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음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
젊음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
  • 김수연 기자
  • 승인 2018.11.12 14: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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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웅현 작가와 함께한 제18회 작가와의 대화

  소통으로 시작하기
  안녕하세요, 박웅현입니다. 오늘 저는 제가 준비해 온 자료로 진행하기보다 여러분과 소통하고 싶어 여러분의 질문을 받고 이에 답하는 질의응답 형식으로 강연을 진행하려고 해요. 그러니 제게 아무거나 물어보세요. 여러분의 질문을 통해 제 생각이 깨어나고 여러분은 해답을 찾을 수 있어요. 그 과정에서 서로가 섞이며 소통하는 거죠.

  너에게 하고픈 말
  20대 초반인 나를 떠올리며 그때의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무엇이냐는 질문이 있네요. 저는 당시의 저에게 딱 두 가지를 말해주고 싶어요. 첫 번째는 연애를 많이 해보라는 거예요. 전 어렸을 때 연애를 많이 하지 못했어요. 한 마디로 연애의 기술이 부족했던 거죠. 그러다 보니 이렇다 할 연애경험이 없어요. 저는 이게 아쉬운 기억으로 남아서 20대의 저에게 연애를 많이 해보라고 권하고 싶어요.

사진 / 김수연 기자

  두 번째는 공부를 많이 하라는 거예요. 저는 대학생 때 신문사에서 활동했어요. 기자로 활동하면서 제 학점은 2점대로 내려갔고 학교에 아는 동기들이라곤 신문사 동기들뿐이었죠. 그때는 기사에 제 세계가 담겨 있고 신문을 제작하는 게 너무나 재밌어서 상대적으로 공부에 별로 흥미를 느끼지 못했어요. 하지만 신문사에서 퇴임하고 군대를 다녀와 학교에 복학하니 제가 할 수 있는 건 공부밖에 없었어요. 저는 그제야 공부에 집중하면서 공부가 주는 즐거움을 깨달았어요. 세상에 존재하는 즐거움에는 ‘한계효용 체감의 법칙’이 적용돼요. 예를 들어 처음 마시는 맥주는 정말 맛있는데 두 번째 마시는 맥주는 덜 맛있는 것처럼요. 하지만 공부는 이 법칙이 적용되지 않는 유일한 즐거움이더라고요. 공부는 하면 할수록 새로움과 즐거움을 느끼게 되고 한계효용도 높아져요. 그래서 저는 여러분이 가능한 빨리 공부를 통한 즐거움을 느꼈으면 해요.

  계획은 계획일 뿐이다
  저는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 ‘느낌표’가 중요한 것 같아요. 느낌표는 풀리지 않는 무엇인가를 풀었을 때 느낄 수 있는 짜릿함을 의미하죠. 느낌표가 있으려면 우리에겐 ‘물음표’가 필요해요. 우리는 공부를 하면서 이 물음표를 얻을 수 있어요. 이 짜릿함을 느끼기 전과, 느낀 후의 여러분은 많이 달라져 있을 거예요. 짜릿함을 깨닫는 순간부터 여러분은 계속 발전하기 때문이에요. 저는 이 짜릿함을 철학과 수업을 들으면서 느끼게 됐어요. 철학과 수업을 들으면서 제 머릿속에 있던 깜깜한 도화지에 갑자기 빛이 들어오는 것 같았죠. 저는 이때 비로소 느낌표를 느낀 거예요.

  이후 저는 철학에 푹 빠져 철학 공부를 더 하고 싶다는 마음에 대학원에 진학하려 했어요. 하지만 아버지는 철학을 공부하는 것이 취업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반대하셨죠. 아버지의 우려와 현실적인 어려움에 부딪힌 저는 다른 진로를 알아보게 됐어요. 제 전공이 신문방송학과고 제가 학보사 편집장까지 맡았기 때문에 취업을 준비할 때 가장 먼저 각종 신문사에 지원했어요. 하지만 그 결과는 좋지 않았어요. 이후 저는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 PD가 되고 싶어 방송국에도 지원했지만 이마저도 떨어졌어요. 하지만 이대로 포기할 수 없어 좌절하지 않았어요. 그때 광고 회사에 글을 쓰는 직업이 있다고 들었고, 이에 지원한 후 취직하는 데 성공해서 최종적으로는 광고인이 된 거예요.

