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학과
정익중 교수
흔히 일필휘지(一筆揮之)라는 말을 쓰지만 사실 단숨에 내리쓴 명문을 찾기란 쉽지 않다. 좋은 글은 대부분 천재성의 발로가 아닌, 수많은 독서와 사고, 퇴고의 산물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좋은 리포트를 쓰기 위해서는 첫째, 기본적으로 많이 읽고 많이 생각하고 많이 써야 한다. 본인이 읽은 내용을 뒤집어보고, 다른 것과 연결시켜보기도 하고, 비판하기도 하는 등의 과정을 통해 자신의 고유한 생각을 만들어가며 리포트를 써야 한다. 둘째, 본인의 의견과 다른 사람의 의견을 분명히 구분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른 사람의 생각을 리포트에 쓸 때는 언제나 인용과 참고문헌을 사용하여 표시해야 한다. 남의 생각을 인용없이 사용하는 것은 표절이다. 셋째, 단 세 줄을 쓰더라도 서론본론결론의 논리적 형식을 갖추는 것이 좋다. 세상에 비논리적인 글을 읽는 것처럼 고역은 없다. 넷째, 본인이 쓴 리포트를 여러 번 읽고 여러 번 고쳐 써야 한다. 이는 물론 논리적 흐름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것이지만 맞춤법, 문법 등을 교정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아무리 논리적이라 하더라도 맞춤법, 문법 등에 어긋난 문장이 있을 경우 그 리포트의 질을 의심하게 된다.
교양학부
정인재 교수
기술 및 내용적인 면을 살핀다. 기술적인 면에는 문법, 띄어쓰기, 맞춤법, 문단의 구분이 포함된다. 이들의 부정확성은 좋은 내용을 읽는 데 지장을 주게 된다. 내용은 명확성, 충실성, 참고문헌, 창의성 및 일관성을 살핀다. 좋은 제목, 분명한 글의 목적 제시 및 적절한 문단 나누기만 잘 하여도 쉽게 명확해 진다. 도서, 인터넷 사이트, 논문, 신문 등 다양한 출처에서 많은 자료를 가지고 쓴 글은 내용이 충실해진다. 보고서를 작성할 때, '교수님이 내가 베낀 것을 알면 어떻게 하지?' 걱정을 한다. 보고서는 심화학습이다. 자료를 찾고 인용하는 것은 오히려 기대되는 바이다. 글자가 아닌 내용을 인용하고, 인용한 부분을 참고문헌에 표시하면 된다. 오히려 형식을 갖춘 보고서가 되는 것이다. 글의 처음부터 마지막 참고문헌 표기 방법까지 모든 면에서 일관성이 있는 지를 살핀다. 창의적인가를 살피며, 개인의 비판 및 본인에게 끼친 영향들을 함유하여 개인과의 연관 여부를 평가한다.
문화인류학과
정진웅 교수
한 학기의 수업 후에 '남는' 것은 각 개인의 삶의 경험이나 입장 등에 따라 다를 수밖에 없다. 그래서 나는 기말리포트 쓰기를 "수업에서 여러분들이 건져낼 수 있는 의미를 정리해 보는 기회"로 활용하라는 식의 주문을 하곤 한다. 그러다 보니 내가 좋아하는 리포트는 개인적 문제의식과 경험을 수업의 내용에 접목시켜 '열심히 생각하고 씨름한 흔적'이 잘 드러나는 리포트다. 이에 반해 수업에서 주어진 내용을 반복하여 '짜깁기'는 잘 했으나 삶에 관한 개인적 문제의식이 묻어나지 않는, 그런 만큼 시간이 지나면 글 쓴 사람의 사고에도 아무런 흔적을 남기지 않을 리포트를 받으면 허망하다. 이런 나의 '취향'은 교육이란 "호박을 손에 쥐어주기 보다는 넝쿨을 더듬게" 하는 일이라는 생각, 즉 손쉬운 답을 주기보다는 좋은 질문을 계속 제기할 수 있는 능력과 의지를 키워주는 일이라는 믿음에 맞닿아있다. 그러니 이 글에서도 "점수 따는 리포트"에 대한 명확한 답이 없는 것도 당연하다고 할 수 있을까?
전산학과
최승훈 교수
문과 리포트와는 달리 이과 리포트, 특히 컴퓨터과학부의 리포트는 형식과 내용에 있어서 많이 다르다. 자신의 생각과 주장을 서술형으로 작성하여 사고의 논리성을 보여주기보다는, 주어진 문제를 컴퓨터를 이용해 해결할 수 있는 해결책을 제시하고 자신의 힘으로 해결했음을 보여주기 위함에 그 목적이 있다.
리포트 채점시 중요하게 작용하는 기준은 아래와 같다.
1. 정확한 해결책 또는 정답을 제시해야 한다. 따라서, 주어진 문제의 해결을 위해 학생들은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
2. 자신의 힘으로 작성해야 한다. 컴퓨터 과학부의 경우 프로그램 작성 과제가 많이 부여되는데 학생들은 copy 하지말고 반드시 스스로 프로그램을 완성해야 할 것이다.
3. 독창성이 있어야 한다. 같은 과제라도 남들과 다르게 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최대한 창조성을 발휘해야 할 것이다.
4. 문서의 구조가 잘 조직화되어, 읽기 쉽고 중요한 부분이 눈에 잘 띄도록 정리되어야 한다. 특히, 프로그램 작성의 경우 주석문이나 들여 쓰기 등을 최대한 사용하여 가독성이 높고 이해하기 쉬운 코드 작성에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