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모두 늙어서 노인이 되는 것을
우리는 모두 늙어서 노인이 되는 것을
  • 이정민(정치외교 3) 학우
  • 승인 2022.12.05 18: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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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말이 다가오면 사람들은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맞이할 준비를 한다. 추운 겨울에 서로에게 건네는 따뜻한 인사는 우리의 마음을 녹여준다. 하지만 추운 날씨에 몸을 더 웅크리는 어르신들이 있다. 매년 겨울이면 따뜻한 손길이 더해지지만, 이는 급한 불을 끌 뿐이고 근본적인 대안을 마련하지 못해 소외되는 노인 문제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

  대한민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노인 빈곤율 1위, 노인 자살률 1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더 이상 남 일처럼 생각해서는 안 된다. 나의 조부모님, 부모님, 그리고 나의 미래라고 생각해야 해결할 수 있다. 대한민국의 노인 10명 중 4명은 가난한 노후를 보내고 있다. 이는 경제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에서 ‘노년의 삶’에 대한 심도 있는 고민이 없기 때문이다.

  평균 수명이 늘어나면서 독거노인수가 급증하고, 노인복지시설 및 요양 시설에 의탁해 살아가는 노인의 비율도 늘어났다. 요양 병원에 계시는 어르신들의 하루가 어떨지 고민해본 적이 있는가? 텅 빈 눈동자로 창밖을 바라보던 어르신의 모습을 잊을 수 없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로 비롯한 사회 단절은 우리사회에서 한 발짝 떨어진 노인들에게 더 치명적이었다. 어르신들이 삼삼오오 경로당에 모여 시간을 함께 보내던 일상이 사라지고 노래 교실과 같은 문화생활도 멈췄다. 요양 병원에서는 면회가 금지됐으며 어르신들의 산책 시간마저 없어졌다. 현재는 전보다 완화된 상황이지만, 팬데믹 시기에 이들을 제도적으로 고려하지 않는 모습이 역력했다.

  우리는 모두 늙어서 노인이 된다. 노인은 사회에서 배제해야 할 대상이 아닌, 함께 꾸려갈 구성원이라는 인식이 필요하다. 노인이 되어서도 행복할 권리가 있고 삶이 아름다울 권리가 있다. 이러한 인식을 바탕으로 제도를 만들고 기존의 노인 복지 시스템을 점검해 부족한 점을 보완하는 등 우리의 노년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해가 바뀌는 시점에 평소 잊고 살았던 ‘나이’를 생각한다. 아이들은 한 살을 먹는다고 좋아하지만 어른들은 벌써 또 한 살을 먹는다며 아쉬워한다. 늙어가는 것이 자연의 이치이기에 막을 방법은 없다고 해도 어떻게 한 살을 먹을지, 어떻게 살아갈지 고민할 수는 있다. 이러한 고민 속에서 현재 노인 복지 제도의 방향과 적절성에 대해 적극적으로 살펴보고, 고치기 위해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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