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학번이 말하는 전공선택제
20학번이 말하는 전공선택제
  • 전유진 기자
  • 승인 2021.03.24 14: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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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족도 높지만 개선할 점 많아

  우리대학이 지난해 처음 도입한 전공선택제도는 첫 시행인 만큼 허점이 보이기도 했다. 어떤 학우에게는 진로의 길을 정해 주는 방향키로 작용했을 수도, 어떤 학우에게는 혼란스러움만 야기했을 수도 있다. 전공선택제 첫 시행을 함께한 20학번 학우들의 의견은 어떠할까.

 

  전공선택제 만족도 설문조사 진행,

  20학번 학우들 대체로 만족해

  본사는 지난 10일부터 14일까지 5일간 20학번을 대상으로 ‘2020학년도 전공선택제 만족도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전공선택제에 대해 대체적으로 만족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총 30명의 응답자 중 20%가 ‘매우 만족한다’, 60%가 ‘만족한다’라고 응답했다. 그중 79%가 만족하는 이유로 ‘다양한 전공탐색 과목 수강 가능’을 선택했다. A 학우는 “입학 당시 진학을 희망했던 전공과 현재 선택한 과가 다르다”며 “1년간 다양한 학과의 수업을 폭넓게 들으며 관심과 방향을 잡는 시간을 가져서 좋았다”고 말했다. 16.6%의 학우는 전공선택제 만족 이유로 ‘제1·2전공 학위 동일’을 택했다.

  보통이다’를 선택한 응답자는 16.7%다. 학우들은 그 이유로 △한정적인 탐색 기회 △전공선택제도의 양면성 △허술함과 혼란스러움 등을 들었다.

  여러 전공을 경험할 수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학점에 제한이 있어 많은 수의 전공을 탐색할 수는 없다. B 학우는 “평소 진로 고민이 있어 전공탐색 수업으로부터 도움받을 줄 알았는데, 전공탐색 수업을 듣는 것도 학점 제한이 있어 많은 도움은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수강신청 동시 진행과 제2전공 교차지원,

  제1전공생 수업 보장권 침해 없나

  전공선택제는 제1·2전공 간 차등을 두지 않는 것이 큰 특징이다. 그러나 이로 인해 불만이나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있다. B 학우는 “제1전공은 성적에 제한이 있는데, 열심히 노력해서 제1전공을 선택한 학생들은 제2전공과 별다를 것 없는 차이에 불만이다”고 말했다.

  특히 수강신청 시 각 수업별 정원은 정해져 있지만, 제2전공 정원은 제한이 없기에 어려움이 생긴다. 경영학과의 경우 제1전공 학우는 47명이지만 제2전공 학우는 147명으로, 전공 최대 정원의 3배가 넘는 인원과 동시에 수강신청을 진행해야 하는 상황이다. C 학우는 “학년별 강의도 해당 학년만 듣는 것이 아니기에 수강 정원이 턱없이 부족하다”며 “제2전공생들과도 수강신청을 동시에 진행하다 보니 제1전공생이 수업권을 보장받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이어 “제2전공생이 더 나은 혜택을 받고 있다고 느껴질 때도 있다”고 밝혔다.

  장영수 교무과장(이하 장 교무과장)은 “학생들이 몰리는 일부 교과목 같은 경우 모든 학생이 다 수강할 수는 없지만, 경쟁을 최소화하도록 분반 및 증원을 최대한 늘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학년별 수업의 경우 해당 학년에게 많은 자리를 제공하고 나머지 학년을 적게 받을 수 있도록 안내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제2전공은 단과대학 간 교차지원이 가능하며, 약학과와 유아교육과를 제외한 모든 전공에 지원할 수 있다. D 학우는 “기초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제2전공을 Art&Design대학으로 선택한 학생과 조별 과제를 할 경우 어려움이 크다”며 “다른 학부 학생이 제2전공으로 Art&Design대학을 선택할 경우 포트폴리오를 받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장 교무과장은 “제1전공생의 어려움은 알지만, 이를 위해 제2전공의 진입 장벽을 높인다면 제도의 목적이 무색해진다”며 “현재는 제1전공과 같은 학위를 따기 위해 전공을 선택한 제2전공생의 노력이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새로운 교육 과정 구성과

  전공탐색 과목 난이도로 어려움 생겨

  특정 전공 지식만을 전문적으로 배우는 것이 아니다 보니 각 전공의 기초적인 부분부터 배울 수밖에 없다. E 학우는 “1학년 때 듣는 전공탐색 수업은 얕은 깊이의 기초적인 내용을 배워서 실제 전공 지식과 거리감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사학과 이창신 교수는 “필수권장이라고 하는 소위 입문 과목을 먼저 들어야 이해가 빠르고 균형잡힌 전공 과목을 수강할 수 있는데, 보통 그런 강의가 2학년 과목에 몰려 있다”며 “현 2학년들은 입문 과목과 심화 과목을 동시에 수강해야 하는 현실이다”고 말했다. 이어 “전공탐색 과목은 전공 과목보다 교양 과목과 비슷한 성격이기 때문에 2학년에 듣는 전공 과목과 매끄럽게 연결되지 않아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F 학우는 “전공선택제 시행 이전 학번과 시행 이후 학번의 전공 지식 습득에 분명한 차이가 있다”며 “원래대로라면 1학년 때 듣고 왔어야 할 수업을 2학년에 배우니 전공의 수업 커리큘럼을 따라가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전했다.

  학우들은 1학년에 재학하는 동안 최소 4개 학과의 전공탐색 수업을 들어야 한다. 전공탐색 수업으로 인해 1학년 전공 과목이 2~4학년으로 옮겨진다. 1학년에 배워야 할 과목을 2학년부터 시작하다 보니 교육 과정 구성에도 변화가 필요하다. 불어불문학과 차지영 교수는 “외국어 관련 학과의 경우, 언어교육과 더불어 해당 언어로 된 문학, 문화 영역을 이해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요구됨에도 불구하고 이전 교육과정에 비해 교육 기간이 3년으로 줄어 어려움이 예견된다”며 “전공탐색 과목 내용에 대한 확장 및 다양성을 확보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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