  이렇듯 제 진로는 계획대로 되지 않았어요. 여러분의 인생은 여러분의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아요. 저는 이게 바로 젊음이라고 생각해요. 내가 도달한 곳이 계획했던 목적지가 아니더라도 좌절하지 않고 그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죠.


  이 또한 지나가기에
  만약 여러분이 실패를 경험한다면 온 세상이 자신을 비난한다고 느낄 거예요. 그 감정에 휘둘려 좌절하지 마세요. 저는 실패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로 했어요. 또 이 무기력함이 언젠간 추억으로 남을 거라고 생각했죠. 우리 인생의 디폴트(default)는 무기력함과 스트레스임을 명심하세요. 무기력함을 느끼지 않는 것은 인생이라고 할 수 없어요. 인생은 그리 만만하지 않으니까요.

  내 마음속 젊음의 울림
  어떤 분이 “이상적인 젊음이란 무엇인가요?”라고 질문해주셨어요. 여기에 대한 제 대답은 많이 울어보시라는 거예요. 또 많이 웃어도 보세요. 사소한 일상에 감정을 이입해 작은 감동을 느껴보세요. 모두가 단풍나무를 그냥 지나칠 때, 그 앞에 가만히 서서 단풍나무를 바라볼 수 있는 사람이 되세요. 이렇게 다양한 감정을 느끼면서 본인 마음속에 있는 ‘울림’을 키우는 거죠. 자신의 울림을 키우면 대학생활은 물론 여러분의 인생까지 풍요로워질 거예요. 사소한 것에 감동할 수 있는 능력이 향상되기 때문이죠. 저는 이 능력이 인간이 가져야 할 능력 중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내면의 울림을 키우기 위해서는 여러분을 좋은 상황에 노출시켜야 해요. 현재 여러분이 자신을 어디에 노출시켰는지가 5년 후의 모습을 결정해요. 그러므로 좋은 인연을 맺고, 좋은 책을 읽고, 좋은 음악을 들으세요. 이 ‘좋은’ 경험들은 5년 후의 여러분을 ‘좋은’ 사람으로 이끌 거예요. 이러한 훈련이 모여 여러분의 울림을 키울 것이고 이는 여러분을 단단하게 만들어 줄 거예요.

  또 실패가 두려워 안정을 추구하면 안 돼요. ‘배는 항구에 있을 때 가장 안전하다. 하지만 이는 배가 태어난 이유가 아니다’라는 유명한 말처럼 안정을 취하지 말고 어느 것이든 많이 시도해 보세요. 내가 가진 조건들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실패의 고통을 느끼고 싶지 않아서 ‘이번 생은 글렀어’라는 말을 쉽게 꺼내지 마세요. 이 말은 현생이 내가 가진 여러 인생 중 일부이며, 다음 생이 날 기다리고 있다는 안정감을 불러일으키죠. 이 말 대신 ‘나는 시간적인 이 순간, 공간적인 이 지점에 존재한다. 나는 이 순간과 지점에 있어 결정적인 존재다’라는 말을 명심하세요. 지금 이 순간이 유일한 기회입니다. 인생은 게임이 아니니까요.

 

  내 안의 단단한 나
  끝으로 여러분에게 다른 사람이 나를 알아주지 않는다고 근심하지 말라고 해주고 싶어요. 우리가 진실로 걱정해야 할 것은 내가 가진 능력이에요. 다른 사람이 알아주지 않아도 본인의 능력만 있다면 기회는 반드시 여러분을 찾아옵니다. 반면 자신의 능력은 신경 쓰지 않고 다른 사람의 평가에만 의존하는 사람은 기회를 놓치게 돼요. 내 안에 얼마나 단단한 또 다른 내가 있는지 들여다보세요. 저는 이것이 여러분의 젊음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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