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과 대학, 그 배움과 나눔의 현장을 찾아가다
지역과 대학, 그 배움과 나눔의 현장을 찾아가다
  • 이수현 기자, 손혜경 기자
  • 승인 2013.04.15 17: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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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대학은 서울시 도봉구에 위치한 유일한 대학으로 지역을 대표하는 학문의 장으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날이 갈수록 지역사회와의 협력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는 이 시점에 우리대학은 ‘학문’이라는 공통점 아래 지역주민들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그 중 학문에 목마른 지역민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는 프로그램들이 있었으니 바로 서울 동북부 주민들을 위한 ‘동북시민학교’와 효문중학교 학생들을 상대로 한 교육 봉사 프로그램 ‘애프터 스쿨(After School)’이다.


 

 

  학문을 향한 그 열정을 응원합니다 ‘동북시민학교’

▲ 지난 9일 대강의동 10호에서 열린 동북시민학교에서 수강생들이 수업을 듣고 있다.

  서류가방을 든 회사원에서 아기를 안고 있는 아이 엄마, 그리고 멋진 중절모를 눌러쓴 노신사까지…. 평소 학내에서 보기 힘든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우리대학 대강의동에 모여 있다. 각자 하는 일도 나이도 다르지만 그들이 우리대학을 찾은 이유는 동일하다. ‘배움을 취하여 베풂으로 풀어내는 앎의 선순환.’ 바로 동북시민학교의 인문학 강좌를 수강하기 위함이다. 

  동북시민학교는 우리대학 우리대학 인문과학대학 지역문화연구센터(센터장 이명찬 국어국문학과 교수)과 도봉시민회가 운영하는 시민학교로 지역 주민들의 학문 탐구와 활기찬 지역공동체 조성을 위해 매년 인문학 강좌를 진행하고 있다. ‘인문학이 나에게 말을 걸다’라는 주제로 올해 4기 수강생들을 맞이한 동북시민학교는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서울시 동북부(강북구, 노원구, 도봉구, 성북구) 주민들을 상대로 한다.
‘다양한 인문강좌를 통하여 지역주민의 내적 성장과 지역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건강하고 활기찬 지역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시민회와 대학이 함께한다’는 취지에 걸맞게 동북시민학교는 시민들에게도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동북시민학교는 3월 시민학교를 개강하기 앞서 동북부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수강신청을 받는다. 이때 참가비는 5만 원이다. 이렇게 모인 수강생들을 대상으로 매주 화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우리대학 대강의동 106호에서 인문학 강좌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9일에도 어김없이 동북시민학교가 열렸다. 백발의 할아버지부터 정장차림의 직장인까지 평상시 캠퍼스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에 학우들도 106호 주변을 갸웃거린다. 이날 강의는 상수초등학교 김영처 교감이 맡았다. <조상의 숨결을 찾아서 - 한국 고건축의 구조와 아름다움>라는 주제로 진행된 강의 내내 수강생들은 필기하랴 선생님 얼굴보랴 분주해보였다. 강의가 끝난 후에는 질문도 쏟아져 나왔다. 이날 강의에 참석한 황근실(여.51) 씨는 “지난해 우연히 신문 전단지를 보고 동북시민학교에 대해 알게된 후 현재까지 계속해서 수강하고 있다”며 “집에서만 지내다가 시민학교를 다니며 강의를 듣고 직접 전시회도 열어보니 시야가 넓어지는 기분이다”고 전했다.

  상생을 꿈꾸는 대학과 지역, 그 사이의 교류란 거창한 것이 아니다. 동북시민학교는 지역주민들과의 ‘인문학 소통’으로 지역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글·사진 / 이수현 기자 skfg342@

 


 

 

공부를 가르치고 동심을 배웁니다 ‘애프터 스쿨’

▲ 수업 중인 모습. 선생님과의 눈높이 수업은 1대1 과외가 부럽지 않다.

