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지관 교수 추천책
윤지관 교수 추천책
  • 덕성여대 기자
  • 승인 2003.05.24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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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든 젊은 시절에 겪은 혁명의 체험은 평생토록 지워지지 않을 격정과 상처를 몸 깊숙이 새겨놓는다. 4.19는 우리 현대사에 혁명의 빛을 비추었던 역사적 사건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우리 문학의 한 새로운 국면을 여는 신호탄이기도 했다. 오랜 압제를 뚫고 자유의 기치를 올리며 혁명이 폭발하던 바로 그 시기에, 대학 신입생으로 캠퍼스의 격동과 열정을 경험했던 사람들이 있었다. 그들에게 4월 혁명은 역사의 부름이자 창조의 요청이었다. 이 4월 혁명세대가 60년대 문학을 주도하면서, 이후 한국문학의 방향을 이끄는 중추가 된다.
 작년 4월 혁명 세대들의 회갑년을 맞아 나온 이 편서는 이들의 문학을 전체적으로 조감할 수 있는 책이다. 소설가로는 김승옥, 현기영, 이문구, 시인으로는 조태일, 이성부, 김지하, 그리고 평론가로는 염무웅, 김현 등 그야말로 우리 문단의 기라성같은 대가들을 한자리에 불어내서 문학논의의 잔치판을 벌인다. 그리고 단순히 잔치만이 아닌, 날카로운 비판과 새로운 해석을 통한 후배 세대와의 만남이 있다. 이들 가운데 얼마전에 타계한 이문구 선생을 비롯하여 김현, 조태일 선생 등 진작 유명을 달리한 분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아직도 견결한 문학의 길을 걷고 있는데, 이 에너지의 원천에는 젊은 시절의 4월 체험이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종종 들르는 인근 4.19 묘역 둘레에 새겨진 소위 4.19 시들에 대한 사족 한마디. 4월 혁명의 알맹이가 없는 행사시 따위가 대부분인 그 돌들을 꽝꽝 쪼아 없애고, 진짜 4.19 시들로 새로 새겼으면 하는 생각, 늘 한다. -윤지관(영문)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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