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보도]좁고 추운 예대건물, 마땅한 작업공간은 어디에?
[기획보도]좁고 추운 예대건물, 마땅한 작업공간은 어디에?
  • 박시령 기자
  • 승인 2006.09.16 21: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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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우리대학 홈페이지에 눈에 띄는 게시글이 하나 올라왔다. ID joo****가 게시한 ‘예술대학 지원좀해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은 우리대학 캠퍼스 내 다른 건물에 비해 유독 예술대학 건물이 너무 낡았으며, 예대에 필요한 시설이 부족하다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학교측의 예대 건물에 대한 지원을 바라는 이 글은 조회수 백을 넘기며 학우들의 눈을 잡아끌었다.

1982년에 건축된 예대 건물은 우리대학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이다. 시설관리처 이규호 과장은 “예술대학의 특성을 최대한 살리는 쪽으로 설계가 되었고, 설계자의 의도에 따라 건축이 이뤄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학우들이 실제로 건물을 사용하면서 불편함이 속속들이 나타났다. 예대집행위원장 송선영(시각디자인 3)학우는 “시멘트 그대로 노출되어 있는 벽은 예대건물의 분위기를 황량하게 만든다. 또 창문이 너무 작아 환풍이 잘 이루어지지 않아, 약품을 사용하곤 하는 학우들의 건강이 염려 된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예대학우들의 요구안에 대해 시설관리처 이 과장은 “본래 예대건물을 설계한 설계자의 의도도 있는데 학생들의 요구만을 전부 들어준다는 것이 상당히 어렵다. 하지만 사용자의 불편함을 해소시키기 위해 최대한 많이 노력하고 있다”라고 대답했다.

학우들의 발길이 유난히 뜸한 예술대학 건물에 발을 들여놓자, 작업실에서 한창 열심히 작품을 만드는 예대 학우들의 모습이 보였다. 바깥 공기보다 확연히 서늘한 기운이 느껴졌다. 예대학우들은 긴팔을 입은 채 작업에 한창 집중한 상태였다.

작업을 하고 있던 한 학생은 “예대 건물은 다른 건물에 비해 춥다. 창문이 작아 채광량이 적어 온도가 낮은데다 추가적인 난방설비가 되어 있지 않아 밤샘작업을 할 때 많이 힘들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하지만 외기온도가 섭씨 10도 이상이면 전체적으로 난방 기기의 가동을 중지하는 학교의 방침 상, 예술대학 학생들만을 위해 난방기기를 가동 할 수는 없다는 것이 학교측의 입장이다.

 한때 총무과는 예대 학우들을 위해 이동식 난방기를 공급했지만 안전상의 문제를 이유로 현재는 지급을 하지 않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예대 건물 밖으로 나가보니 작업대와 작품재료 등, 여러 가지 집기들이 어지럽게 널려있었다. 송선영 학우는 “현재 예대 건물은 공간이 부족하다. 예대건물은 ‘ㄷ’자 형인데, 구조상 끝 부분의 공간들이 쓸모없이 방치되어 있다. 버려지는 공간들을 학생들의 자치활동 공간이나 작업 공간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학교측에서 협조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박현신(의상디자인)교수 역시 “의상학과의 경우에도 작업공간이 매우 부족한 현실이다. 학과 단위에서 필요부분에 대한 세세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예대 건물의 미래에 대해 묻자, 송선영 예대집행위원장은 “학우들이 공간문제에 대해 요구하는 것을 설문지를 통해 자세하게 조사하고, 학우들의 요구사항을 종합하여 학교측에 정식으로 다시 요구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 과장은 “예술대학장 차원에서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공식적인 요구사항에 대한 공사를 하기로 하였다. 겨울방학쯤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학생들의 요구사안에 따라 벽 도장문제와 복도 창문 교체 등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예술대학 공간문제는 비단 누구만의 잘못이 아니다. 원활하지 못한 서로간의 의사소통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문제점을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예대학생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멋진 예술작품을 만들어 우리대학의 이름을 널리 알리는 것은 누구라도 원하는 것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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