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 부문 응모 작품은 총 15편이었습니다. 모두 시 주제를 잘 표현했고 다양한 소재로 풍요로운 작품을 완성했습니다. 그러나 좀 더 실험적이고 도전적인 시 정신이 내포된 작품이 적어 아쉬웠습니다. 심사는 고심을 거듭한 끝에 최종적으로 가작 2편을 선정했습니다. 이들 시편에는 대상에 대한 이미지를 차분하게 표현하며 시 주제와 특성을 잘 전달했습니다. 이런 점이 돋보여 해당 작품을 선정했습니다.
<동백꽃>은 꽃을 기다리는 마음을 담은 시입니다. <동백꽃>에서 겨울은 인내의 시간이고 화자는 겨울을 지나 봄을통해 행복한 시간을 맞이하고자 합니다. 이들 시편에는 평범해 보이지만 일상의 소재를 통해 인내를 소중히 생각하는 주제 의식이 잘 나타났습니다. 또한 자신의 내면의 흐름도 과장 없이 차분하게 절제하면서 표현한 점도 높이 평가됩니다.
<나침반>에서 나침반은 시적 화자 자신의 정체성이기도 하며 구원의 대상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나침반이 고장났다”는 것은 정체성이 흔들리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때 화자는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겠다”며 앞에 보이는 누군가를 나침반 대신 의지하며 살아가려 합니다. 하지만 타인은 화자에게 올바른 삶의 방향을 형성하지 못하게 만들며 결국 화자는 회의감을 느끼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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