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기억 속의 덕성
내 기억 속의 덕성
  • 노애리 학생칼럼 위원단
  • 승인 2018.11.26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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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이번 학기를 마지막으로 우리대학을 떠난다. 덕성에서 보낸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면 참 많은 일이 있었던 것 같다. 타 대학과 비교했을 때 덕성은 유독 역동적인 역사를 가진 학교라는 생각이 드는데, 내가 입학하기 훨씬 전부터 덕성은 학생운동 하면 떠오르는 학교 중 하나였고, 90년대 학내 분규 사건이 있었을 때도 학생들은 정의에 대한 굳은 의지와 집념으로 학교를 지켜냈다. 특히 이 사건은 우리대학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전체 대학 재단의 투명성을 감사하게 되는 발단이 됐다고 한다.

  내가 입학하던 첫해에는 두 사건이 발생했는데, 하나는 UN WOMEN 세계대회 개최이다. 국제연합 여성 지원기구인 UN WOMEN과 함께 우리대학에서 차세대 여성 글로벌 파트너십 세계 대회를 개최하고자 했다. 따라서 다수의 국제 학생들이 입국해 우리대학에서 머물러야 했는데 불행하게도 이때 서아프리카에 에볼라 바이러스가 발생했다. 이 두 가지가 맞물리며 사회에서는 이 국제대회로 인해 에볼라 바이러스가 국내 유입될 것이라는 과장된 여론이 형성됐다. 결국 행사 취소를 요구하는 글과 이를 부추기는 여론이 들끓었다. 그러나 실제 참가자들은 발병국으로부터 거리가 먼 국가에서 오는 학생들이 대부분이었다. 이러한 논란에도 행사는 무사히 진행됐지만, 덕성은 여러 사람의 비난과 따가운 눈총을 견뎌야 했다.

  UN WOMEN 세계대회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두 번째 사건이 발생했다. 우리대학이 정부재정지원제한대학으로 선정된 일이다. 서울 소재 4년제 대학 중 우리대학이 유일한 정부재정지원제한대학으로 선정돼 모두 몹시 혼란스러워했다. 1학년이었던 나는 불안했고, 실망감과 불만을 느꼈다. 그러나 학생들과 교직원 등의 대처와 노력으로 우리는 다음 해 대학구조개혁평가에서 B등급을 받고 정부재정지원제한 대학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이렇게 내 기억에는 다사다난했던 덕성이 남아있다. 그리고 우리대학은 또다시 많은 어려움과 갈등에 놓이게 됐다. 하지만 나는 내가 덕성여대 학생이라는 것을 전혀 후회하지 않는다. 위와 같은 사건에도 해가 지날수록 덕성에 대한 내 만족감과 애교심은 높아졌고, 지금 덕성은 사랑스럽고 자랑스러운 내 모교다. 기대했던 대학에 실망하는 것은 쉬운 일이지만, 기대하지 않았던 대학을 사랑하게 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덕성은 그런 학교다. 졸업할 땐 모두가 덕성인이라는 것에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왜냐하면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고 헤쳐나갔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나는 현재와 같은 사태를 뒤로하고 학교를 떠나는 것이 편치는 않지만, 덕성의 힘을 알기에 크게 걱정하지 않고 후배들에게 맡기고자 한다. 선배로서 지금은 어렵고 힘들지라도 반드시 좋은 날이 올 거라 말해주고 싶다. 내가 다시 우리대학에 돌아왔을 때는 지금보다 더 멋진 덕성이 돼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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