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기획] 방학초읽기
[대학기획] 방학초읽기
  • 덕성여대 기자
  • 승인 2006.06.07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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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을 앞두고 우리대학의 강의 평가, 계절학기, 학점 교류정책을 짚어 보다.
6월의 대학가는 분주하다. 어느덧 한 학기를 숨 가쁘게 달려온 덕성인들의 여름방학 맞이가 한창이기 때문이다. 무더운 더위만큼 한 발짝 더 다가온 여름방학을 앞두고 현재 홈페이지에서 진행중인 강의평가와 곧 시작될 계절학기, 학점교류를 되짚어 보도록 하자. 

■ 상호 호흡하는 강의평가 실현되야  
우리대학은 매학기 강의가 14주차에 돌입하면 학교 홈페이지를 통한 강의평가를 실시한다. 과거 80년대부터 OMR지를 통해 실시돼 온 강의평가는 2004년 9월, 전자시스템의 도입으로 학교 홈페이지를 통한 전자 강의 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평가의 내용은 전체적인 수업의 내용과 교수에 대한 평가들로 이루어져 학우들의 만족도로 평가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객관적인 점수를 배출한다. 평가결과는 교수실적에 반영되고 있으며 2학기 연속 3.0이하의 점수를 받게 되면 외래 강사와 시간 강사의 경우는 재임용에 문제가 생기며 일반교수는 승진 등에 있어 불이익을 받게 된다.
이처럼 강의평가는 객관적인 평가를 통한 수업 개선 등의 좋은 취지를 가지고 있지만 강의평가의 실효성에는 여러 가지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강의평가의 결과는 교수 권익을 고려하여 비공개되고 있는 실정인데 이는 다음 강의에 실질적으로 반영되는 지에 대한 의문을 남기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번 설문조사를 통한 강의평가의 문제점을 묻는 질문에 가장 많은 학우가 ‘강의평가를 해도 실질적으로 강의내용이나 방법이 달라지는 것이 없다’고 응답해 비공개된 강의평가는 학우들의 불신을 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의평가를 실시해도 학우들이 다음 학기 수강신청을 하는데 있어 실질적인 정보로 이어지지 않고 있어 강의평가의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것이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많은 대학은 총학생회를 중심으로 ‘좋은 수업 만들기 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학생들이 직접 실질적인 강의평가를 목적으로 모여 2003년 서울대 총학생회를 시작으로 곳곳에 퍼진 운동으로 현재 전북대, 단국대, 경희대, 건국대, 고려대, 명지대 등 많은 대학에서 실시되고 있다. 이는 총학생회가 학생들이 듣는 강의의 수업 방식이나 내용 등을 설문조사하여 나온 결과를 학교 홈페이지 게재와 책자로 만들어 게시하는 방법 등으로 공개하는 것이다. 또한 지난해 인하대에서는 수학과 교수들이 자발적으로 올해부터 강의평가 결과를 공개하겠다고 나서 많은 주목을 받기도 했다. 평가공개를 통해 지난 학기 평가 결과를 이번 학기 강좌 선택에 활용하도록 함으로써 수업의 질을 높이기 위함이었다. 이처럼 많은 대학들은 투명한 강의평가를 위한 움직임을 활성화하고 있어 이에 대한 우리대학의 노력도 요구되고 있다. 
또한 ‘강의평가가 철저히 익명성이 보장된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32.5%의 학우가 ‘아니다’라고 응답하고 42.5%가 ‘잘 모르겠다’라고 응답하여 강의평가 익명성 보장에 대한 의구심을 품게 된다. 이에 대해 교무처 이월숙씨는 “강의평가의 객관성 확보를 위해 철저히 익명 보장이 되고 있지만 소수학과와 특수한 경우에는 수업분위기를 통해 익명성이 보장되지 않기도 해 그 경우에 대한 학우들의 우려가 있을 뿐이다”라고 철저한 익명성을 언급했다. 
현재 우리대학은 약 열흘간의 강의평가 기간을 거쳐서 강의평가를 하고 있다. 하지만 강의평가에 대한 당위성을 부여하기 위해 그 기간 내에 평가하지 않으면 추후에 성적열람이 되지 않는 불이익을 받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강의평가가 성적열람으로 이어지는 문제는 매학기 말이면 꾸준히 지적되고 있다. 이번 설문조사 중에도 ‘강의평가 기간을 놓쳐서 성적 열람을 하지 못한 경우가 있는가’라는 질문에 25%의 학우가 ‘있다’고 응답해 적지 않은 학우가 불편을 겪은 적이 있음이 나타났다. 실제로 성적열람기간이 되면 자유게시판에는 이러한 제도에 대한 불편함을 호소하는 글이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이월숙씨는 “강의평가의 홍보를 돕기 위해 수강편람에 기재하고 있고 평가기간이 되면 학교홈페이지에 글 올리기와 벽보를 붙이는 등 강의평가 알리기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홍보를 통한 문제 해결을 전했다. 
또한 학우 스스로 강의에 문제의식을 갖고 평가를 성의 없이 작성하는 것 역시 문제가 되고 있다. 이번 설문조사 중 ‘강의 평가 응답 시 얼마나 성실히 임하는가’라는 질문에 ‘매 평가 시 질문을 대충 읽고 답한다’고 기재한 학우가 48.5%이며 ‘강의평가 응답을 객관적으로 하는가’라는 질문에는 31%의 학우가 ‘과목과 교수에 따라 성실도가 달라진다’고 말해 강의평가에 대한 신뢰성이 우려되고 있다. 또한 성적열람의 불이익을 피하기 위해 형식적인 강의평가로 그친다면 강의평가는 빛 좋은 개살구가 될지도 모른다. 이번 설문조사를 통해 많은 학우들이 강의평가가 필요한 이유로 ‘수업의 질 향상’을 꼽았는데 이를 실천하는 데 있어서는 학우 스스로의 개선의지가 투영된 강의평가가 가장 필요하다. 학우들이 외면하는 강의평가는 객관성을 띈 강의평가를 가져올 수 없기 때문이다. 이렇듯 학교와 학우가 상호 호흡할 수 있는 강의평가로 인해 강의평가의 본래 취지를 더할 수 있길 기대해본다. 

