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성과 미래, 두 마리 토끼를 잡아라
적성과 미래, 두 마리 토끼를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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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4.10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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왁자지껄한 활기와 강한 자부심으로 빛나는 눈빛. 스페인어과 구성원들의 첫인상이다. 한사람씩 이름을 알려달라는 기자의 말에 스페인어과 학생들은 서로 “네 한글이름이 뭐였지?”라고 묻는다.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으니 Jazmin(강민경 3)학우가 “학과 내에서는 한글 이름보다 스페인어 이름으로 서로를 부르는 것이 더 익숙한 것이 스페인어과의 전통이에요”라고 웃음 지으며 말한다. 스페인어과는 학년 당 정원이 20명 정도이기 때문에 교수님과 학생간의 철저한 1:1담임제가 이뤄지고 있다. 또한 타 대학의 스페인어과에서는 볼 수 없는 소수 정예 수업으로, 교수님과 학생 간의 대화가 자유롭게 오가는 쌍방향 수업이 진행된다. 우리대학 스페인어과는 교수님들도 학생들의 이름을 다 기억하고, 선?후배와 동기들 사이 역시 돈독하고 결속력 있는 가족 같은 학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인지 다른 학과 학생들이 전과를 하거나 다른 학교에서 편입하더라도 거리낌 없이 쉽게 일원이 될 수 있다. 이런 친근감을 가능하게 하는 스페인어과 만의 특별한 제도 중 하나는 바로 짝 선?후배제도다. 이 제도는 선?후배 간의 사이가 좋은 학과의 장점을 살려 얼마 전 새로 만든 것으로, 선?후배가 짝을 맺어 미션을 수행하며 친목을 다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그렇다고 해서 친목에만 집중하는 것은 아니다. 스페인어과에서는 스페인 교환학생제도를 적극 활용하면서 학과의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전진재 교수는 “학우들이 교환학생으로 지원을 하면 한 학기 동안 교환학생으로 해외에 다녀올 수 있는 기회의 여석이 준비돼있다”고 전했다. 4학년이 되면 원하는 학우에 한해 교수님 추천으로 중남미 대사관 인턴제도에도 참여할 수 있다. 스페인어과 학우들은 학과의 발전을 위해 학교에 가장 바라는 점으로 ‘교환학생 제도에 대한 지원과 학과 홍보’에 만장일치 입을 모은다. 현재 스페인어과에게 허락하는 교환학생 자리는 3개 대학의 총 8자리. 학교에서 중남미 권의 대학과 교류협정은 맺었지만 아직 교환학생 파견 단계가 아니라 이를 하루빨리 활성화시켰으면 하는 바람이 있단다. 이름은 교환학생이지만 개인의 비용부담이 크다는 것도 학우들에게는 문젯거리다. 스페인어과 학우들은 “학교에서 스페인어과뿐만 아니라 모든 교환학생제도에 대해 조금 더 세심한 지원과 배려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지적하며 “스페인어과는 서울 내에 4개의 대학에만 있는 흔치 않고 특징있는 학과임에도 불구하고 ‘묻히고 있다’라는 생각이 든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물론 학과를 알리고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학과생들과 동문들의 노력과 힘이 중요하지만, 다양한 학과 하나, 하나의 의견과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학교 측에서 학과 홍보에 손을 내민다면 win-win게임의 사업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이경라 기자 ra1206@
30년.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 했으니, 30년은 강산이 세 번이나 바뀔 만큼의 세월이다. 지난 1980년에 개설된 우리대학 사학과는 올해로 30주년을 맞이한다. 우리대학 사학과에서는 크게 한국사, 동양사, 서양사로 구성된 커리큘럼에 따라 전공 수업이 나뉘어져 있다. 사학과는 다양한 현장답사로 유명한데, 교수님이 직접 만든 획기적인 내용이 가득한 답사자료집이 그 증거라 할 수 있다. 학우들은 다양한 지역과 문화를 직접 보고 듣고 체험해 볼 수 있는 답사를 통해, 역사학적 지식은 물론 교수님을 비롯한 학과 구성원들 간의 친목, 돈독한 유대관계를 동시에 얻는다.특히 이번 학기부터는 한자능력검정시험 준비반과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준비반을 꾸려 학생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매주 진행되는 탄탄한 수업은 교수님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뒷받침된 결과다. 