가지고 참여해야 하는 일이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 플라톤은 <국가론>에서 “정치를 외면한 가장 큰 대가는 가장 저질스러운 인간들에게 지배당한다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엘리트 통치를 강조하기 위한 그의 본래 의도와는 달리, 이 말은 역설적이게도 민주주의 체제하에서 시민들이 정치에 참여하지 않을 때 나타날 뼈아픈 대가를 경고하는 중요한 격언으로 여겨진다.

  우리는 지난 제21대 대통령 선거(이하 대선)에서 정치를 외면한 대가가 무엇인지를 뼈저리게 경험했다. 각 당의 대선 후보들은 미래를 위한 비전을 제시하기보다 과거에 대한 소모적인 공방만을 거듭했다. 그들은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 본인과 가족을 둘러싼 각종 비리 혐의를 감추고 방어하는 데 급급해했고 상대방의 비리 혐의를 부각하기 위한 네거티브 선거에 몰두했다. 그 결과 우리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어갈 최선의 지도자를 뽑기 위한 투표가 아닌 최악(最惡)의 지도자를 피하기 위해 차악(次惡)의 지도자에 투표하도록 강요받았다. 2,500여 년 전 플라톤의 경고가 고스란히 우리 현실에 나타난 것이다.

  정치 외면의 현실은 대학에서도 나타난다. 덕성여대신문은 지난 728호, 729호, 730호에서 총학생회 출범, 저조한 전학대회 참석률, 일부 단과대학 학생회 출범 등 우리대학 학생자치에 관한 기사를 게재했다. 올해 총학생회 개화가 출범하기 전, 우리대학은 2년간 총학생회를 구성하지 못하고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운영됐다. 학생자치 의결기구인 전체학생대표자회의(이하 전학대회)는 2021년 1학기와 2학기 모두 개회 조건인 재적 위원 과반수 출석을 채우지 못해 무산됐다. 올해 총학 출범 이후 두 차례의 전학대회를 개최했으나 과반을 겨우 웃도는 낮은 참여율을 보였다. 2021년 단과대학 학생회 선거는 약학대학을 제외한 모든 단과대학이 후보 결의자가 없어 선거가 무산됐다. 올해 실시한 보궐선거에서 다행히 글로벌융합대학과 과학기술대학이 선거를 치르고 학생회를 구성했지만 Art&Design 대학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학생회를 구성하지 못했다. 학생자치는 위협받고 있으며 대학공동체의 중요한 의사결정을 내리는 정치는 외면받는 현실이다. 학생자치가 위 협받으면 학생들의 중요한 의사나 관심사도 외면받고 729호에 게재했던 총학생회장의 말처럼 오직 소수의 이해관계나 관심에 따라 학교의 중요한 일이 결정될 수 있다.

  우리나라와 우리대학의 주인이라면 공동체의 중요한 의사결정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저질스러운 사람에게 지배받을 것인지, 학교와 나라의 참주인으로 살아갈 것인지는 바로 지금 당신의 행동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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