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도 6차 산업 시대’
‘농사도 6차 산업 시대’
  • 황보경 기자
  • 승인 2021.03.24 14: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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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농부 안해성 대표를 만나다

  5년차 직장을 관두고 귀농에 접어든 청년이 있다. 경기도 포천에서 포천딸기힐링팜을 운영하는 안해성 대표(이하 안 대표)다. 안 대표는 서울대학교 석사과정을 수료한 후 대기업에 연구원으로 취직했다. 동기들보다 승진이 빨랐고 사내 표창장을 받을 정도로 실적이 우수했으나 틀에 박힌 업무와 자유롭지 못한 생활은 회의감으로 이어졌다. 안 대표는 “당시 빅데이터와 AI를 연구하고 있었는데, 이를 농업에 접목한 ‘스마트팜’이 흥미로웠다”며 “바로 휴직해 관련 분야에 대해 공부했고 나만의 차별성 있는 수익 모델도 구상했다”고 말했다.

사진/황보경 기자
<사진/황보경 기자>

 

  포천딸기힐링팜은 ICT기반 스마트팜 중소기업이다. 5명의 정직원과 실습생 3명이 안 대표와 함께 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연간 20~25톤의 딸기를 생산하고 2차 가공 및 체험, 교육 서비스 등을 함께 운영하기 때문에 *6차 산업으로 분류한다. 안 대표는 “창업에 초점을 두고 확실한 경영 전략을 준비해야 귀농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안 대표는 스마트팜과 주 생산품인 딸기를 이용해 다른 농가가 할 수 없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경기도 초중고교를 대상으로 △코딩을 통한 스마트팜 운용 △딸기 DNA 분석 △딸기를 이용한 전구 제작 등 농업과 기술을 접목해 교육하고 있다.

  현재는 좋은 이웃으로 지내고 있지만, 귀농 초반에는 지역 주민들이 민원을 넣거나 대놓고 좋지 않은 시선을 주는 등 텃세도 심했다. 연고도 없는 낯선 곳에서, 특히 토지를 구하고 하수 시설을 구비하는 일이 가장 힘들었다. 안 대표는 “농지 선정은 비닐 하우스를 설치하기에 토지의 모양과 구성이 적합한지, 키우려는 작물이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인지 등 여러 요소를 고민해야 한다”며 “농지 마련만이 아니라 토목 공사와 설비, 시공의 기초도 배워야만 했다”고 말했다.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림부)에서는 귀농을 준비하는 청년들을 위해 △직장인을 위한 WPL △6개월 이상 합숙하며 농장에서 실습하는 장기 프로그램 △전반적인 영농 창업을 다루는 강의 등 교육을 제공한다. 안 대표는 “장기 프로그램을 1000시간 이상 이수하며 커리큘럼이 우수하다고 느꼈다”고 전했다.

  실패 없는 귀농을 위해 유의해야 할 점이 있다. 청년 귀농은 여가가 아니다. 농업을 업으로 삼는 일종의 창업이자 취직이다. 다른 청년들이 기업으로의 취업을 준비하듯 철저하게 귀농준비를 해야 한다. 안 대표는 “최소 몇 개월간 현장 교육을 받으면서 자신에게 정말로 농업이 맞는지 확신을 가지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작물별로 재배법이 다르기 때문에 어떤 품종으로 어떻게 수익을 낼 건지 사업 계획서를 꼼꼼하게 만드는 것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농림부 ‘2019년 귀농귀촌 실태조사’에 따르면 귀농 인구의 60%는 가족과 지인으로부터 정보를 얻고 있다. 정부나 지자체가 시행 중인 지원 방안은 상대적으로 잘 파악하지 못했다. 만 18~40세 청년은 청년 창업농에 지원 시 영농정착지원금을 받고 창업자금을 저금리에 대출할 수 있다. 스마트 농업기술에 관심이 있다면 농림부가 운영하는 ‘스마트팜 청년 창업보육센터’에서 무료로 교육을 받고 이후 각종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안 대표는 “창업진흥원과 농림부에서 만든 청년창업 관련 계획서의 양식대로 농장 계획을 수립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각 부처에서 주최하는 공모전과 연계되고 사업 모델도 견고해진다”며 “각종 공모전에서의 수상은 가산점으로 인정하고, 중소기업벤처부의 서류 승인을 받으면 부가적인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귀농 후 만족스러운 점도 명확했다. 직장생활을 할 때는 시간적인 제약이 컸지만, 농업에 종사하면서 자금과 시간을 온전히 하고 싶은 일에 투자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농업은 ‘하는 만큼 돌아오는 정직한 산업’인 동시에 N차 산업으로의 발전 가능성이 매우 큰 분야다. 영농 창업을 준비하는 청년이라면 꼼꼼하고 신중하게 ‘꿈의 농장’을 계획해보자.


*6차 산업: 농장에서 1차 생산과 함께 2차 가공 및 제조, 3차 체험 및 서비스를 융복합하는 농촌융복합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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