  학우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어스름이 내려앉은 캠퍼스에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소리가 들려온다. 웬 소란인가 했더니 방과 후 교육 봉사 프로그램 애프터 스쿨에서 수업을 듣는 효문중 학생들이다.
  우리대학 학생처 사회봉사과 소속 애프터 스쿨은 2005년 첫 발걸음을 내딛은 방과 후 교육 봉사팀이다. 애프터 스쿨에 소속된 약 40명의 학우들은 우리대학 후문에 위치한 학생들을 상대로 지속적인 교육 봉사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수업을 듣는 효문중 학생들은 약 60명. 한 반에 6명 안팎의 학생들이 수업을 듣기 때문에 고가의 과외가 따로 필요 없다. 질풍노도의 시기의 짐을 함께 짊어 질 친언니, 친누나 같은 멘토를 얻는 것은 덤이다.

  2년간 애프터 스쿨 활동을 하면서 아이들에게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는 송예림(독어독문 3) 애프터 스쿨 부팀장과 이야기를 나눠봤다.

전공인 독어독문학과와는 거리가 먼 과목을 가르치고 있는데 어떻게 애프터스쿨 활동을 시작하게 됐는지 궁금하다.
  예전부터 교육 관련 봉사를 하고 싶어서 많은 정보를 찾아 다녔지만 학교를 다니며 할 수 있는 활동이 마땅치 않았다. 그때 애프터 스쿨을 알게 돼 바로 지원하게 됐다. 딱히 선생님이라든지 교육 관련 직업을 갖고 싶다는 생각은 없었다. 내가 하고 싶은 봉사였고 아이들을 좋아하는 성격의 영향도 있었다.

  가르치는 입장이지만 반대로 아이들에게 배우는 점도 많을 것 같은데?
  배운다기 보단 아이들을 보면 내가 그 또래였을 때가 생각나서 옛날 기억을 되뇌게 된다. 만나기 어려운 친구들도 한 번씩 생각하게 되고.
  또 하나 꼽자면 스스로 이기적인 태도를 버리게 됐다. 아이들을 가르치고 관리해야 할 선생님이기에 책임감과 배려심은 필수이기 때문이다.

▲ 송예림(독어독문 3) 애프터 스쿨 부팀장(가운데)과 효문중학교 2학년 학생들.

  활동하면서 가장 보람 있던 순간은 언제인가?
  아이들이 꿈을 찾는데 도움이 될 수 있었을 때. 
  작년엔 3학년 남학생에게 국어를 가르쳤는데 그 학생에게 나중에 뭐가 되고 싶냐 물었더니 자기는 꿈이 없다고 하더라. 그게 너무 안타까웠다. 나도 그 나이 때 마땅한 목표 없이 ‘될 대로 돼라’식의 학창시절을 보냈기 때문이다. 그래서 개인적인 시간을 쪼개 그 친구가 꿈을 찾는 것을 도와주기 시작했고, 중학교를 졸업할 땐 나름 멋진 꿈까지 정할 수 있게 됐다. 이게 애프터 스쿨의 가장 큰 매력이다. 단순히 공부만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아이들의 멘토가 돼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

이런 학우들에게 애프터 스쿨을 권한다!

  진심으로 아이들을 사랑하고 아이들에게 잘 다가갈 수 있는 학우들이라면 애프터 스쿨을 적극 추천한다.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스스로에 대해 몰랐던 점들을 많이 깨닫게 되기 때문에 자신을 알고 싶은 학우들도 관심을 가지면 좋을 것 같다.  

  기자가 찾아가 본 애프터스쿨은 선생님이 가르치고 학생들이 배우는 곳 보다는 서로의 앎을 ‘나누는’ 모습에 가까워 보였다. 1학년 때부터 수업을 듣고 있다는 김경민(여. 효문중 2) 학생은 “선생님들과 나이차가 많이 나지 않아서 대화도 잘 통하고 우리 맘도 잘 알아 주신다”며 “앞으로도 오랫동안 애프터스쿨이 계속 됐으면 한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글·사진 / 손혜경 기자 shk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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