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즈 유튜브의 그림자
키즈 유튜브의 그림자
  • 덕성여대신문사 기자
  • 승인 2019.10.06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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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즈 콘텐츠 제작과정에서 발생하는 아동학대

  유튜브, SNS의 활성화로 뉴미디어 시대가 도래했다. 이름 있는 유튜버들이 짧은 영상만으로 수억 원대의 수익을 창출해내자 너도나도 유튜브 시장에 뛰어들기 시작했다. 키즈 유튜버들의 고공행진에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 사이에서 키즈 유튜브 채 널이 이슈로 떠올랐다. 미숙하지만 열정을 담아 콘텐츠를 이끌어가는 아이들의 모습에 대중들은 미소 짓는다. 그러나 화면 뒤에 감춰져 있는 키즈 유튜브의 어두운 면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키즈 유튜브의 비상(飛上)
  유튜브로 시작하는 ‘애테크’

  뉴미디어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지금의 한국은 무료 동영상 공유 사이트인 ‘유튜브’에 빠져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10일, 앱·리테일 분석서비스 와이즈앱은 국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이용자의 앱별 사용현황을 발표했다. 조사 결과 △유튜브 460억 분 △카카오톡 220억 분 △네이버 170억 분 △페이스북 45억 분으로 유튜브의 이용시간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또한 유튜브 사용시간이 전년 동월 대비 38% 증가하면서 이용자 수가 급증했다. 다양한 콘텐츠와 용이한 접근성이 대중들을 사로잡은 것이다. 아주경제 인터뷰 에서 초등학교 6학년 김 군은 “유튜브는 TV보다 콘텐츠가 더 다양하고, 원하는 것을 바로 찾아볼 수 있어 편리하다”고 말했다.

  유튜브 이용이 대중화됨에 따라 영향력이 커지면서 ‘유튜버’를 하려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유튜버는 유튜브에서 다양한 콘텐츠로 활동하는 업로더들을 지칭한다. SNS 이용자 관련 통계를 제공하는 소셜블레이드에 따르면, 현재까지 집계된 유튜버의 수는 약 315만 명으로 유튜버를 희망하는 사람들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G마켓이 3월 3일부터 11일까지 876명의 고객을 대상으로 실시한 ‘1인 방송’ 관련 설문 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 중 35%가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거나 앞으로 유튜버가 될 계획이라고 답했다. 10명 중 3명 이 유튜버를 꿈꾸는 것이다. 이에 임정환 G마켓 마케팅실 실장은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영상물을 보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직접 제작하길 원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며 “영상 장비구매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관련시장은 앞으로 더욱 커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최근 구독자 1,950만 명을 보유한 6세 유튜버 보람양의 채널 ‘보람튜브’를 운영하는 주식회사 ‘보람패밀리’가 지 난4월, 95억 원 상당의 강남건물을 매입한 사실이 알려 졌다. 이에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 사이에서 ‘키즈 유튜브’가 화제로 떠오르기도 했다. 인기 키즈 유튜버들은 연예인 못지않게 고수익을 벌어들이기 때문이다. 마케팅 및 서비스 플랫폼 녹스인플루언서를 통해 인기 키즈 유튜브의 한 달 예측 수익을 조사한 결과, △쌍둥이 루지(TwinRoozi) 21억 1,353만 5,800원 △보람튜브 브이로그 15억 7,073만 2,215원 △서은이야기 1억 4,225만 4,883원 △말이야와 아이들(MariAndKids) 9,019만 9,520원으로 모두 거액의 수익을 얻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부모들은 아이와 함께 콘텐츠 제작에도 손을 뻗고 있고, 아이를 내세운 콘텐츠로 고수익을 창출해낸다는 의미의 ‘애테크’라는 신조어가 나오기도 했다.

  아이들의 비상(非常)
  키즈 유튜브의 이면

  “아이들과의 추억을 영상으로 남기고 싶어 유튜브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왜 유튜브를 시작하게 됐냐는 질문에 키즈 유튜브를 운영하는 부모들이 흔히 답변하는 말이다. 그들이 말하는 추억이 과연 아이들에게도 아름다운 추억으로 기억 될지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승용차에 어린이용 자동차를 연결해 도로에서 아이가 주행하는 모습이다.〈사진/SBS 뉴스〉
승용차에 어린이용 자동차를 연결해 도로에서 아이가 주행하는 모습이다.〈사진/SBS 뉴스〉


  최근 조회수를 높이기 위해 영상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자극적인 콘텐츠를 선택하고 아이에게 무리한 요구를 하는 것이 아니냐며 키즈 유튜버에 대한 아동학대 논란이 불거졌다. 보람튜브는 지난 2017년 보람양에게 아이를 임신해 출산하는 상황과 아빠의 지갑에서 돈을 훔치는 상황을 연출해 연기하게 했으며, 승용차에 어린이용 자동차를 연결해 도로에서 보람양이 운전하는 듯한 모습을 촬영해 유튜브 채널에 게시했다. 이는 아동학대라는 대중들의 비판을 샀다.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자 그해 9월 국제구호 개발단체 세이브더칠드런은 보람튜브를 아동학대 혐의로 고발했고 서울가정법원은 보람튜브에 보호처분을 내렸다. 세이브더칠드런은 “현실과 허구의 차이를 명확히 구분하기 어려운 아이들에게 비도덕적인 행동을 하게 하고 이를 반복한 점을 볼 때, 아동에게 주는 피해가 상당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해당 유아뿐만 아니라 영상의 주 시청자인 어린이에게도 정서적 학대에 해당한다”고 꼬집었다. 해당 논란 이후 보람튜브는 문제 영상들을 비공개로 전환하고 “책임을 통감하고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사과했다.
 
