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빠서 아쉬웠던 창간특집호
바빠서 아쉬웠던 창간특집호
  • 이경라(국어국문 3) 모니터 요원
  • 승인 2011.12.05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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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덕성여대신문 제593호는 창간 47주년 특집호로 평소보다 2배나 많은 지면으로 발행됐다. 학술문예상도 진행해야 하고 평상시에 받던 청탁기사에 축사에 챙길 기사도 많고 기자들이 써야 하는 분량도 조금씩 늘어났을 것이다. 이렇다보니 보도면은 주체와 객체가 뒤바뀐 느낌이 들었다. 다시 말하면 큰 자리를 차지하는 탑, 서브 보도들이 너무 취약했고 이런 일이 있었다는 것만을 줄글로 풀어냈다. 예를 들어 ‘커리어페스티벌’ 기사는 처음 시도하는 행사라 문제점이나 부족했던 점도 있었을텐데 그저 행사 소개를 하기에 바빴다. 학내에서 골칫덩이로 여겨지는 문제점을 단신으로 쓰기보다는 최대한 여러 경로를 통해, 다각적인 시선으로 취재를 해 발굴보도로 키워보는 것이 더 나을 듯 싶다.

  대학기획은 취지도 괜찮았고 나름대로 졸업인증제를 세 부분으로 나눠 취재했지만 어딘가 산만한 느낌이다. 최대한 부가적인 설명을 줄이고 간단명료하게 졸업인증제의 현 위치를 밝혀줬으면 더욱 깔끔하고 꼭 필요한 정보를 챙겨갈 수 있는 기획이 됐을 것이다.

  이번 문화기획은 직설적으로 얘기하자면 재미없었다. 일단 정크아트에 대해서 다룬 다른 매체와 별 차이없는 방식으로 다뤄졌다. 게다가 정크아트보다 더 보편적이고 잘 알려진 통영 동피랑 마을을 삽입해 기사는 더욱 흔한 내용으로 전락했다.

  이원복 교수 인터뷰 기사는 그가 바라본 세계, 우리대학과의 인연, 앞으로의 꿈에 대한 세 가지 주제로 인터뷰를 끌어갔다. 그러나 세 가지 이야기가 복합적으로 겹쳐지면서 너무 많은 이야기를 지면에 담으려다보니 바구니가 넘쳐버린 것 같다. 이럴 때는 세 가지 주제를 설정했으니 세 개의 소재를 이용해 기사를 보다 효율적으로 나눠준다면 가독성도 높일 수 있고 이야기의 흐름도 정갈해질 것이다. 반면 기획 인터뷰는 같은 질문에 대해 인터뷰이들이 같은 방향이면서도 서로 다른 시각과 주장을 보여줘서 다채로운 인터뷰가 됐다. 그러나 다 끝난 것 같지 않은 애매한 마무리가 안타깝다.

  사회기획은 문화바우처 산업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해보려고 큰 애를 쓰기는 했지만 전문가를 통한 취재가 부족했고 한 전문가가 세워놓은 대안에만 의존하는 모습을 보여줘 개선의 여지가 필요하다.

  창간특집호마다 필수로 들어가는 덕성여대신문사 역사 특집은 이전과 다르게 지면 두 개를 붙여 더욱 다양한 이미지들을 첨부해 우리대학의 역사와 사건, 신문사의 발전과정을 한 눈에 볼 수 있게 만들어 재미있게 읽었다. 

  북한산 특집 기사는 기사 내용으로만 봐서는 무난한 탐방 기획이었다. 다만 성의없게 달아놓은 소제들 때문에 흥미 유발은 실패했다고 본다. 소제는 기사를 중간중간 끊어주면서 휴지를 주고 타이틀과 함께 기사의 기대치를 높여주는 역할도 한다는 것을 명심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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