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간의 '코로나 학기'를 되돌아보다
3개월간의 '코로나 학기'를 되돌아보다
  • 정해인 기자, 정현진 기자
  • 승인 2020.05.27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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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적인 마무리를 위해 부족한 점 보완 필요해

  우리대학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의 확산 방지를 위해 지난달 27일, 2020학년도 1학기 수업을 전면 비대면으로 결정했다. 현재 우리대학은 일부 대면 수업이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 비대면으로 진행하고 있다. 1학기가 절반 이상 지난 지금, 우리대학의 비대면 수업 현황을 점검해본다.

 

  체계 미비한 비대면 수업,
  학습권 침해에 학우들 불만 잇따라

  2020학년도 1학기 수업은 비대면으로 진행하고 있다. 기존 대면 수업과 다르게 온라인으로 수업을 진행해 출석 확인이나 강의 자료 제작 방식이 달라졌다. 출석은 주로 업로드한 동영상 강의 자료를 들었는지 판별할 수 있는 과제를 통해 확인한다. A 학우는 “과제가 출석 확인의 목적과는 맞지 않게 과한 것 같다”며 “분량이 지나치게 많거나 배운 내용으로는 할 수 없는 어려운 과제인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오래된 강의 자료를 제공하거나 교수가 강의 자료 제작에 소홀한 경우도 많았다. 일부 수업은 제시간에 강의를 올리지 않거나 많은 양을 한 번에 올려 부담이 가중됐다. 실제로 회계학과 ‘중급회계2’ 교과목의 경우 강의 자료가 한 달 가까이 올라오지 않았다.

  이에 회계학과 학생회가 나서 △강의 업로드 요구 △강의 업로드 지연 시 사전 공지 △시험 방법과 날짜 공지 등 학우들의 의견을 모아 담당 교수에 전달했다. 이에 대한 명확한 해결책이 없어 학습권 보장을 요구하는 글이 우리대학 자유게시판에 올라오기도 했다. 이에 장영수 교무과장(이하 장 교무과장)은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에게 불성실한 수업에 대한 제보 사항을 전달받아 사실을 확인하고 있다”며 “불성실한 수업을 시정하기 위한 안내문을 다음 주 안에 홈페이지에 올리겠다”고 말했다.

 

  e-Class 시범운영 시작,
  이번 학기 활용은 어려워

  지난 18~22일, 본사가 학우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강의 중간 점검 설문조사’에 따르면 온라인 강의 수강에 있어 가장 아쉬운 점은 ‘자체 온라인 강의 플랫폼 미비’가 25%로 가장 크게 나타났다. B 학우는 “다른 학교는 자체 온라인 강의 플랫폼을 활용해 원활하게 수업을 한다”며 “교과목마다 강의 진행 플랫폼이 달라 불편하다”고 말했다.

  우리대학은 지난달 자체 온라인 강의 플랫폼 구축을 완료해 지난 19일, e-Class의 시범운영을 시작했다. e-Class는 동영상 강의의 진도를 확인할 수 있으며 퀴즈, 설문, 투표 등의 기능을 포함한다. 이를 활용하면 출석 확인용 과제의 부담을 덜고 공평한 환경에서 수업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e-Class는 2020학년도 여름 계절학기부터 정식 오픈할 예정이어서 이번 학기에는 사용이 어려워 보인다. 시범 운영기간 동안은 덕성포털 내 수업커뮤니티를 이용하는 기존 방식을 기본으로 하되 e-Class를 보조도구로 활용하게 하고 있다. C 학우는 “e-Class 가 생겼지만 제대로 사용하지 않고 있다”며 “과한 양의 출석 과제에 대한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e-Class 사용을 적극적으로 장려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교육혁신연구센터 손수경 담당자(이하 손 담당자)는 “이미 학기가 중간 이상 진행됐고 우리대학이 LMS를 도입하는 것은 처음이라 혼란을 예상해 자율적 시범 사용 기간을 뒀다”며 “교수들이 e-Class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도록 2학기 개강 전 두 차례가량의 설명회를 통해 시스템 사용을 활발하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기말고사 비대면 시험으로 진행 예정
  부정행위 막을 대책 필요해

