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과 변화
소통과 변화
  • -
  • 승인 2018.11.12 12: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며칠간 우리대학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이 여러 문제로 시끄러웠다. 대학발전위원회 결과 보고서 내용 중 도서관 개방에 대한 학생들의 적극적 반대의견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의견은 이내 총장선거를 지나 교내식당에 대한 문제, 그리고 우리대학 전공과 교양 교과목의 낙후성에 대한 논의로 확대됐다. 대학 안에서 의견 개진은 자율성과 책임성을 전제하고 언로의 다양한 통로를 보장해야 한다. 책임 있는 공방을 주고받으며 학내 구성원들은 서로의 의견 차이를 좁혀가며 몰랐던 부분을 서로 이해할 수 있다. 지난 며칠간 우리대학 안에서 발생한 일에도 이러한 측면이 나타났다고 볼 수 있다.

  학생들의 문제 제기는 이번 평가에 대한 건설적 대안이 부족하다는 인식과 학교 행정을 향한 불신이 혼재한 양상을 보였다. 전자에 대한 평가는 학내 주체에 따라 다를 수 있다. 개인마다 교육부 평가 체계의 복잡성에 대한 이해 정도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기존의 전통적 대학의 역할이 큰 변화를 맞는 시점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이에 대한 다양한 의견과 갈등이 상존하는 것은 이상한 현상이 아니다. 다만 후자, 즉 학교 행정에 대한 불신은 경우가 다르다. 학사행정과 교과 운영 전반에 대해서 불신이 드러났다는 점에서 이는 아이디어 수준으로 제시한 일부 시설 개방에 대한 비판과는 무게감이 다르다. 우리대학이 대학 본연의 기능, 다시 말해 본래적 역할을 잘 수행하지 못할 것이라는 불신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그렇다.

  그간 우리대학은 변화에 능동적이지 못했으며, 대학행정 전반 역시 권태감을 느낄 정도로 느슨한 모습을 보여 왔다. 이에 대한 근거는 달리 볼 것 없이 이번 대학평가 결과가 말해주고 있다. 학생들의 자괴감이나 분노 역시 이 지점에서 출발하고 있다. 다만 이번 사태의 내적 원인이 대학행정에 참여하는 교직원 집단 전체에 있다고 볼 수 있는 것처럼 지난 평가에 대한 불성실한 준비와 대응의 책임 역시 그 원인이 명확하다. 그럼에도 이번 자유게시판 글에 나타난 학생들의 질타는 본래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교직원 집단 전체를 향하고 있다. 이가 보여주는 것은 결국 우리대학의 교과 운영이 나태하다는 지적이다.

  이번 논의의 시시비비가 가려져야 하는 것처럼 지금이야말로 전에 없던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것 역시 확실하다. 가까운 내년 상반기에 이번 역량강화대학을 대상으로 혁신지원 사업 대상 선정 과정이 있다. 우리대학이 여기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한다면 100년 사학으로서의 자존심과 명예에 큰 상처를 입게될 것이다. 이에 대한 준비의 핵심은 혁신적 교과 운영의 변화를 포함한 구조조정에 있다. 교직원들은 학생들이 보여준 논의 역시 이를 준비하는 데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는 덕성 구성원으로서의 의견임을 알아야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도봉구 삼양로144길 33 덕성여자대학교 도서관 402호 덕성여대신문사
  • 대표전화 : 02-901-8551, 8552, 8558
  • 청소년보호책임자 : 고유미
  • 법인명 : 덕성여자대학교
  • 제호 : 덕성여대신문
  • 발행인 : 김건희
  • 주간 : 조연성
  • 편집인 : 고유미
  • 메일 : press@duksung.ac.kr
  • 덕성여대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덕성여대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ess@duksung.ac.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