  다른 키즈 유튜브 채널 ‘뚜아뚜지TV’는 지난 6월 1일 쌍둥이가 자르지 않은 10kg 대왕문어를 먹는 영상을 올렸다. 이가 완전히 성장하지 않은 아이들에게 성인도 먹기 힘든 대왕 문어를 자르지 않고 먹게 한 것은 학대에 가까운 행동이라는 비판에 영상을 내리고 사과문을 올리기도 했다.
 
  원하는 영상을 얻기 위해 아이에게 직접적인 폭력을 행사 하는 경우도 있다. 지난 3월 미국경찰은 유튜브 채널 ‘판타스틱 어드벤처’를 운영하던 마셸 홉슨을 아동학대와 성추행, 불법감금 혐의로 체포했다. 경찰은 그달 13일, 홉슨의 성인 자녀중 한명인 딸의신고로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있는 홉슨의 저택에서 영양실조와 저체중에 시달리고 있는 아이를 발견해 아동보호국에 격리했다. ‘과자를 훔치는 아이들’, ‘초능력이 있는 소년’과 같은 단막극을 촬영해 영상을 올리던 그는 아이가 제대로 연기하지 않는다며 얼굴에 후추 스프레이를 뿌리거나 물과 음식을 주지않고 며칠동안 옷장에 가둔 혐의를 받았다. 현재 이 계정은 유튜브측에서 규정위반을 사유로 삭제한 상태다.

  어른들의 욕심
  피해자는 아이들

  어른들의 욕심에 피해를 입는 것은 아이들이다. 온라인미디어 바이스(VICE)는 지난 1월에 어린이가 유튜버가 되고 싶어 하는 이유를 다룬 기사를 게재했다. 바이스와의 인터뷰에서 8살인 스펜스 파커는 유튜버가 마음에 든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온종일 게임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답했다. 이처럼 아이들은 단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인기를 얻을 수 있다는 장점에 유튜버를 꿈꾸는 것일 뿐 고수익을 바라보고 시작하는 것은 어른들일지도 모른다.
 
  키즈 유튜브 사업은 가족 단위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프로듀서는 아빠, 스타일리스트는 엄마, 출연은 아이가 하는 식이다. 아이들은 부모님이 짜놓은 연출에 따라 움직인다. 이 때문에 영상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아동학대가 발생한다 해도 이를 적발하기 어렵다. SBS 저널리즘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는 키즈 유튜브 제작에 참여했던 익명의 제보자가 밝힌 키즈 유튜브의 진실을 공개했다. 제보자는 “부모는 아이에게 항상 강압적으로 얘기를 했다”며 “아이가 울면 촬영을 일단 멈추기 때문에 아이들이 많이 울었다”고 말했다. 이어 “키즈 유튜버들은 상상 이상으로 돈을 많이 번다”며 “집이 바뀌고, 차가 바뀌기 때문에 이것을 놓을 수없다”라고 밝혔다. 키즈 유튜브가 누구를 위한 콘텐츠인지 다시 생각해 볼 때이다.


 

SBS 방송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키즈 유튜브 제작자로 활동했던 제보자가 촬영 당시 모습을 설명하고 있다.〈사진/SBS 그것이 알고 싶다〉
SBS 방송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키즈 유튜브 제작자로 활동했던 제보자가 촬영 당시 모습을 설명하고 있다.〈사진/SBS 그것이 알고 싶다〉


  보호가 필요한 아이들
  확실한 조치 필요

  아동학대 논란이 커지자 유튜브는 이를 진화하기 위해 나섰다. 지난 6월부터 14세 미만 아동의 라이브 방송을 금지하고 키즈 유튜브영상의 댓글과 추천을 제한했다. 같은달에 월스트리트저널은 유튜브가 어린이 콘텐츠를 전용 어플리케이션 유튜브 키즈로 옮기고, 유튜브 키즈 어플리케이션의 콘텐츠 추천 기능을 폐지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일각에서는 더 확실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최근 영국 왕립정신과학회(RCP)는 키즈 유튜버들을 정신적인 스트레스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실효성 있는 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세이브더칠드런은 한국경제와의 인터뷰에서 “현실 과연출된 상황을 구분하기 어려운 나이인만큼 정서적 발달을 저해할 소지가 있다”며 “어린이 콘텐츠 관련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유럽연합(EU) 역시 인터넷서비스제공업체에 대한 행동규약의 실효성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자 업체가 행동규약 위반 여부를 자체적으로 평가하는 것이 아닌 EU가 직접 규제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김헌식 문화평론가는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유튜브의 미성년자 콘텐츠 규제가 EU보다 한국이 더 약한만큼, 영상들에 대해 좀 더 확실한 연령제한설정이 필요한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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