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평가를 피부로 직접 체험하고 있는 대학 재학생들이 상대평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보았다.
<상대평가 찬성>
경쟁력 키우고 변별력 높일 수 있어
●안정선(한양대 영어교육 05)
절대평가제에서는 교수가 학생들이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도록 시험의 난이도를 조절할 수 있다. 그러면 고등학교의 내신 부풀리기처럼 상위 점수를 얻은 학생들이 많이 생길 것이다. 따라서 학점의 의미가 없어지게 된다. 그러나 상대평가제에서는 학생들이 더욱 열심히 공부하도록 동기 부여가 되어 학습면에서 경쟁력을 키울 수 있고, 학점 인플레이션 현상을 막을 수 있다. 상대평가가 지나친 경쟁의식을 조장한다고 반대하는 학생들이 있지만, 편하게 공부해서 점수를 잘 받겠다는 생각은 옳지 않다.
●이경노(공주대 수학교육 02)
상대평가는 학생들로 하여금 학업에 있어 경쟁력을 유발시키고 학습을 촉진시킬 수 있다. 그리고 학업 평가 시 절대평가에서보다 변별력을 높일 수 있다. 이에 반해 절대평가의 경우 학생들의 점수 분포가 '흑백'으로 나누어질 가능성이 있어 학업 수준 및 능력을 자세히 판단할 수 없다. 더군다나 열심히 공부한 학생들은 학업 성취 욕구를 느끼지 못할 것 같다.
<상대평가 반대>
노력만큼 성과 없고 동기 간 지나친 경쟁 유발해
●허현숙(수학 4)
상대평가제에서는 열심히 공부해도 그만큼 점수가 잘 나오지 않는 경우가 있다. 그런 경우가 많다 보니
심도 있는 공부를 하고 싶지 않을 때가 있다. 게다가 공부를 할 때 친구들이 얼마만큼 어떻게 공부하는지를 살펴보면서 공부하게 된다. 점수가 어떻게 나올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다른 학생의 점수와 비례해서 평가받는 상대평가에 반대한다.
●이샛별(한국교원대 초등교육 05)
비인기학과의 경우 복수전공을 하기 위해 도움을 요청하는 친구들에게 일부러 프린트나 책이 없다고 하는 등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 벌어진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동기 간에 의가 상하는 경우가 있다. 이처럼 상대평가제에서는 학생들이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해 서로 '밟고 올라가야' 하는 일이 생긴다. 그러므로 채점한대로 점수가 매겨지는 것이 아닌 다른 학생의 점수와 비교해서 평가되는 것에 대해 반대한다.
배현아 기자
pearcci6@duksung.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