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제 가슴은 제가 알아서 하겠습니다
이제 제 가슴은 제가 알아서 하겠습니다
  • 이혜주(정치외교 3) 학우
  • 승인 2019.03.04 19: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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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미니즘이 확산되면서 탈코르셋 운동이 떠올랐고 그중에는 ‘탈브라’ 논의가 있었다. 탈브라란 단순히 브래지어를 벗는 것뿐만 아니라 여성의 가슴을 성적 대상으로 보는 편견에서 벗어나자는 운동이다. 가슴은 여성과 남성 모두가 갖고 있는 신체 부위다. 하지만 남성이 가슴을 드러내고 다녀도 큰 제재가 가해지지 않는 반면 여성이 동일 행위를 할 경우 이는 큰 사회적 일탈 행위로 보여진다.

  이러한 사회적 시선은 탈브라에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한다. 필자는 연예인 설리가 우리대학에서 사진을 찍었다는 소식을 듣고 설리의 SNS 계정에 들어가 본 적이 있다. 그러던 중 사람들의 반응이 궁금해 댓글을 보게 됐는데, 대부분의 사람은 설리의 ‘노브라’에 대해 설전을 벌이고 있었다. 이러한 설전은 현실에서도 일어난다. 필자 또한 근처에 잠깐 나갔다 오는 게 아니면 노브라로 다니는 것이 부담스럽게 느껴져 시도하기가 망설여진다. 사회가 여성의 가슴을 성적인 것으로 보고 가슴을 드러내는 것이 부정적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한 대학교 대나무숲에서는 노브라를 한 학생을 보고 불쾌했다는 글이 게시되기도 했다. 해당 글의 글쓴이는 ‘다수가 함께하는 공공장소에서 서로 민망할 일 없도록 신경 쓰자’고 주장했다. 그는 많은 사람의 의견을 대변하고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글쓴이는 왜 그 학생의 노브라를 보고 민망해진 것일까? 그것은 글쓴이의 생각 속에서 여성의 가슴이 성적 대상이기 때문이다. 가슴은 누구나 갖고 있는 신체 부위일 뿐이다. 여성의 가슴은 남성의 것과 다를 바 없다.

  그렇다면 브래지어는 훌륭한 가슴 가리개기 때문에 착용해야 할까? 아니다. 브래지어를 착용하면 머리와 복부에서 혈액과 림프가 원활히 순환하는 데 문제가 생긴다. 또한 브래지어의 와이어가 젖샘을 압박하면서 여러 가지 문제가 일어난다. 젖샘은 여성 호르몬이나 신체 대사와 관련이 있는데, 이러한 젖샘에 와이어가 직접적인 압박을 줄 경우 이차적인 호르몬 변화가 생긴다. 또한 에스트로겐의 불균형으로 과민성 또는 우울, 집중 저하, 건망증 등 정신적인 문제와 관절의 통증, 소화 문제, 유섬유종 등 많은 건강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그렇다고 브래지어가 아예 무용지물인 것은 아니다. 가슴이 큰 경우 가슴의 무게가 척추나 목에 무리를 주기 때문에 브래지어를 착용하는 것이 건강에 좋을 수 있다. 또한 극렬한 운동을 할 경우 가슴 근육에 무리가 가기 때문에 알맞은 스포츠 브라를 해주는 것을 권장한다. 하지만 그 누구도 여성에게 브래지어를 입으라고 강요할 수 없다. 브래지어 착용은 개인의 선택에 따른 결과여야 한다. 또한 가슴은 누군가에게 성적으로 소비될 대상이 아니며, 그저 자연스러운 신체 부위일 뿐이다. 내 신체 부위가 조금 처지면 어떻고 모양이 이상하면 어떤가. 나도 이제 나의 가슴에 자유를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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