많은 학생들이 준비하는 영어 외에 다른 능력을 심고, 취업준비에 필수적인 공인 자격을 많은 학생들이 갖추게 하기 위함이다. 한자를 익히면 중국어나 일본어를 쉽게 배울 수 있는 기초가 되고, 우리 한국말 언어구조도 한자로 되어 있는 것이 많아 실효가치가 높다.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을 반영하려는 사회적 분위기가 늘어나고 있어, 졸업한 후에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학부 재학 중에 미리 익히고 자격과 소양을 갖춰 한 발 앞서 나가려는 사학과의 의도에 학생들은 만족감을 표현한다. 지금은 자율적으로 운영하고 있지만, 내년부터는 학과 규정으로 넣어, 덕성여대 사학과 학생들만의 강점으로 내세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2011년부터는 사학과만의 독특한 졸업인증제가 도입된다. 일괄적으로 인증제를 패스해야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선택해서 졸업인증제를 이수할 수 있도록 하는 것. 예를 들어 한국사 전공은 한국사 능력시험, 한자능력시험, 동양사 전공은 중국어, 서양사 전공은 영어 토익·토플 등 학생들이 필요로 하고 원하는 것을 선택해서 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다.사학과에서는 최근 학과차원에서의 교환학생 파견도 준비 중에 있다. 대만에 있는 대학에 우리대학 학과 학생들을 파견해 원하는 공부를 할 수 있도록 한 제도로, 우리대학에서 상대 대학학생들을 받을 수 있는 조건만 갖춰지면 더욱 활발하게 운영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런 사학과에서 아쉬워하는 부분은 학교차원의 특성화에 관한 부분. 윤정분(사학) 교수는 “학교차원에서 하고 있는 특성화는 대부분이 천편일률적으로 타대학에서 이미 진행하고 있거나 적용 가능한 것들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우리 학과는 주체적으로 특성을 살린 프로그램들을 진행하려는 것이다”라며 “학교의 학과 특성화에 관한 전체적인 틀이 명확하지 않고, 우리대학의 장점을 무엇으로 살리려고 하는지가 와 닿지 않는다”라고 전했다. 또한 일부에서 사학과를 소위 ‘소수학과’로 치부해 버리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학교가 의도적으로 만든 것이라 말했다. 이는 학과의 의견을 묻지 않은 채, 신설학과들이 생기는 과정에서 사학과의 인원을 줄였고, 학교의 정책 방향에 따라 강제적으로 소수학과로 규정지어졌기 때문이다. 덕성의 전체 학생들이 학교에 대한 만족을 가져야 하듯, 소속 학생들은 자신의 학과에 만족을 느껴야 한다. 하지만 우리대학은 학생들이 학교에 대한 만족도가 높지 않다는 점이 안타깝다. 한상권(사학) 교수는 “우리 학생들이 학교에 수업만 들으러 오고 학교에 더 애정을 갖지는 못하는 모습들이 보인다. 우리 사학과에서는 그런 면에서 학과로 학생들을 집중시키는 구심력이 크다고 할 수 있다”라며 “학생들이 ‘내가 이 학과에서 행복하다’고 느낄 수 있도록 학교와 학과가 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연경 기자gogoshout89@
“미술사학과는 인문학과 예술분야를 통틀어서 배울 수 있는 학과에요. 미술사를 배울 때는 미술관련 지식 말고도 그 아래에 깔린 사학이나 철학 및 시대 변화, 시대 문화에 대해 전부 알아야 하거든요. 그래서 미술사학을 공부하면 인문학의 전체적인 범주를 한꺼번에 배울 수 있죠.” 우리대학 미술사학과 부학생회장 김승원(미술사학 3) 학우의 학과 소개다. 지난 1997년, 단일 전공으로 국내 최초로 설립된 우리대학 미술사학과의 가장 큰 강점은 타 대학과는 차별화 된 탄탄한 커리큘럼이다. 대부분의 타 대학에서는 개론적인 수업이 주를 이루지만, 우리대학 미술사학과에서는 대학원 수업에 준하는 전공수업, 보다 심화된 강의를 들을 수 있다. 학우들은 ‘어렵기도 하지만 충실하게 따라하면 전공분야에 대한 전문가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단다. 학과 교수들 역시 같은 생각을 가지고 학생들을 지도한다. 최성은(미술사학) 교수는 “우리대학이 교육중심대학이잖아요. 다른 학교의 경우 대학원에 진학해야만 보다 심도 있는 내용을 배울 수 있는데, 우리대학은 학부 수업에서 그러한 내용들을 충분히 익히고 배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죠”라고 설명했다. 때문에 졸업 후 어떠한 분야에서도 기초이상의 소양을 발휘 가능하다.또 하나의 비밀병기는 바로 우리대학 박물관. 미술사학과에서는 박물관과 연계해서 진행하는 프로그램들을 매우 중요시 한다. 