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그 기이한 세계
SNS, 그 기이한 세계
  • 덕성여대신문사
  • 승인 2022.05.16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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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NS는 현대 사회로부터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다. 단순히 정보를 공유하는 데 그쳤던 이전과 달리 실시간으로 다양한 사람들의 삶을 보여주며 소통의 매개체 역할을 한다. SNS 속 수많은 팔로워에게 영향력을 미치는 인플루언서가 등장했고 각종 인터넷 마켓으로 다양한 물건들을 판매·구매하는 등 새로운 세상이 형성됐다. 이렇듯 SNS는 현대 사회의 주축이자 사회적 흐름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는 SNS를 자발적으로 이용하며 그 속에서 즐거움과 재미를 얻지만 마냥 행복하지만은 않다. SNS 속 세계에는 못난 사람이 존재하지 않는다. 모두가 여유롭고 호화로운 삶을 전시한다. 상향 평준화된 SNS 속 삶과 실제 현실 사이의 간극을 체감하며 부러움과 박탈감을 느끼는 경우도 적지 않다.

  SNS에 게시된 글을 보다 보면 변별력을 잃고 SNS 속 세상과 현실을 혼동할 수 있다. 마치 나를 제외한 모두가 직사각형 안 이상적인 이미지의 세상에 살고 있는 듯하다. 현실과 다른 공간을 맹신하게 된 순간 SNS를 재미 목적으로만 이용할 수 없다. 끊임없이 남들의 삶에 자신을 끼워 맞추고 비교하며 스스로를 인정하는 기준을 높인다. 나 또한 그 세상에 들어가야만 한다고 느끼는 것이다. 그럴수록 인플루언서들이 자랑하는 완벽한 일상과 다른 자신의 삶을 깎아내리고 깊은 우울에 빠진다.

  하지만 자신의 주관을 잃고 다른 이의 기준을 따르는 이들이 간과하는 것이 있다. 우리는 SNS 속 해외 여행지에서의 이국적인 일상을 보며 쉽게 감탄하지만 이를 위해 얼마만큼의 노력을 했는지는 알 수 없다. 수면 위 백조의 모습은 아름답지만 물속의 힘겨운 발길질은 보이지 않는 것과 같다. 이러한 단편성에 괴리감을 느끼며 SNS는 만들어진 행복만으로 가득 찬 기이한 세계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여기서 분명히 알아야 한다. 우리가 동경하던 게시물들의 뒤편에 반드시 아름다움만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부분적인 경험을 마치 일상처럼 부풀려 만든 SNS 안의 화려함은 어쩌면 사실조차 아닐 수 있다. 뒤편에 어떤 것이 존재할지 모르는 사진 몇 장으로 자신의 삶을 폄하할 필요는 없다.

  동시에 위와 같은 사실을 계속 일깨워야 한다. 이를 알고 있어도 직사각형 안 세상의 찬란함을 보다 보면 이따금 우울을 느끼기 마련이다. 우리 모두 다른 이들의 부분적인 삶을 부러워하는 울타리에서 벗어나 빛낼 수 있는 자신의 오늘을 살고자 하는 마음을 가지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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