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스펙 최저시급, 비운의 청년세대
최고스펙 최저시급, 비운의 청년세대
  • 배선우 기자
  • 승인 2022.09.19 14: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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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부분의 주변 친구들은 화려한 스펙을 쌓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학점관리와 다양한 대외활동을 병행하고 자격증을 취득하려 많은 노력 을 기울인다. 이처럼 스펙을 위한 치열한 노력의 원인은 취업난에 있다. 2020년 한국의 청년 대졸자 고용률은 75.2%로, OECD 평균인 82.9%에 한 참 못 미쳤다. 이와 함께 취업준비생 중 42.3%가 6개월 이상 구직 활동을 하는 등 취업문은 점점 좁아지고 있다. 결국 한국의 20대 청년은 좁은 취업문을 통과하려 ‘단군 이래 최고 스펙’을 자랑하게 됐다.

  그러나 취업에 성공했다고 부귀영화를 누리는 것은 아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오늘날 청년세대의 소득은 부모 세대가 청년일 때보다 20% 적다. 청년세대가 취업 문턱을 넘기 위해 큰 비용을 투자함에도 발생하는 아이러니다.

  최고스펙의 청년들이 최저시급인 이유는 우리사회가 저성장의 침체 구조를 보이기 때문이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에 따르면 한국의 잠재성장률은 2.5%에서 2.3%로 하락했다. 경제 성장률 하락은 노동시장의 경직으로 이어졌다. 2019년 청년실업률은 8.9%로 2009년 대비 0.9% 증가해 더욱 험난해진 현실을 나타냈다. 한국의 저성장 기조와 함께 부동산 문제 또한 청년세대를 가난으로 내몰았다. 최근 몇 년간 폭등한 집값은 청년세대에게 열심히 일하면 집을 살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앗아갔다.

  지난 정부에 이어 현 정부도 청년세대의 취업 장려를 위해 ‘직접 일자리 사업’을 운영 중이지만 그 효과는 미미하다. 해당 사업을 2017년 1조 7,000억에서 2021년 3조 1,000억으로 확대했으나 지난해 청년실업률은 오히려 증가했다. 3~6개월 정도의 단기 일자리가 취업자 증가에는 일조했으나 일자리의 질적 향상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일자리 문제를 실질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구조적 처방이 아니라, 통계 결과만 의식한 가짜 일자리인 셈이다.

  정부는 청년 일자리 정책의 대상인 청년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민간 기업과 연계할 수 있는 직업 훈련 프로그램을 운영하거나 스타트업을 지원해 청년을 이끌어야 한다. 이들의 적절한 직업 선택을 도와 일자리 질을 올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청년세대는 이미 많은 분야가 레드 오션인 현실에 직면했다. 모두가 열심인 사회에서 최선을 다해도 ‘평범하다’는 말을 듣기 십상이다. 기성세대는 시대가 마주한 어려움을 외면한 채 청년들의 노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비판의 화살은 꿈을 꿀 시간조차 없이 취업난을 헤쳐가는 청년이 아닌, 청년에게 희망 고문만 남긴 채 가짜 일자리를 양성하는 정부에게 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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