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솜길] 나의 이력사항은 '꿈'이에요
[다솜길] 나의 이력사항은 '꿈'이에요
  • 배현아 기자
  • 승인 2005.10.08 22: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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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0:1의 경쟁률. 1년에 한번, 적게는 2~3년에 한번 있는 시험을 두 달 동안 치러야하는 어려움. 그리고 실력 쟁쟁한 사람들 속에서 이겨야한다는 부담감. 이 모든 것을 이겨내고 하늘의 별 따기만큼 되기 어렵다는 아나운서로서 당당히 활동하고 있는 우리 동문이 있다. 바로 YTN 아나운서 이승민(영문ㆍ98) 동문이다. 지난 2003년에 입사한 이 동문은 현재 새벽 1시부터 4시까지 4개의 뉴스와 과학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곧 있을 결혼 준비로 살이 빠질 정도로 바쁘게 생활하고 있다고 한다.

어렸을 적부터 한결같이 아나운서를 꿈꿔온 이 동문은 3학년 2학기부터 본격적으로 아나운서 시험을 준비했다. 당시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인터넷 카페를 통해 그룹 스터디를 하게 되었고, 그룹 중 막내였던 이 동문은 다행히 시험 경험이 많고 좋은 선배들을 만나 행운이었다고 한다. 스터디 그룹에서는 국어와 일반 상식, 말하는 방법을 공부했고, 경남 진주 출신인 본인으로서는 사투리를 고치기 위해 방송을 많이 듣고 책을 큰 소리로 읽는 등의 노력을 기울였다고 한다. 이런 노력 때문이었는지 4학년 1학기에 다닌 방송 아카데미에서는 최우수 아나운서 상을 받기도 했다.

이 동문은 이미 4학년 2학기에 동부화재 사내 아나운서로 활동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 전년부터 공중파 아나운서 시험을 시작으로 약 4년 동안 많은 시험을 치렀다. 그러나 매번 시험의 최종 전 단계에서 떨어지고, 그때까지 본인 스스로와 주변 사람들의 기대가 실망과 부담으로 돌아왔다고 한다. “도대체 제게 무엇이 부족한 건지 심사위원들에게 하소연하며 묻고 싶을 정도였어요. 내 길이 아닌가도 싶었지만, 이건 다들 갖는 생각이에요”라며 이 동문은 당시를 회상했다. 그렇게 시험에 떨어질 때마다 포기하고 싶을 때도 많았지만, 방송만 보면 도저히 포기할 수 없었다는 이 동문. 천상 방송을 해야 하는 운명인가 보다.

“다양한 경험에 도전하세요” 아나운서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이 동문은 이렇게 말한다. 이 동문은 대학 재학 시절 기숙사 사생회 활동과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통해 인간관계를 배우고 스스로 책임감을 키울 수 있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아나운서 시험에서는 성적에 큰 비중을 안 두는 대신, 방송의 실무적인 능력을 갖추고 있는가가 더 중요하다며 아나운서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방송 ‘끼’를 늘리라고 조언한다. 그리고 아나운서가 안 되었을 때 할 수 있는 직업을 차선책으로 생각해두고, 방송 일이 정말 하고 싶다면 꿈을 이룰 때까지 방송 분야의 직업을 가지라고 권한다. 만약 전혀 다른 분야의 직업을 갖게 되면 방송과 완전히 멀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조금이라도 후배들에게 많은 정보를 주고 싶고, 하루 빨리 후배들과 함께 일하고 싶다는 이 동문. 이어 “학교 측에서 방송 일을 꿈꾸는 학생들이 마음 터놓고 공부할 수 있도록 지원을 해줬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후배들도 자신감을 갖고 이 일에 도전하길 바랍니다”라고 덧붙인다. 지금의 이 동문이 있기까지 오랫동안의 한결같은 ‘꿈’과 책임감 있는 ‘도전정신’이 있었다. 바로 이것이, 장래희망을 불문하고 우리 모두가 갖춰야할 ‘이력사항’일 것이다.

배현아 기자 / pearcci6@duksung.ac.kr

-함께 다녀왔어요-

선배님을 만나고 난 후, 무료해지려했던 나의 대학생활에 스파크가 일어난 듯 생활에 더 진지해지고 꿈을 향해 더 열심히 준비하게 됐다. 다소 짓궂은 질문에도 환한 미소로 답해주신 선배님. 그 미소가 지금의 위치에 서게 한 큰 요인인 것 같다. 선배님을 통해 ‘꿈이 있다면 꿈을 위한 정보를 찾고, 그 실행을 꼭 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막연히 ○○가 되고 싶다 말하는 나이가 지났음을 느꼈을 때 조금 서글펐지만, 이제 실전이라는 생각에 도전정신이 발동했다.
주은정(영문,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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