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의 위기, 앞으로의 방향은?
언론의 위기, 앞으로의 방향은?
  • 정지원 보도기획부장
  • 승인 2019.04.01 20: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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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많은 사람이 한국 언론에 등 돌린 지금, 누구나 한 번쯤 ‘기레기’라는 말을 들어본 적 있을 것이다. 기레기는 ‘기자’와 ‘쓰레기’의 합성어로, 불명확한 정보로 자극적인 기사를 생산하는 기자를 비난하기 위해 2010년대 초반부터 사용되기 시작했다. 이러한 인식은 ‘4.16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당시 언론의 행보로 인해 극에 달했다. 언론은 정부기관의 자료에만 의존해 세월호 승객 전원을 구조했다는 오보로 대중을 혼란에 빠트렸고, 이후 기자들은 과열된 취재 경쟁에 빠져 취재원들의 상황을 고려하지 않으며 취재를 진행했다. 실망스러운 언론의 행태에 언론을 향한 대중의 비난은 거세지고 ‘언론=기레기’라는 공식이 대중의 뇌리에 깊게 새겨졌다.


  그로부터 약 5년이 지났지만, 아직 언론의 이미지는 회복되지 않았다. 지난해 발간된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부설 로이터 저널리즘 연구소의 ‘Digital News Report 2018’에 따르면, 한국의 뉴스 신뢰도는 조사 대상 37국 중 37위로 최하위를 차지했다. 한국 응답자의 25%만이 ‘거의 항상 대부분의 뉴스를 신뢰한다’고 밝힌 것이다. 이는 언론이 대중에게 외면당하고 있는 현실을 여실히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언론이 정치·자본 권력과 긴밀히 연결돼 있어 독립성을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한 점이 신뢰를 잃은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언론사는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광고와 협찬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구조며, 그 과정에서 언론은 정치·자본 권력과의 관계를 형성하게 됐다. 이 때문에 언론은 본사와 관련된 권력 논조에 맞게 뉴스를 보도하게 되고 대중은 이러한 언론을 불신하게 된 것이다.


  일부 기자들은 정확한 사실 확인 과정을 거치지 않은 채 기사를 내보내는 등 언론인으로서 지켜야 할 원칙에 어긋나는 행동을 일삼아 언론의 위신을 떨어뜨리고 있기도 하다. 기자들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조회수만을 목적으로 한 기사를 작성하며 선정적이고 주목도가 높은 제목으로 대중을 소위 ‘낚시’하고, *양산형 기사를 쏟아내는 행태를 지속해 기사의 질을 낮추고 있는 것이다.
현재 언론은 그들의 낮은 신뢰도를 회복해야 한다는 과제에 직면했다. 무너진 신뢰를 다시 쌓기는 쉽지 않겠지만,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행동이 시급하다. 이를 위해 언론은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 거짓된 정보를 걸러내고 제대로 된 정보를 대중에게 알리는 것이 언론의 기본적 역할이다. 지금까지 언론은 대중의 목소리에 소극적으로 답해왔다. 이제는 사건·사고의 현장과 대중 사이에서 그들을 매개하는 역할에 충실히 임해야 할 것이다.

  *양산형 기사 : 공장에서 똑같은 제품을 찍어내듯이 비슷한 내용의 기사를 많이 만들어내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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