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풍 속에 드러난 민심
안풍 속에 드러난 민심
  • 이보영 기자
  • 승인 2011.09.19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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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많은 이들의 입에 오르내린 정치 이야기는 안철수 바람(이하 안풍)이었다. 안철수가 서울시장으로 출마하겠다고 발표한 시기부터 불출마 선언을 하기까지 많은 이들이 사태의 흐름을 흥미진진하게 바라봤다. 안풍의 특이한 점은 기존 정치세력이 아닌 제3정치세력에게 많은 사람들이 지지를 보냈다는 것에 있다. 실제 안철수는 그동안 ‘연구자’ 이미지로 사람들에게 자리매김해 있었기에 그의 갑작스러운 ‘정치’ 개입은 많은 이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그렇다면 사람들이 안철수를 지지한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국민들은 그가 정말 정치를 잘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던 것일까? 이에 많은 전문가들은 기존 정치에 염증을 느낀 대중의 반동현상이 안풍을 만들어낸 주요 원인이라고 이야기했다.


  현 정치에 대한 민심은 땅으로 추락한지 오래다. 매번 벌어지는 여야의 정치싸움, 지역색을 이용한 진정성 없는 투표, 말만 번드르르한 정책, 정작 국민이 원하는 법안은 통과되지 않고 보류되고 있는 상황, 먹고 살기 각박한 현실. 이러한 정치에 대부분의 국민들은 환멸을 느끼고 눈을 돌려버렸다. 어느새 우리나라의 정치는 국민이 아닌 그들만의 축제가 된 것이다. 정치가 하나의 권력으로 작용해 세습으로까지 이어지는 현실에 국민들은 현 정치가 자신들을 위하는 것이 아님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다들 크게든 작게든 마음속으로 바란다. “새로운 변화가 왔으면 좋겠다.” 안철수의 시장출마에 사람들이 여러 공방을 펼치며 지지를 보냈던 것은 그들이 원하던 변화를 제3정치세력인 안철수를 통해 비춰보았기 때문일 것이다.


  많은 정치인들이 이번 사태를 통해 그들의 정치와 그에 대한 국민들의 시선을 되돌아봤다. ‘우리가 바라봐야 했던 것은 무대가 아닌 객석이었다’는 한 정치인의 말은 이 상황을 잘 보여주고 있다. 그 되돌아봄이 앞으로의 정치에 어떤 영향을 줄지는 미지수지만 그들이 그저 듣고 흘려버렸던 추락한 민심의 칼날이 얼마나 날카로운지는 알 수 있었을 것이다. 정계는 이번 일을 진정한 반성의 계기로 삼아 국민들의 모습을 정면으로 받아들이고 국민을 위한 정치를 펼쳐야 한다. 그것이 국민들이 가지고 있는 정치에 대한 염증을 풀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만일 그들에게 아무 변화가 없을 경우 국민의 요구안을 든 제3세력이 나온다면 이번 안풍과 똑같은 폭풍이 불어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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