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우 이사장에게 듣다
안병우 이사장에게 듣다
  • 나새빈 기자
  • 승인 2019.11.27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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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이사장 "세상을 멀리 보고 준비하는 덕성인이 되길 바란다."

  지난달 17일 덕성학원 제14대 안병우 이사장(이하 안 이사장)의 취임식이 우리대학 종로캠퍼스에서 열렸다. 지난 8월 26일 선임된 안 이사장의 임기는 올해 9월 14일부터 2021년 8월 29일까지다. 본지는 안 이사장의 계획과 각오를 듣기 위해 지난 20일 우리대학 종로캠퍼스 운현궁 양관을 방문했다.

<사진/정해인 기자>

 

  이사장으로서 세운 목표는 무엇인가.
  ‘덕성을 어떻게 끌어나가야 하나?’라는 고민 속에서 우선 우리대학을 비롯한 덕성 초·중·고의 상황을 파악했다. 또 대학에서 역사를 공부한 만큼 덕성이 가지고 있는 ‘역사적 자산’이 무엇인지 생각해 봤다. 우리대학이 개교한 1920년은 3·1 운동이 일어난 바로 다음 해이며 덕성은 자랑스러운 여성 선각자이자 독립운동가인 차미리사 선생이 세운 여성 교육기관이다. 여성의 각성과 주체적인 삶을 위해 덕성이 많은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전통을 이어받아 시대가 요구하는 인재,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을 이끌어갈 인재를 길러내는 교육기관이 되도록 하겠다.

 


  덕성학원 이사였을 때와 달라진 점이 있나.

  이사는 이사회의 성원으로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해 판단하고 발언하면 된다. 반면 이사장은 이사회 뿐 아니라 법인 전체를 대표한다. 또한 교직원 임명권과 재정 집행 권한을 가지고 있어 책임이 매우 크다. 대학뿐만 아니라 유치원과 초·중·고까지 교육기관이 훌륭한 교육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법인의 책임을 다하려고 한다.

 

 

  어떤 대학을 만들고 싶은가? 그러기 위해 어떤 정책을 실행하고 싶은가.

  앞으로 사회가 어떻게 변할지 모르지만, 인간의 존엄성이 가장 높은 가치로 인정받는 세계와 모든 생명의 소중함을 지켜가는 사회, 진리를 끝까지 추구하는 정의가 넘치는 공동체를 만드는 데 관심을 기울이며 자신이 가진 고유한 가치를 발견하고 키워나가는 사람, 미래를 내다보며 스스로 준비하는 사람을 길러내는 대학이 됐으면 한다. 그리고 학생들이 덕성인임을 자랑스러워하는 대학, 교수들이 연구와 교육에 매진할 수 있는 대학, 사회변화에 앞장서는 대학이 됐으면 한다.

  또한 현재 우리대학 재정 상태가 어려워지고 있는데, 중기재정계획을 세워 대처하려고 한다.

 


  취임 후 가장 먼저 한 일은 무엇인가.

  제일 먼저 한 것은 창학 100주년 기념사업 준비를 시작한 것이 아닐까 싶다. 교육기관이 100년의 역사를 가진다는 것은 굉장한 일이다. 자축할 일인 동시에 지난 100년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이기도 하다. 덕성은 그동안 여성 교육기관으로서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여기에 그치는 게 아니라 앞으로 교육을 어떻게 잘해나가야 하는가를 생각하고 취임하자마자 준비하기 시작했다.

<제공/홍보전략실>

  내년이면 우리대학이 개교 100주년을 맞는다. 100주년 기념사업을 제대로 준비하고 있는지 학생들이 염려하고 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이미 덕성 100년사를 편찬하고 있고, 창학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 위원회를 구성해 본격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위원장은 덕성여중 교장을 지낸 백영현 이사가 맡고 유치원부터 대학까지 모든 교육기관의 장들과 동창회장이 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내년 4월 17일 법인 주관 기념회를 계획하고 있으며, 각 교육기관은 독자적으로 기념행사를 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다.