■원하는 강의 계절학기 미개설 아쉬워
우리대학의 계절학기 수강료는 시간당 4만원으로 2학점짜리 3시간 수업을 들을 경우 12만원의 등록금을 지불해야 한다. 우리대학과 학점을 교류하는 동덕여대와 성신여대의 계절학기 등록금은 시간당 각각 6만2천5백원, 6만5천원이다. 2백 명의 학우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타대학과 비교하면 적정하거나 저렴한 편’이라고 응답한 학우들은 44%에 달했다. 
그러나 그러한 인식은 ‘타대학과의 비교를 통한 상대적 수치에 불과할 뿐 결코 적지 않은 액수’라는 의견도 38%에 달했다. 이처럼 계절학기 등록금 액수에 관한 학우들의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강의계획서도 없는 강의의 수강변경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다는 것은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폐강과목 신청자는 추가신청이 가능하나 수강신청 기간에 강의를 신청한 학우는 수강신청과목을 변경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일반학기처럼 수강정정기간이 없어 환불이 되지 않기 때문에 학우들은 강의에 불만이 생겨도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계절학기에 참여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우리대학과 달리 상지대와 중앙대는 계절학기 개강 전에 수강취소를 하면 전액 환불해준다. 중앙대의 경우, 독자적인 수강료 환불기준이 있어 계절학기가 개강했다하더라도 총 수업일수의 3분의 1이 경과하지 않았다면 3분의 2에 해당하는 수업료를, 총 수업일수의 3분의 1이 경과한 날부터 2분의 1이 경과하기 전에는 2분의 1에 해당하는 수업료를 환불해준다. 
강의평가의 또 다른 문제점으로 약 72.5%의 학우가 ‘원하는 강의 미개설’을 꼽았다. 설문결과, 약 31.7%의 학우들이 계절학기 수강을 계획했으나 수강하지 못한 적이 있다고 답하였다. 이는 계절학기 개설과목 요청 이후 수강신청 기간에 신청자가 15명 미만이거나 학과사정으로 인해 폐강되는 과목들이 많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기전공의 강의만 개설되는 것이 학우들의 계절학기 수강을 어렵게 하는 주요한 원인이다. 실제로 이번 계절학기 개설요청 과목은 11개의 교양수업와 우리대학의 36개 학과 중 8개 전공, 17개 수업뿐이었다. 그나마도 교양 1과목과 전공 3과목이 폐강되어 학우들의 선택 폭은 더욱 좁아졌다. 다. 이에 교무과 이월숙 씨는 “복수ㆍ부전공이 필수인 우리대학에서 경영, 국문, 일문 같은 전공의 선호도가 높아 해당전공의 과목이 개설되는 경우가 많다. 소수인원의 학과는 15명 미만일 경우 폐강되기 때문에 강의가 개설되기 힘들다. 또한 소수학과 학생들은 일반 학기에 꼬박꼬박 해당 전공을 듣기 때문에 별도로 계절학기에 신청하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학우들의 희망교류대학은 고려대
우리대학과 타대학 간의 학점교류는 98년도부터 시행되었다. 학점교류는 우리대학과 타대학의 특색을 일반학기와 계절학기를 통해 덕성인과 타대학생 모두가 접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그러나 전체 평점평균이 3.0이상인 학우들만 신청이 가능하기에 타대학과 교류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학우가 발생할 수 있다. 이에 학적과 정지영 씨는 “성적이 나쁘다고 공부를 안 하는 것은 아니지만 가시적인 면에서 성실성을 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우리대학은 광운, 성신, 건국, 동덕, 상명, 서경, 세종, 한성대학교와 학점교류를 하고 있으나 학우들은 더 넓은 선택의 폭을 원하고 있다. 이에 정지영 씨는 “학점교류 대학은 수능입학 점수가 비슷한 대학끼리 연결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적으로 가까운 북부지역 대학이 교류하는 것이다. 따라서 학생들의 희망교류대학 요구를 수용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른 설문조사에서 학우들의 ‘희망교류대학’으로 고려대가 학우들의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다.

빠듯한 기말고사 일정 이후 ‘휴식’ 같은 방학이 찾아온다. 그러나 그 기간을 단순히 쉬기 위한 때라 여기지 않고 교외활동으로 보람차게 보내는 학우가 있는 반면 쉼없이 학교에 나와 부족한 학점을 메우려는 학우들도 있을 것이다. 모쪼록 모든 학우들이 자신이 꿈꾸는 청사진을 그릴 수 있는 방학을 보낼 수 있도록 학교 측은 학우들의 의견을 좀 더 수렴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  
이효성 기자 lhs0078@duksung.ac.kr
정인혜 기자 comeonun@duksu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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