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이라는 처방전
예술이라는 처방전
  • 덕성여대신문사
  • 승인 2023.05.08 13: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나는 유화 동아리 ‘예운’의 부원이다.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시기에 예술고등학교에서 미술을 배워보고 싶었다. 더 나아가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하고 싶어 고민했던 때가 있었다.

  나에게 재능이 있는지에 관한 판단과는 별개로 대한민국에서 예술을 하는것은 경제적 부담이 커 진로로 선택하기에 많은 제약이 뒤따른다. 고교 3년간 미술이 아닌 학업에 집중했고 그 결과를 후회하지 않는다.

  대학에 들어와서야 그림을 그리고 싶은 소망이 마음속 어딘가에 계속 남아있었음을 깨달았다. 그렇게 유화 동아리에 지원서를 제출했다. 그저 후회 없는 대학 생활을 보내겠다는 오기로 시작한 동아리 활동이었지만 입학 후 많은 시간을 동아리방에서 보내고 있다. 처음 겪어본 대학생활에 몸과 마음이 지쳐갈 때도, 시험 기간 밤샘 공부에 머리가 아플 때도 꾸준히 동아리방에 들려 그림을 그렸다.

  거창한 작품 활동을 하는 것은 아니다. 그저 캔버스의 감촉을 느끼거나 물감의 향기를 맡고, 아무도 없는 한적한 동아리방에서 오롯이 나의 마음에 집중하는 시간을 보냈을 뿐이다. 그것만으로도 머리가 갠 것 같았다. 나를 위한 온전한 시간을 그림에 할애하니 병원에 다니지 않아도 치료받는 느낌이었다. 이를 ‘예술 치료’라고 부른다.

  많은 사람이 이 치료법을 자폐증과 노인치매 등 정신질환이나 △우울증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불안장애 등의 어려움을 겪는 이들만을 위한 치료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 모두 자아의 건강과 삶의 풍요를 위해 예술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예술 치료에는 미술이나 음악, 무용 등 여러 방법이 있다. 모두 우리 주변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고 실행할 수 있는 것들이다. 그런 의미에서 예술이라는 치료법은 선물과도 다름없다. 나에게 맞는 처방전은 그림이었지만 누군가에게는 노래, 혹은 춤일 수 있다. 나에게 맞는 약은 나라는 의사만이 처방할수 있기 때문이다.

  지치고 힘든 현실, 불안하고 답답한미래는 누구에게나 고통스럽다. 그때 사람들은 회피가 아닌 다음을 위한 휴식이라고 부르며 어딘가 멀리 떠나는 것을 추천하곤 한다. 그러나 바쁜 하루
가 반복되는 삶에서 휴식을 위한 휴가를 떠나기 쉽지 않다.

  일상 안에서 나를 돌보며 치유할 수 있어야 한다. 더는 망설이지 말고 예술 치료를 시도해 보는 것은 어떤가?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자신에게 딱 맞는 방법을 취미로 삼아보자. 내가 미술과의 연을 이어가 심신의 안정을 얻은 것처럼, 어쩌면 당신의 삶도 한층 더 나아질 기회가 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도봉구 삼양로144길 33 덕성여자대학교 도서관 402호 덕성여대신문사
  • 대표전화 : 02-901-8551, 8552, 8558
  • 청소년보호책임자 : 고유미
  • 법인명 : 덕성여자대학교
  • 제호 : 덕성여대신문
  • 발행인 : 김건희
  • 주간 : 조연성
  • 편집인 : 고유미
  • 메일 : press@duksung.ac.kr
  • 덕성여대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덕성여대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ess@duksung.ac.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