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전공 본질 흐리는 제도 개선 필요해
제1·2전공 본질 흐리는 제도 개선 필요해
  • 윤수아 기자
  • 승인 2024.03.18 17: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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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전공제 취지 실현할 수 있도록 현행 제도 보완해야

  우리대학은 단과대학이나 제1전공이 속한 계열을 기준으로 등록금을 산정한다. 1학년의 경우 소속 단과대학을 기준으로, 2~4학년은 △인문사회계열 △이학계열 △공학계열 △예체능계열 △약학계열 중 제1전공이 속한 계열에 따라 등록금 납부 금액을 책정한다.

  2023년 기준 우리대학 연평균 등록금은 △글로벌융합대학 600만 원대 △과학기술대학 800만 원대 △Art&Design대학 800만 원대로 글로벌융합대학과 과학기술대학·Art&Design대학을 비교하면 연평균 등록금은 200만 원가량 차이 난다.계열별 등록금이 다른 이유는 실험실습비에 해당하는 비용이 등록금에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한편 같은 수업을 수강하더라도 제1전공의 소속에 따라 등록금이 달라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학우들의 의견이 제기됐다.

  김시연(IT미디어공학 3) 학우는 “같은 수업을 수강함에도 불구하고 제1전공이 이공계 계열에 속해 등록금을 더 많이 내는 것은 부당하다”고 말했다. 최서연(디지털소프트웨어공학 2) 학우는 “제1·2전공 중 등록금이 더 비싼 전공을 기준으로 등록금을 책정하는 등 등록금 산정 방식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에 기획예산과 박애라 담당자는 “제1전공 이수는 필수 조건이지만 제2전공을 이수하는 것은 선택 사항이다”며 “학생들의 제2전공 변경 및 포기가 수시로 이뤄지는 상황에서 확정되지 않은 소속 전공을 반영해 등록금을 책정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제2전공 선택 여부에 따라 실험실습비 성격의 수업료를 더 부과하면 평균 등록금을 인상하는 것으로 여겨져 교육부로부터 국가장학금 2유형을 지원받지 못하는 제재가 가해질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소속 전공이 지원하는 시설이나 혜택의 여유가 부족한 경우 우선권은 제1전공생에게 주어진다. 컴퓨터공학전공의 경우 제1·2전공생 모두 ‘졸업프로젝트’ 강의를 이수해야 한다. 그러나 지난 1월 컴퓨터공학전공은 프로젝트 기간 동안 제2전공생의 실습실 사용을 제한한다고 공지했다. 김나영(컴퓨터공학 2) 학우는 “졸업프로젝트를 준비하는 조에 제2전공생이 있다면 시설 이용에 제약을 받을 수 있다는 내용을 보고 조 구성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이에 컴퓨터공학전공 학과장을 맡은 유견아 교수는 “올해 컴퓨터공학전공으로 전과한 학생이 많아 졸업프로젝트를 수강하는 인원이 증가했다”며 “전공생 모두를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해 불가피하게 실습실 사용에 관한 공지를 전달했다”고 전했다.

  2020년에 도입한 자유전공제가 어느덧 5년 차에 접어들었다. 우리대학은 자유전공제의 이점 중 하나로 제1전공과 제2전공 간 차이가 없음을 강조한다. 제1·2전공생은 수강신청을 동일하게 진행하며 졸업한 경우 졸업증명서에 제1·2전공의 위치를 변경해 전공명을 표기할 수 있다. 그러나 등록금이나 학생 지원 등 여전히 우리대학이 내세우는 자유전공제에는 허점이 존재한다. 학우들이 소속 계열에 구애받지 않고 동등한 환경에서 전공을 이수하고 교육받는 취지를 살릴 수 있도록 현 제도를 끊임없이 점검하고 개선하려는 대학의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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