원하는 학생들은 박물관에서 일을 하면서 박물관의 여러 업무, 전시, 교체, 유물 관리 등의 세세한 업무들을 직접 체험하고 배울 수 있다. 지난해부터 우리대학 박물관이 경력인정 인증기관으로 선정되면서, 대학원 졸업 후 우리대학 박물관에서 2년의 경력을 가지면, 정식 학예사가 될 자격이 주어진다.또한 우리대학 대학원 미술사학과에는 미술사, 박물관, 콘텐츠 관련 세부 전공이 개설되어 있어 눈길을 끈다. 미술사학과 박물관, 대학원이라는 세 가지 큰 축을 중심으로 균형 있게 발전하고 있는 것이다. 대학원 역시 학부 못지않게 활발히 운영 중이다.미술사학과 학우들은 학과 발전을 위해 학우들 간의 유대관계를 높일 수 있는 프로그램 마련과 학과에 대한 탄탄한 홍보 확대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각종 모임을 통해 학우들 간의 유대관계를 높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은영(미술사학 2) 학우는 “우리 학과의 수준과 명성에 비해, 학부와 대학원 모두 학교차원의 홍보나 지원이 부족해 아쉽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는 교수님들 역시 동의하는 부분이다. 학생들의 견문을 넓히고 실용적인 능력을 키워주기 위해 답사, 실습은 필수적이지만, 이러한 부분에 대한 지원책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인문학이라는 이유로 실습실이나 실습수업에 관한 부분이 중요시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대학원 학과 역시 홍보가 잘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지원도 매우 적다. 이러한 부분의 보완이 이뤄진다면, 우리대학 미술사학과는 보다 더 높이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박연경 기자gogoshout89@
교수님, 학생 구분 없이 문화인류학과 사람들은 필기구를 하나씩 들고 왔다. 인터뷰를 하러 간 기자에게 오히려 생활 전반에 대한 질문을 하고 꼼꼼하게 기록을 한다. 아마 평소 현지 조사와 답사로 익숙해 진 문화인류학 전공자 특유의 습관이리라.문화인류학과는 전국적으로 개설 학교를 손에 꼽을 수 있을 정도로 흔치 않은 학과다. 여대로서는 우리대학이 유일하다. 대학 내에서도 문화인류학을 선택하는 학생 수가 많지 않아 가족적인 분위기 속에서 학생과 교수간의 소통이 가능했다고 한다. 하지만 최근 부쩍 인원이 많아지면서부터 그럴 수 없게 되자 학과 내에서는 특성화 사업으로 올해부터 분과 활동을 시작했다. 문화기획, 영상미디어, 글로벌 국제교류, 실천인류학의 네 개 분과를 운영하여 학생들이 희망하는 분과를 직접 선택할 수 있게 한 것. 교수와 학생들 사이의 친밀한 분위기를 꾀한 것이다. 이용숙(문화인류) 교수는 “문화인류학과에서는 학생들이 직접 자신의 관심 분야를 찾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때문에 학생들이 많이 관심을 가지는 다양한 분야의 분과 활동을 진행 할 예정”이라며 분과활동에 대한 기대를 보이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수업을 통해 학생들 스스로 진로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할 수 있는 커리큘럼을 운영하고 있다. 문화인류학과 출신 동문들이 일괄적인 분야가 아닌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것만 보아도 알 수 있다. 학생들은 문화인류학과의 특징으로 많은 양의 과제, 다양한 수업 외의 활동, 형식을 벗어난 졸업조건을 꼽았다. 정진웅(문화인류) 교수는 “‘보폭경세’라는 말처럼, 학생이 직접 발로 뛰어 경험을 쌓아가는 것이 세상을 배우는 방법이기 때문”이라며 “타 학과가 갖춰진 그릇에 지식을 채워가는 방식을 취한다면, 문화인류학은 그릇 자체를 키우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모든 과정에는 일일이 교수님들이 참여해 학생들과 함께 연구를 하고 도움을 준다. 그렇다 보니 가장 필요한 것은 예산이다. 한 해 예산을 학교에서 지원받지만 워낙 외부 활동이 많다보니 학생 개인의 부담이 있기 마련. 매 해 다른 학과와 동일한 방법으로 일괄적인 지원을 받을게 아니라 학과 특성에 맞춘 맞춤 지원이 필요하다. 문화인류학과는 사람을 중심으로 타문화에 대한 이해력을 제고하고, 자문화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분석하는 학문이다. 문화인류학과의 슬로건인 ‘사람중심 36.5°C 문화인류학과’에서 볼 수 있듯이. 365일, 사람 중심 학문의 줄탁으로 열정을 쏟는 이들에게서 36.5°C 이상의 열정이 느껴진다. 장지원 기자 jw90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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