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의 간섭, 어떡하죠?
부모님의 간섭, 어떡하죠?
  • 정선화 심리상담센터 전임상담원
  • 승인 2009.10.10 21: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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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저는 1학년에 재학 중인 학생입니다. 저희 부모님은 간섭이 매우 심하십니다. 여자는 밤이 늦으면 밖에 돌아다니면 안 된다 하시며 조금이라도 늦으면 바로 전화로 혼을 내십니다. 지난번 대동제 때에는 평소보다 늦게 들어갔다가 거의 쫓겨날 뻔 했습니다. 게다가 아버지는 남자와는 대화도 못하게 할 정도로 보수적이세요. 이러다가 숨 막혀 죽을 것 같아요. 정말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 학우님. 부모님과의 의견차 때문에 많이 답답하고 힘든 상황이네요.
현재 학우님과 부모님 사이의 문제는 부모님의 보수적인 견해와 현실적이고 실질적 측면에서 대학생으로서의 학우님의 자율성이나 사회적 위치가 충돌하여 생긴 것으로 보입니다.
우선, 문제를 해결하기 전에 심리학자인 에릭슨의 심리사회발달 8단계 이론에 대해 짚고 넘어가고 싶은데요. 그에 따르면 대학시절인 초기 성인기에서 가장 중요한 덕목은 “사랑”이라고 합니다. 이 사랑이라는 개념은 이성과의 관계일수도, 혹은 동성친구들과의 우정일수도 있습니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적극적인 대인관계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보자면 대동제에 참여하는 것처럼 학교 친구들과 함께하는 의미 있는 활동이나 남자친구와의 만남은 학우님에게 자연스러운 과정입니다, 또한 매우 중요하고, 반드시 필요하다고 여겨집니다.
그러나, 부모님은 이 발달과정에서 생기는 부수적인 문제들, 그러니까 “밤늦게 귀가하다 무슨 일이 생기면 어쩌나”, “나쁜 친구들과 어울리다 영향 받으면 어쩌나”, “남자친구 만나다 잘못되어서 맘 고생하면 어쩌나” 등을 걱정하시면서 간섭을 하시고, 이로 인해 대학생활에서 꼭 필요한 여러 가지 활동들, 특히 대인관계에서 제약이 되고 있네요.
자전거를 배울 때 익숙해지기 전까지 당연히 넘어지기도 하고, 때론 다치기도 하는데, 이때 부모는 사랑스러운 아이가 다치는 것이 염려되어 “여자아이는 자전거 안타도 돼”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자전거타기 자체를 못하게 하는 것은 해결책이 될 수 없습니다.
따라서 학우님이 부모님과의 의견차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첫째, 학우님이 부모님의 마음을 헤아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부모님의 마음을 이해하게 된다면 학우님 스스로 부모님에 대한 불만이나 원망스러운 감정이 덜해지고, 편안한 상태가 될 수 있을 겁니다. 또 이해를 바탕으로 부모님과 대화하게 되면 극단적이고 강경한 입장대립은 피할 수 있으니까요.
둘째, 현재 학우님에게 핵심적인 문제, 그러니까 다양한 활동을 통한 폭넓은 대인관계가 얼마나 중요한 요소인지 부모님께 말씀드려 보세요. 그리고 부모님이 걱정하시는 문제들 때문에 소중한 기회들을 제한한다면 학우님에게 큰 손해임을 이해시키세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학우님의 여러 활동들과 부모님의 걱정 사이의 현실적인 타협점을 찾는 겁니다. 이를테면 대동제 기간 동안에 어떤 활동을 하는데, 그것이 나에게 어떤 의미인지 우선 말씀 드리고, 몇 시쯤에 끝나는데, 어떤 방법으로 귀가할거고, 이에 대해 부모님의 의견은 어떠신지 상의해보세요.
서로에 대한 이해와 이해를 바탕으로 하는 충분한 대화가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평범한 진리를 반드시 기억하세요. 그럼 학우님, 문제 잘 극복하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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