  100년 동안 걸어온 역사를 대외적으로 홍보하고, 우리가 단순히 오래된 학교가 아니라 숭고한 교육을 해왔다는 것에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비전을 찾아 나갈 것이다. 미래를 전망하는 학술 심포지엄 역시 계획하고 있는데, 전 덕성인들이 참여할 수 있는 방향으로 생각 중이다. 또한, 현재 엠블럼 공모를 시작했는데 당선된 엠블럼을 1년 동안 사용할 계획인 만큼 학생들이 많은 관심을 갖고 참여했으면 좋겠다. 100주년 기념 사업이 좀 늦었지만, 알차게 해낼 생각이다. 학교 뒤 차미리사 선생의 묘역 정비도 계획 중이다.

 

 

  학령인구의 감소로 대학들이 위기를 맞고 있는데, 우리대학은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학령인구 감소는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이로 인한 가장 큰 문제는 재정일 것이다. 상대적으로 우리대학을 포함한 덕성학원의 재정은 다른 학교 법인보단 나은 편이다. 현재 법인이 법적으로 해야 할 일을 다하고 있고, 혁신 사업 쪽에는 좀 더 투자를 하고 있는데 매년 돈이 부족하다. 대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예를 들어 학교에서 사용하는 교비는 크게 등록금 회비와 비등록금 회비로 구분하는데, 등록금 회비는 학생들이 내는 등록금이라 인원이 감소하면 줄어든다. 하지만 비등록금 회비의 경우는 다르다. 국가에서 받는 재정지원과 법인에서 보내는 자금 뿐 아니라 프로젝트를 해서 벌어들이는 것도 있는데 대학은 이를 늘려 나가려는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또 유학생을 유치하는 방법이 있다. 이를 추진하기 위해선 교육 내용이 좋아야 하고, 학생들에게 덕성을 널리 알려야 한다. 우리대학은 타이완과 베트남에 어학연수 기관을 개설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우리대학이 내년 신입생부터 단과대별로 모집하고 과인원의 1.1배를 뽑기로 했다. 이로 인한 비인기학과의 폐과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대학은 교육과 학문 연구를 하는 곳이다. 기본적으로 교육을 하는 곳이기 때문에 학생들은 교육을 받고 자신의 진로를 찾아 나가는 교육의 수요자로, 학생들의 의사가 잘 반영되는 교육 구조를 만드는 것이 대학에서 중요한 문제다. 학문이 균형 있게 발전해야 하는 것도 중요하니 우리대학 차원에서는 두 가지 다 고민할 수밖에 없다.

  인문사회적인 기반 없이 대학에서 학문이 성립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생각할 수 있다. 그게 어떤 학문인지에 대해 교수들 사이에서도 논란거리다. 하지만 누구도 부정하지 않는 것은 “인문학적 소양이라는 것이 중요하다”라는 것이다. 그것이 꼭 학과의 형태로 존재해야 가능한 것인가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학생들의 수요라는 것을 무시하는 것도 문제지만 그렇다고 학생들의 수요만 생각해서 대학 구조를 구성하는 것이 타당한가에 대한 논란 속에서 균형을 찾아 가는 게 지혜다. 대학이 지향하는 가치와 대학이 가지고 있는 위상, 학생들의 취향과 요구를 반영해 판단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학생들에게 해줄 조언이 있는가.
  우선 열심히 공부하라는 것이다. 경전을 보면 ‘소년이로 학난성(少年易老學難成) 일촌광음 불가경(一寸光陰不可輕)’이라는 말이 있다. 소년은 늙기 쉽지만 학문은 이루기 어려우니, 짧은 시간도 헛되이 보내지 말라는 뜻이다. 즐겁게 놀되, 열심히 공부했으면 좋겠다. 또 멀리 넓게 보고 미래를 차근차근 준비했으면 한다. 세상은 알아야 할 것도 많고, 봐야 할 것도 많다. 눈앞의 일보다 멀리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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