  우리대학은 2020학년도 1학기 성적평가를 전면 비대면 시험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시험은 반드시 담당 교수의 관리·감독하에 진행해야 한다. 시험은 수업의 연장이므로 1학점당 50분 동안 실시해야 하며, 만약 모든 시간을 시험에 할애하지 않는다면 나머지 시간은 반드시 수업으로 채워야 한다. 부득이하게 대면 시험이 필요한 경우, 교무과에서 지난 22일까지 수강생 전원 동의 확인서 등의 관련 서류를 받아 6월 초 결과를 공지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비대면으로 시험을 볼 때 발생할 수 있는 부정행위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 부정행위를 막기 위해 시험 응시 시 실시간 화상 공유 프로그램을 통해 수강자의 주변 환경을 교원에게 보여줘야 하지만 이 방법으로는 부정행위를 모두 확인할 수 없다. 시험문제를 여러 명이 같이 풀어 제출하거나 답안을 실시간으로 공유할 가능성도 있다.

  장 교무과장은 “대면 시험의 경우에서도 발생하는 부정행위를 완벽히 적발할 수 없다”며 “비대면 온라인 시험이 부정행위 발생 등 우려가 큰 것을 감안해 이번 학기에 한시적으로 절대평가를 시행키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교수들에게 부정행위를 방지할 수 있는 자율적인 방법들을 안내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절대평가 역시 우려를 낳고 있다. 수업마다 다른 시험의 난이도와 더불어 학점 기준이 교수 재량이기 때문이다. 학점이 후한 경우 학점 인플레이션이 벌어질 수 있다. 장 교무과장은 “학점 인플레이션의 우려도 인지하고 있다”며 “그렇지만 코로나19라는 예외적인 상황이 발생했다는 점을 고려해 성적평가 방식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반면 교수가 학점 기준을 엄격하게 설정할 경우 A 학점을 단 한 명도 받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C 학우는 “절대평가라 하더라도 A 학점의 최소 비율을 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학점 기준 시정에 관해 장 교무과장은 “절대평가 시행 취지는 교수들이 성적평가 비율을 엄격하게 하지 말라는 의도였다”며 “이와 관련해 교수들에게 안내했으나 성적평가 기준은 교수의 권한이라 교무과가 이 이상 개입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절대평가 기준을 아직 공지하지 않은 교과목에 대해 “다음 주에 절대평가 기준을 공지하지 않은 교과목과 관련한 안내를 올리겠다”고 전했다.

 

 

  대면 수업 대비 낮은 온라인 강의 만족도
  동영상 강의의 장점으로 극복해야

  온라인 강의의 아쉬운 점을 묻는 질문에 다수의 학우가 온라인으로 제공하는 강의의 질을 지적했다. D 학우는 “강의계획서와 진도가 맞지 않거나 강의 시간이 지켜지지 않은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E 학우는 “강의 영상 내내 잡음이 섞여 알아듣기 힘들고 영상 안에서 녹음이 겹쳐 무슨 소리인지 알아들을 수 없는 강의도 있었다”며 “동영상 강의의 질 개선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교수-학생 간 소통의 어려움도 개선해야 한다. E 학우는 “수업에 대한 전체적인 이해가 부족해 질문하고 싶지만 소통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사회학과 김두환 교수는 “대면 수업일 때는 학생들이 수업 내용 중 궁금한 점을 수업 시간 후 질문했는데 메일로 주고받으려니 시간이 오래 걸린다”며 “지금은 원하는 학생에게 직접 전화로 답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화인류학과 이응철 교수는 “학생들의 표정을 보며 수업할 수 없는 점은 아쉬우나 소극적인 학생도 댓글을 통해 반응하는 등 좋은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 강의 방식을 선호하는 이유로는 강의를 일시 정지하거나 반복해서 듣기가 가능하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았다. 컴퓨터공학과 유견아 교수는 “온라인 강의는 반복해서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았다”며 “다음 학기에도 이론 강의를 동영상으로 제공해 스스로 학습한 후 실습하는 방식으로 병행하는 것을 생각해 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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