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언론의 권리를 보장하라
대학언론의 권리를 보장하라
  • 정하나 기자
  • 승인 2005.11.06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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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 전 일간지에서 국제적인 언론단체 ‘국경 없는 기자회’가 아시아에서 언론의 자유가 가장 잘 보장되는 국가로 우리나라를 뽑았다는 기사를 읽었다. 지난 7,80년대 독재 정치 아래에서 진실을 보도하는 것이 그토록 힘들었던 시절을 생각하면서 ‘우리나라의 민주주의가 정말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뤄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러한 결과에 뿌듯함을 느끼는 것은 물론 내가 대한민국이라는 국가의 국민 중 한명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대학신문의 기자 입장에서 느끼는 뿌듯함이 더 크게 작용했다.

 하지만 이러한 이면에는 아직도 언론의 자유를 쟁취하기위해 노력하는 이들이 있어 착찹한 마음이 앞선다. 바로 학교측으로부터 언론탄압을 당하고 있는 동덕여대 학보사 기자들이다. 이 사태가 항간에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지난 10월 10일 동덕여대 학보사가 제호가 없는 신문을 발행한 후부터이다. 이는 동덕여대 학보에 총장 비판기사가 실리자 학교측이 학보사의 주간교수를 주간직에서 해임하면서 시작되었다. 그 후 학교측은 학보의 기사가 학교측과는 반대되는 입장으로 쓰여져 편파적인 보도를 하고 있다는 이유를 들며 학보발행을 중단시켰다. 이에 학보사 기자들은 자비를 모으고, 학보사를 지지하는 교수, 단체의 지원으로 제호를 지운 학보를 발행하는 극단적인 상황에 이르렀다.

 하지만 제호 없는 동덕여대학보 발행을 저지하기 위해 학교측은 지난 10월 10일 이른 아침부터 교문 앞으로 나섰으며, 결국 신문배포를 하려하는 학보사 기자들과 이를 막으려는 학교측의 충돌이 빚어졌다. 학교측에서 신문을 수거해가려하자 온몸을 던져 막으려는 학보사 기자의 모습이 찍힌 사진을 봤을 때는 같은 대학신문 기자로서 안타까운 마음이 더했다.

 대학 신문의 언론탄압문제는 비단 동덕여대만의 문제가 아니다. 이전에도 서울대 학보사가 주간교수와의 갈등으로 인해 지난해 11월 제호를 지운 채 신문을 발행했으며, 전남대의 경우에는 지난해 5월 기자들이 주간교수의 지나친 편집권 침해에 반발해 주간교수 퇴진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또한 영남대 신문사 기자들 역시 주간교수와 갈등이 빚어져 지난해 8월 신문발행을 하지 못했으며, 전주대의 경우에는 지난해 10월 학교측의 일방적인 신문수거로 학교측과 마찰을 일으키기도 했다.

 한창 민주화운동이 일었을 7,80년대에도, 현재에도 대학신문의 편집 자율권을 둘러싼 갈등은 여전하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언론의 자유가 가장 잘 보장되는 나라라는 곳에서 학교 측에 반대되는 입장을 가지고 있다는 이유로 언론탄압을 한다는 것은 정말이지 아이러니한 현실이 아닐 수 없다. 우리는 대학언론인이며, 대학신문을 만드는 주체인 대학신문 기자들이다. 때문에 편집권의 자유는 신문을 만드는 주체인 기자들에게 있어야 함이 마땅하다는 것이다. 편집자율권은 학교측이 대학신문사에 부여하는 것이 아니며, 이는 대학신문 기자들의 당연한 권리이다. 이 당연한 권리를 되찾기 위해 노력하는 동덕여대 학보사 기자들, 그들에게 응원의 목소리를 더한다.

정하나 기자 / chocopie@duksu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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