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성여대언론 ‘위기’를 ‘기회’로
덕성여대언론 ‘위기’를 ‘기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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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04.17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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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언론은 항상 위기라는데 우리는 그 위기를 벗어나기 위한 노력은 하고 있는 것일까. ‘대학언론’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그 위상과 설 자리를 잃어가는 현실이다. 이럴 때일수록 힘을 합쳐야 할 학내 언론기관 끼리도 소통이 되지 않고 있으니 상황은 악화될 수밖에. 창학특집호를 맞아 덕성여대언론의 주체들을 한자리에 모아 대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자리엔 ▲‘덕성여대신문사’ 박소영 편집장 ▲교지 ‘근맥’ 여현경 편집장 ▲영자신문부 ‘비스타’ 장인영 편집장 ▲‘운현방송국’ 권은영 국장이 함께했다.

 

  ‘대학언론’은 위기다?

  덕성여대신문사 편집장(이하 신문사) : ‘대학언론의 위기’라는 말은 정말 꾸준히 들려온다.
  비스타 편집장(이하 비스타) : 위기이긴 위기다. 우리끼리 만들어서 우리끼리 끝내는 느낌도 강하고. 하지만 요즘 ‘대학언론의 위기’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느끼는 건데 ‘과거라고 달랐을까?’ 대학언론의 위기는 비단 최근의 일만이 아니다. 이미 오래전부터 있어 왔다.
  근맥 편집장(이하 근맥) : 개인적으로 대학언론은 ‘학생운동’과 맥을 같이한다고 본다. 1970~80년대 대학언론이 부흥했던 것도 그런 이유가 아닐까? 결국 이 문제는 언론자체의 위기라기보다 대학생 전체의 위기다.
  운현방송국 국장(이하 방송국) : 현실이다. 우리대학 언론은 특히 더 그렇다. 일단 임팩트가 없다. 존재감도 없다. 학우들이 언론의 존재를 모른다는 사실 자체가 대학언론이 위기라는 증거다.
신문사 : 우리의 존재감을 드러낼 만한 무언가가 필요하다. 그간 모두 안일한 태도이진 않았나. 고민은 있지만 서로 나아가려고 하지 않고 실천으로 옮기지 못한 점은 반성해야 한다.
  방송국 : 신입생들을 보면 ‘이거 할 바엔 다른 거 열 개 하겠다’는 마음인 것 같다. 힘들고 메리트도 없는 활동이라고 생각하는 듯하다.
  신문사 : 결국 악순환이다. 관심이 사그라드는 중에 환경이 열악해지고 이는 인력난으로 이어진다. 최근 수습기자 모집이 정말 힘들다. 학생들이 대학언론사에 들어오고 싶어하지 않게 되면서 언론사 내부 질적인 부분도 하락했다.

 

(왼쪽부터) 운현방송국 권은영 국장, 근맥 여현경 편집장, 비스타 장인영 편집장, 덕성여대신문사 박소영 편집장

 

  콘텐츠 개발 등 내부적으로 구체적인 노력 필요

  신문사 : 신문을 만들면서 늘 고민이 많다. 매번 같은 내용의 기사가 실리고 그 문제가 그 문제다. 기자들 스스로 너무 안주하지 않았나 싶다. 마감에 쫓기면서 면 채우기에 급급한 것이 사실이다. 매번 같은 패턴이다보니 기사가 기자 본인의 ‘자기만족’으로 끝나게 되더라. 깊이가 없다. 기자들끼리 항상 고민하는 부분이다.
  방송국 : 독자, 청자와 피드백이 이뤄져야 한다. 우리대학 언론의 경우 이것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독자, 청자와 상호교류가 전혀 없지 않나. 당연히 독자, 청자의 생각을 그대로 그때그때 받아들일 수가 없는 실정이다. 학우들에게 친숙하지 않은 탓이다.
  비스타 : 덕성여대신문과 비스타의 경우 배포대 양 옆에 꼭 ‘대학내일’ ‘코스모 캠퍼스’가 나란히 놓이더라. 그 중 하나를 고르자면 솔직한 말로 ‘대학내일’ ‘코스모 캠퍼스’를 집게 되는 게 현실이다. 가장 시급한 것은 내부 콘텐츠 개발이다. 하지만 여기서 또 고민이 된다. 너무 재미를 추구하지도 너무 아카데믹하지도 않아야 한다. 쉽지 않은 부분이다.
  근맥 : 물론 읽고 싶고 듣고 싶게 만드는 게 첫 번째 과제다. 하지만 흥미를 유발하되 언론의 중립적 역할을 벗어나선 안 된다.

 

  학교가 ‘우리’를 적극 이용해야

  비스타 : 한 번은 후문에서 신문을 배포하고 있었는데 학교 직원 분이 지나가기에 직접 신문을 나눠드렸다. 그런데 몇 걸음 안가서 바로 쓰레기통에 버리더라. 학교 직원도 학교신문을 사랑하지 않는데 더 말해서 뭐하나.
  방송국 : 사실 학내 언론사를 대하는 학교의 모습에 아쉬움이 많다. 운현방송국은 현재 하루 세 번, 총 100분간 방송을 진행하는데 한 번은 학교 측으로부터 ‘시끄럽다’는 지적을 받은 적이 있다. 당황스러웠다.
  근맥 : 우스갯소리지만 가끔 ‘우리 존재 유무도 모르는 것 같다’는 생각까지 든다. 다른 언론사가 학교 부속기관인 것과 달리 근맥은 학생자치 기구다 보니 더욱 그렇지 않을까 싶다.
  비스타 : 학교가 우리를 좀 적극적으로 이용해 줬으면 좋겠다. 말로만 ‘마이 베스트 파트너’하지 말고 같이 ‘베스트 파트너’실현하지(웃음).
  신문사 : 관심 부족을 떠나 ‘지원’ 부분에서도 어려움이 많다.
  방송국 : 현재 운현방송국은 오디오 방송만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영상 방송의 필요성을 느끼고 추진해 봤지만 예산문제로 좌절됐다.
  비스타 : 사실 비스타의 경우 가장 시급한 것이 ‘독립’이다. 타 대학 영자신문사의 경우 대부분이 국자신문사와 별개의 언론기구로 운영된다. 그러나 우리대학의 경우 영자신문이 덕성여대신문사 산하부서로 구분돼 있다. 그렇다보니 어려움이 많다.
  방송국 : 학교 측은 우리에게 쓰는 돈에 큰 의미를 두는 것 같지 않다. 우리학교는 언론 관련 학과도 없는데 차라리 학내 언론기구를 통해 언론인을 육성하는 건 어떨까.

 

  학우들의 시선을 한 곳에 모아야

  방송국 : 우리대학 언론은 따로 노는 느낌이 강하다. 그간 언론사 간의 소통도 전혀 없지 않았나. 사실 예전부터 언론사 연합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껴왔다. 시기를 엿보던 중에 이런 자리가 마련됐다. 이 자리를 시작으로 꾸준히 만남을 이어갈 필요가 있는 것 같다.
  근맥 : 우리끼리 따로 노니까 학우들의 시선도 흩어지기 마련이다. 덕성여대언론이 붕 뜬 느낌이 드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학내 언론 연합을 통해 많은 문제들을 시정할 수 있다.
  신문사 : 그러기 위해선 우선적으로 학내 언론 기구들이 모여 대화를 나누고 생각을 공유하는 자리가 정기적으로 마련돼야 한다. 함께 노력해 학내 언론 기구로서 입지를 다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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