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기획] 서로간의 소통만이 살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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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효성 기자
  • 승인 2006.05.20 20: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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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8 전국대학생대회 우리대학 개최 둘러싼, 총학과 학우 사이 갈등
 

지난달 28일 총학생회(이하 총학)는 ‘전국대학생대회 교육문화한마당(이하 전국대학생대회)’을 우리대학에서 성사하려고 했지만 이를 반대하는 학교측과의 대립으로 학교와 총학과의 마찰이 빚어졌다. 하지만 이번 문제는 총학과 학교의 마찰로 그치지 않고 학우들과의 마찰로도 번졌다. 학교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이번 행사장소 반대와 총학을 규탄하는 목소리가 가득했고 이를 통해 다수의 학우가 총학에 대한 불신을 갖고 있는 것이 드러났다. 학우들의 의견을 대변해주는 총학이 이토록 학우들에게 외면받는 원인은 무엇인지 총학을 긴급진단 해보았다.

 

■ 학생회의 구성

현재 우리대학 학생회 조직은 총학생회 아래 단대학생회와 그 밑에 과학생회로 구성되어있다. 이렇게 구성된 조직은 중앙운영위원회와 단대운영위원회, 과운영위원회 등 회의기구를 통해 정기적으로 의견교환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전국대학생대회를 계기로 어느 과부회장이 준비할 시간도 없이 학교에 성사하는 것을 반대, 총학을 비판하는 글을 자유게시판에 올렸으며 이슬기(국문 3)국문과회장은 “회의기구가 정기적으로 있지만 과활동에 치중하다 보면 꼬박꼬박 참여를 못하게 된다”며 회의기구는 있지만 실질적으로 원활한 소통이 되지 않음을 시사하고 있다.  


■ 총학과 한총련      

우리대학은 현재 한총련(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에 가입중이며 김미숙(국문 02) 05년 총학생회장이 한대련(21세기 한국대학생연합) 의장을 맡기도 하였으며 2기까지 참여하고 있다. 여기서 한총련이란 한국대학총학생회 연합의 준말로 93년 전대협(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을 이어받아 산하에 9개 지역 총학생회 연합 또는 협의회로 구성돼 있으며 200여개 총학생회가 가입돼 있다고 밝히고 있다. 한총련은 교내개선 활동도 하지만 정치적 성향이 커 소위 말하는 운동권 성격을 띤 집단이다. 하지만 97년도 이후 한총련 노선에 대한 반대 등의 이유로 탈퇴한 학교가 생겨나기 시작했고 대학들의 비운동권(이하 비권)에 대한 관심이 고조됐다. 최근에는 서울대와 한양대에서 비권 총학이 당선되는 등 대학가에는 학내복지 향상 등에 더욱 주력하는 비권 바람이 불고 있다. 하지만 우리대학은 총학의 운동권 성격이 강해 교외사안에만 치중하게 되고 학우들의 의견 수렴이 부족하지 않느냐는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 졸업생의 학생회활동 개입

총학은 지금까지 졸업생의 학생회활동이 이어져왔다. 지난해에도 제작년 부총이었던 서원희(국문 01)동문이 학원자주화추진위원장을 역임하였고 그 밖에도 졸업생들이 학생회 활동에 꾸준히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에 대해 김민지(화학 4)부총학생회장은 “졸업생들도 동문이자 학우의 일환이며 선배들의 경험을 통해 실무적인 부분에 있어 실질적으로 받는 도움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학생회는 말그대로 현재 재학생으로 구성되는 활동으로 졸업생의 계속되는 학생회활동 직책 역임은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


■ 총학의 예결산 공고

현재 총학은 학우들이 낸 학생회비로 운영되어지고 있고 총학의 매년 예결산 공고를 통해 학우들에게 공개된다. 하지만 그동안 대다수의 학우가 이를 잘 알지 못하였는데 올해에는 학우들이 앞장서서 예결산 공고를 요구했고 지연되었던 예결산이 게시판을 통해 공개가 되었다. 이는 많은 학우들이 총학의 일에 관심이 증가했다는 증거일 것이다. 이를 통해 총학의 일에 학우들이 무관심으로 일관하기 보다는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 수 있는 하나의 전환점이 된 것이다. 



■ 총학과 학우의 소통부재

지금까지 우리대학은 총학을 견제할만한 세력이 없었다. 총학은 꾸준히 운동권 총학이 당선돼왔고 교내사안 뿐만 아니라 외부활동을 활발하게 전개해왔다. 하지만 이런 활동들 대부분이 정치색을 띤 문제들이고 현실적으로 학우들과 거리가 있는 문제를 중점적으로 다뤄 총학과 학우의 거리감의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이에 대한 예로 앞서 언급한 전국대학생대회가 우리대학에서 성사되지 못한 것 또한 총학과 학우의 의사소통 부재가 심각한 것을 극명하게 보여준 사례였다. 심지어는 이번 일로 학우 사이에 학생회칙이 거론되며 총학 탄핵이라는 말까지 언급되기도 했다. 실제로 지난해 고대에서 이건희 회장의 명예박사 수여식 파행으로 촉발된 고대 사태는 총학 탄핵 추진 위원회 구성을 초래하는데 이르렀다. 결국 총학 탄핵안은 부결됐지만 이렇듯 많은 대학생들은 과거의 대외적인 투쟁보다는 직접적인 학생복지를 원하고 있는 추세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많은 학우들이 점점 총학의 활동과는 멀어져 매년 총학 선거는 투표율 부족으로 연장 선거로 이어지고 투표율을 간신히 넘기고 당선돼는 상황이 되풀이되고 있다.


총학은 학우들의 의견을 대변하기 위한 학생대표이다. 물론 총학 역시 학우의 일원으로 학우들이 원하는 것을 100% 충족시켜주진 못해도 안팎으로 우리대학의 발전을 위해 힘쓰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계속해서 총학과 학우의 의견이 모아지지 않고 각자의 노선을 달리 한다면 총학의 의미는 상실하게 된다. 진정한 학교 발전을 위해서는 상호간의 조율이 절실히 필요하다. 이번 사건으로 총학과 학우의 소통문제는 수면위로 떠올랐다. 이를 계기로 총학과 학우간의 활발한 의견교류의 장이 만들어져야 할 것이다.


이효성 기자 lhs0078@duksu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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