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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어진 기회주어진 기회를 잡기보다를 잡기보다 스스로 기회를 만드는 사람이 되기를
키메이커게임즈 이남원 대표 인터뷰
2016년 10월 11일 (화) 16:52:49 정혜원 기자 gpdnjswjd@hanmail.net

  게임 산업의 발달로 지난해 국내 게임시장 규모는 10조 원을 넘어섰다. 점점 더 발전하는 게임 산업 속에서 기존의 게임 회사들과는 달리 자신만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혼자 혹은 소규모로 게임을 개발하는 사람들이 있다. 우리는 이들이 만든 게임을 ‘인디게임’이라 부른다. 모바일 인디게임 중 하나인 ‘다크 소드’는 지난 3월에 출시된 후 약 6개월 만인 지난 9월 누적 다운로드 수 5백만 건을 돌파했다. 적은 인력으로도 작품성만 있다면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자신의 독창성을 온전히 게임에 담아내 인디게임의 저력을 보여준 ‘다크 소드’의 개발자 키메이커게임즈 이남원 대표를 만나봤다.



  인디게임을 개발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저는 꽤 오랫동안 게임 회사에서 콘셉트 디자이너로 활동했어요. 회사 생활 중 개발했던 게임이 공을 거두지 못했고 회사 일도 힘들다고 생각하던 차에 나만의 게임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회사를 그만두고 혼자 게임을 만들기 시작했어요.

  힘으로 게임을 개발하는 과정이 힘들었을 것 같은데요. 청년창업지원센터인 ‘오렌지팜’의 도움을 받았다고 하던데 어떤 부분에서 도움을 받으셨나요?
  회사를 그만둔 후 자본도 없고 게임을 제작할 수 있는 공간도 없어서 고민이 많았어요. 처음에는 동네에 있는 커피숍에서 게임 개발 작업을 했었는데 좀 더 게임 제작에 몰두할 수 있는 적당한 공간이 필요했어요. 그래서 이곳저곳을 수소문하며 알아보던 중 인디게임 개발자 모임에 나가게 됐어요. 그리고 그곳에서 만난 분들의 추천으로 청년창업지원센터인 ‘오렌지팜’에 지원했죠. 이곳에서 게임 제작에 집중할 수 있는 공간을 지원받았고 다른 개발자분들과 정보 교류도 할 수 있게 됐어요.

  게임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우여곡절이 있었을 것 같아요. 가장 위기의 순간은 언제였나요?
  우여곡절과 위기는 항상 있었던 것 같아요. 작업을 안 하면 위기감을 느끼고 작업을 하는 중에도 불안감이 있었어요. 그 중에서도 처음 혼자 게임을 개발하겠다고 마음먹었던 순간이 가장 좋은 선택이자 위기였던 것 같아요. 하지만 버티는 게 이기는 거라는 말처럼 위기의 순간을 잘 넘기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다크 소드’가 사람들에게 인기를 얻을 거라 예상했나요? ‘다크 소드’가 성공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예상하지 못했어요. 성공한 이유는 아마 저 혼자 극복하기 어려운 부분을 다른 사람들이 도움을 줬기 때문인 것 같아요. 예전 직장에서 개발한 게임의 결과가 좋지 않았던 경험을 떠올려봤어요. 그때 뭘 잘못했었는지 곰곰이 생각해봤죠. 그때는 제가 부족한 부분이 있더라도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았어요. 하지만 ‘다크 소드’를 개발할 당시에는 ‘나누컴퍼니’와 협업했고, 그것이 게임을 제작하는데 큰 도약점이 됐어요. ‘나누컴퍼니’와 함께 게임을 마무리하는 과정에서도 어떤 부분을 보완해야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지 고민하며 고쳐나간 게 좋은 결과를 가져온 것 같아요.

  기존의 게임 회사에서 출시하는 게임들과는 달리 인디게임이 지닌 장점이나 매력은 무엇인가요?
  인디게임의 정의는 사람마다 다 달라요. 개발자들 사이에서도 한 번에 정의내리기 쉽지 않죠. 하지만 보통 인디게임은 자본으로부터 독립돼 있고, 주주나 경영진의 지시로부터 떨어져 있다고 할 수 있어요. 인디영화나 인디음악과 마찬가지라고 보면 돼요. 주류에 편승하지 않고 내가 만들고 싶은 것을 만들어 낸다는 마음이 있으면 그 안에서 희한하고 재미있는 게임들이 많이 나와요. 그리고 인디게임의 이런 점들이 모여서 게임 산업 전반을 좀 더 풍성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그냥 지금 한 만큼만 하면 좋을 것 같아요. 제가 만든 게임 자체가 돈을 벌 수 있느냐 없느냐를 떠나서 ‘인기 얻더니 변했네?’와 같은 말을 안 들을 수 있도록 말이에요. ‘뭔가 다르다’, ‘재미있다’와 같은 말이 나오게끔 제가 봤을 때도 만족할 만한 게임을 만들고 싶어요.

  덕성여대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만약에 우주에서 외계인이 내려온다면 한 시간만 우리나라의 SNS를 봐도 우리나라 청년들이 처한 현실을 잘 알 수 있을 거예요. 그 정도로 청년들이 지금 많이 힘든 상황이라는 걸 잘 알고 있어요. 하지만 그럼에도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먼저 찾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기회라는 것은 누군가가 줄 수도 있고 스스로 만들 수도 있잖아요. 그런데 우리는 학교를 다니거나 취업을 하는 과정에서 남이 만든 기회를 잡기 위해서 경쟁하고 있어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고 그 안에서 기회를 만드는 게 가장 좋지 않을까 생각해요. 자기가 좋아하지 않는 일을 선택함으로써 내가 할 수 있었던 더 많은 선택을 잃어버릴 수도 있어요. 제 경우에는 처음에 공대에 진학했다가 그만두고 미대를 다녔어요. 공대를 다니던 시절에는 일주일에 한두 시간씩 디자인 수업을 수강했었죠. 지금 학생분들이 매우 바쁘다는 것을 알지만 저처럼 본인이 좋아하는 것에 일주일에 한두 시간 정도만이라도 할애했으면 해요. 어른들은 기회를 잡으라고 하지만 정작 기회를 만들어주지는 않아요. 100명 중에 단 한 명만이 승자가 되는 사회구조를 만들어 놓고 모두에게 성공하라고 말하죠. 빌 게이츠가 말했듯이 세상은 공평하지 않아요. 그렇지만 우리가 그 100대 1의 경쟁에 뛰어들기 전에 이게 진짜 내가 원하는 것인지 생각해보고 다른 선택과 경험을 해봤으면 좋겠다는 거예요. 제가 너무 제 대학 시절에 비춰 말하는 걸 수도 있어요. 하지만 내가 할애한 한두 시간의 작은 선택들이 모여 결국에는 커다란 기회가 찾아올 거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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