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네티즌을 넘어 유비티즌으로
[트렌드] 네티즌을 넘어 유비티즌으로
  • 국립청주과학대 최남희 교수
  • 승인 2005.09.24 18: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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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드러커와 같은 학자들의 견해에 따르면 IT혁명은 2025년경에 최고의 성숙기를 맞이하게 될 것이고, 그때쯤 우리가 머릿속에 그리는 진정한 의미의 IT혁명이 실현될 것으로 예견하고 있다. 피터 드러커가 말하고 있는 진정한 의미의 IT혁명이란 아마도 최근 등장하고 있는 유비쿼터스 정보기술의 완성된 모습이 될 것이다.

 

그렇다면 2025년의 인간은 어떠한 환경 속에서 살게 될 것이고, 보편적인 가치관이나 생활양식은 어떨까라는 질문을 던져볼 수 있을 것이다. 질문에 대한 해답은 유비쿼터스 컴퓨팅,정보기술의 특성을 이해함으로써 구할 수 있다.

 

유비쿼터스 정보기술은 ‘보이지 않는 컴퓨터’라고 하는 센서(Sensor),무선인식태그(RFID-tag),칩(Chip)들을 통해 물리공간(사람, 사물과 관련된 모든 실체)의 상황(context)을 실시간으로 인식하게 해준다는 점, 무선통신기술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사람과 사물, 사물과 사물들 간의 의사소통을 가능케 해 준다는 점, 웹현실화(web presence) 기술 등을 통해 전자공간과 물리공간의 속성을 실시간 연계시켜 준다는 점, 실제세계인 물리공간에서 사물․기계 등을 원격으로 구동(actuating)하거나 사물 스스로 구동할 수 있게 해준다는 점에서 이전의 정보기술과는 특성이 크게 다르다.

 

유비티즌(ubitizen)은 이러한 유비쿼터스 정보기술이 모든 사회경제적 생활공간 속에 스며들어 있는 환경 속에서 살아가게 되는 인간이다. 유비티즌이 누구인가는 네티즌과 비교해 보면 보다 잘 알 수 있다. 즉, 네티즌과 유비티즌은 정보기술의 발달이 탄생시킨 새로운 황경과 그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인간상의 차이를 보여준다. 네티즌이 지금까지의 정보생활인이었다면 유비티즌은 새로운 정보생활인이라고 할 수 있다. 유비티즌은 유비쿼터스 정보기술 시대, 진정한 IT혁명 시대에 정보생활인으로서 살아가게 될 우리들의 자화상을 보여준다.

 

네티즌은 가상공간을 무대로 활동하는 접속인을 말한다. 네트워크(인터넷)에 접속하여 필요한 정보를 일일이 검색∙ 컴퓨터를 조작해야 하는 노력이 부담스럽다. 그러나 이렇게 얻은 정보마저 구식이거나 자신에게는 잘 맞지도 않고 누구나 다 아는 것일 수도 있다. 네티즌들이 느끼는 문제의 근원은 바로 그들의 접속이 현실적인 생활공간과 연계되어 있지 않다는 데 있다.

 

반면에 유비티즌은 네트워크가 아니라 현실공간 속에서 살아가면서 주변의 지능화된 공간과 사물들에 언제, 어디서나, 어떤 기기로든 접속되어 있다. 유비티즌이 거주/소유하는 생활공간은 그것을 구성하는 환경과 사물들에 센서, 칩, 태그, 구동체(Actuator)의 형태로 컴퓨터가 내장되어 있어서 매우 지능적이다. 환경과 사물들이 지능적이고 네트워크로 사물과 사물, 사물과 이용자가 들고 다니는 단말이 서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유비티즌은 시시각각 변화는 생활공간 속의 신선한 상황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받을 수 있다. 때문에 유비티즌은 밤샐 일도 없으며, 컴퓨터 활용능력을 비관하거나 수집된 정보를 놓고 반신반의할 필요도 없다.

 

네티즌과 유비티즌이 정보생활에서 얻을 수 있는 만족감은 양자간 정보기술 이용의 편리함 차이보다도 더 크게 나타날 것이다. 생활공간에서 개개인이 추구하는 욕구는 모두 다르다. 그러나 네티즌이 네트워크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들의 대부분은 집합적이고 획일화 된 것 들이다. 반면, 유비티즌은 지능화된 생활공간에서 공간의 이동과 활동의 종류에 따라 자신의 욕구에 맞는 컨시어지(concierge)형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네티즌들은 자기가 알아서 공간과 서비스(Web)를 찾아 다녔으나 유비티즌은 똑똑한 사물,공간과 서비스가 알아서 따라다니는 셈이다.

 

유비티즌은 자신의 욕구에 가장 적합한 정보를 똑똑한 사물이 알아서 제공,제안해 주는 것뿐만 아니라 필요한 행동(조치)도 수행해 주기 때문에 가처분 시간과 공간이 네티즌에 비해 획기적으로 증대되는 성과를 누리게 된다. 그러나 유비쿼터스 IT 환경 속에서는 네트워크를 통해 물리공간에 침입,조작,감시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유비티즌이 감당해야할 위협은 네티즌에 비해 훨씬 더 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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