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부시게
눈이 부시게
  • 김희선(정치외교 2) 학생칼럼 위원단
  • 승인 2019.09.11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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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구나 그런 경험이 있을 것이다. 초등학교 방학 숙제로 종이에 동그란 접시를 가져와서 커다란 원을 그린 후 24개의 칸을 만들어 앞으로의 계획을 짜보았던 경험말이다. 그리고 20대를 맞이한 지금도 매일매일 하루를 정리하며 내일을 위한 기록을 한다.

  어렸을 때는 무조건 시간이 빨리 가는 것이 좋았다. ‘어른’, ‘성인’, ‘스무살’이 되고 싶었다. 대학생 언니오빠들이 너무나도 부러웠으며 하루라도 빨리 그 시점에 도달하는 것을 꿈꿨다. 하지만 막상 그 시점이 되어보니 ‘아, 그 시간을 좀 더 즐길 걸’ , ‘후회하지 않는 시간을 만들걸’ 등 한 번씩 과거의 시간을 그리워하며 후회한다. 그 후, ‘앞으로는 어쩌지’, ‘이제는 무얼 해야 하는 걸까’ 등의 미래에 대한 걱정을 하게 된다. 즉, 우리는 과거를 후회하며 미래에 대한 불안감에 휩쓸리는 오늘을 살아가고 있다. 그러는 사이 시간은 조금도 기다려 주지 않는다. 결국 아무것도 하지 않은 오늘이 어제가 되고, 계획해볼 틈도 없었던 불안한 미래는 오늘이 되어버렸다. 우리는 과거의 후회와 불안한 미래 생각에 현실에 집중하지 못한 채 살아간다. 생각해보면, 과거-현재-미래라는 개념은 인간이 만들어 놓은 도구에 불과하다. 인간은 인간이 만든 것에 구속당하고 괴로워한다. 삶이 우울해지고 무기력해지며, 스트레스를 받아 잠도 못 이룬다.

  이러한 시간 속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제일 필요한 것은 위로다. 어떤 것이 정답인지는 누구도 모른다. 답을 알 수 없는 것이 당연하다. 개개인의 삶이 다르고, 시간이 다르며, 계획과 목표가 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삶이라는 것이 젊음에만 머물러 있지 않고, 나이를 먹어간다는 것이 거스를 수 없는 자연의 이치라면, 젊음은 그만큼 고귀한 것이다. 또한, 나이를 먹어간다는 것은 세계와 삶의 이치를 이해하는 과정이다.

  따라서 현재를 살아가는 것이 행복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지금이라는 시간이 불행할 때도, 행복할 때도 있다. 그러나 돌이켜보면 지금이라는 순간에 기록되는 모든 것들은 눈부시지 않은 게 없다. 24시간의 지금이 무의미하게 지나갔다고 생각돼도 우리가 모르는 눈부신 많은 것들이 있다. 그 시간 속에서 만난 사람, 자연, 동물 등 말이다. 그러니 지금 현재에 집중하자. 현재에 집중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숨 쉬는 것부터 시작한다. 그렇다면 우리가 찾는 ‘행복’ 또한 멀지 않은 곳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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