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회용 생리대, 과연 안전한가?
일회용 생리대, 과연 안전한가?
  • 배현아 기자
  • 승인 2006.09.02 20: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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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닐, 화학솜, 형광표백제 등 문제투성이

1971년부터 우리나라에 보급되기 시작한 일회용 생리대는 면생리대의 세탁과 흡수력 등의 불편함에서 여성들을 해방시켰다. 그래서 출시되자마자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며 지금까지 여성들에게 당연하듯이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 각종 여성단체와 언론매체들은 20~30년 전부터 계속 증가하고 있는 자궁내막증, 자궁근종, 질염 등 여성의 자궁질환 발병률의 한 원인으로 일회용 생리대의 사용을 꼽고 있다. 그밖에도 가격문제나 환경오염문제도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지만 특히 안전성 논란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일회용 생리대는 방수를 위해 코팅 처리된 비닐과 화학솜으로 만들어진다. 표면에는 폴리에스텔과 폴리프로필렌으로 만든 부직포를 사용하고, 종이와 고분자 흡수제인 폴리마와 디오드란트제, 향료 같은 것을 쓰고 있다. 또한 나무를 펄프로 가공하는 과정에서 누렇게 변색되는 것을 막기 위해 발암성 물질인 형광표백제 등 여러 가지 유해한 화학물질로 인해 여성의 건강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 특히 생리대를 하얗게 만드는 염소 표백제가 인체에 유해한 다이옥신을 발생한다는 것을 미국 FDA도 인정한 바 있으며, 전문가들은 다이옥신이 자궁 내막증의 요인이 된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여러 여성단체들이 생리대 제조회사에 정확한 성분을 물어봐도 제조 비밀이라고 함구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여성들은 그러한 문제 자체를 인지하지 못하거나 알고 있어도 문제의 심각성을 모르고 있는 실정이다.

이미 미국, 캐나다,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1980년대부터 시장 점유율이 약 60%이상 차지하고 있는 삽입형 생리대인 탐폰의 사용으로 오는 쇼크 증상으로 심한 경우 사망하고, 급작스런 두통, 발열, 어지러움 등 쇼크 상태에 빠지는 환자가 늘어나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됐다. 그리고 미국에서는 탐폰의 유해성을 알리며 독성쇼크증후군의 원인 관련성을 구체적으로 입증한 바 있다.

이 같은 문제제기에도 불구하고 식품의약청의 태도는 ‘제조사에서 알아서 하라는 식’에 불과하다는 것이 여성단체들의 불만이다. 여성민우회 등 여성단체들은 일회용 생리대의 안전성 문제를 다루는 규정은 식약청 고시인 ‘의약외품에 관한 기준 및 시험방법’이 유일할 뿐 건강상의 위험을 합리적으로 검증하기 위한 구체적인 규정이 거의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어찌됐든 최근에 생리대를 둘러싼 안정성, 가격문제가 사회적으로 이슈화되기 시작한 것은 사회문화적 금기로 생각됐던 생리하는 여성의 몸에 관한 관심이 근본적으로 바뀌려는 움직임과 관련이 있는 것 같다. 부가가치세인하운동이나 대안 생리대를 사용하려는 여성들이 조직적으로 늘고 있다는 사실만 봐도 알 수 있다.

대안 생리대 사용 운동은 요즘 사회적으로 이슈화되고 있다. 그러한 움직임은 생리대의 안정성과 여성건강과의 연관성, 생리대가 자연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서 이루어져야 하며 동시에 일회용 생리대의 안정성 검증 요구를 해야 할 때가 왔다.

한나패드 대표 장영민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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