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기자가 추천하는 <영화>
덕기자가 추천하는 <영화>
  • 김령은 기자
  • 승인 2023.10.10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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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쁜 삶을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은 잠시 시간을 내어 휴식을 취하기도 어렵다. 이에 덕기자가 책, 공연, 전시회 등을 소개해 학우들에게 한 줄기 여유를 선물하고자 한다.

  가장 나다운 선택이란?

  주인공 미소는 일당을 받으며 3년째 가사도우미로 일하고 있다. 여유로운 삶은 아니지만 위스키와 담배, 남자친구 한솔만 있다면 행복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새해가 되고 수입은 그대로지만 담뱃값과 월세가 올라 적자를 면치 못한다. 가계부를 작성하다 어쩔 수 없이 하나는 포기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고 미소는 담배와 위스키가 아닌 생활비에서 큰 지분을 차지하는 집을 포기한다. 갈 곳 없어진 미소는 대학 시절 함께 밴드를 했던 동료들을 찾아가 신세를 진다.

  친구 현정은 미소를 반기지만 시부모님과 살면서 고부갈등을 겪고 있다. 이에 불편함을 느낀 미소는 현정의 집을 나온다.

  다음으로 찾아간 대용의 집은 그가 20년 동안 받을 월급의 절반 이상을 대출받아 산 곳이다. 그러나 대용은 아내와 이혼할 위기에 처해 집에서 혼자 살며 매일 밤 눈물만 흘린다. 이후 찾아간 록이는 부모님과 함께 산다. 록과 그의 부모님은 미소를 따뜻하게 대하지만 두 사람이 결혼해 자식을 낳길 바라며 미소를 집에 감금한다.

  감금당한 상황 속에서 잠기지 않은 문을 겨우 찾아 록의 집을 빠져나온 미소는 마지막으로 정미를 찾아간다. 정미는 부잣집에 시집간 이후로 여유로운 삶을 누리고 있다. 미소는 정미의 집에서 지내며 원래 직업인 가사도우미 일을 얻어 다시 돈을 모을 수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정미 남편과의 식사 자리에서 미소가 정미의 심기를 건드리는 말을 뱉어 결국 정미는 쌓였던 감정이 터진다. 정미는 집이 없으면 담배나 위스키를 끊는 것이 맞는 선택이라며 미소를 철이 없고 개념 없는 아이라고 무시해 집에서 쫓아낸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남자친구 한솔은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외국 발령을 신청하고 미소의 곁을 떠난다. 시간이 흐르고 영화는 텐트에서 사는 미소를 보여주며 끝이 난다.

  “사람답게 사는 게 뭔데? 담배, 위스키, 그리고 한솔이 너만 있으면 돼”

  담배와 위스키는 포기하지 않으면서 집을 포기한 미소의 삶이 누군가의 눈에는 한심하게 보일 법하다. 미소는 물질적으로 풍요롭지 않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포기하지 않으며 정신적으로 풍족한 삶을 살고 있다. 남의 시선에는 옳지 않아 보일지라도 자신이 선택한 삶에 만족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 가치 있는 선택이라는 위로를 보내는 영화 <소공녀>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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