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지관추천책<흔들리는 분단체제>
윤지관추천책<흔들리는 분단체제>
  • 덕성여대 기자
  • 승인 2003.06.07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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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분단체제』 백낙청 저, 창작과비평사

 소설가 최인훈은 우리 시대를 후세의 역사가들이 기술한다면 '남북조시대'라고 지칭하지 않을까 하는 말을 어떤 소설에서 한 적이 있다. 대학시절에 읽은 소설이고 또 이 소설의 주인공이 이런저런 상상의 나래를 펴면서 한 소리이지만, 그냥 재미있는 생각이라고 넘겨버릴 수 없는 어떤 진실이 있다는 느낌 때문인지 오랜 세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기억에 남아 있다. 남과 북이 서로 대치하면서도 각각 다른 사회체제를 이루고 있었던 탓으로 우리는 일상에서 이 분단의 현실을 잊고 지내기 쉽다. 그러나 우리 근대사가 말해주듯이 남은 남대로 북은 북대로 이 분단이라는 굴레 때문에 겪은 고통과 손실은 너무나 크다. 영문학자이자 문학평론가인 백낙청교수에게 분단의 문제는 우리 사회를 이해하는 데 핵심적인 의미를 지닐 뿐 아니라, 좀더 나은 사회를 이룩하기 위해서 반드시 극복되어야 하는 실천의 과제이다. 백교수는 민족의 위기에 대처하는 문학으로서의 민족문학론을 전개해온 대표적인 문학평론가이자 문화운동가로 잘 알려져 있다. 분단의 현실은 우리 근대사에서 민족적 위기의 가장 핵심에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그가 보기에 분단은 단순히 지리적인, 군사적인 대립만이 아니라, 이미 한반도에 존재하고 있는 모든 것에, 우리들의 마음속에까지 속속들이 배어있고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마치 하나의 체제처럼 분단은 구조적으로 우리 삶의 모든 양상에 작용한다. 그가 말하는 '분단체제'에는 이런 의미가 실려 있다. 
 『흔들리는 분단체제』는 특히 90년대 이후 두드러진 남북관계의 변화양상을 꼼꼼히 살펴보고 있다. 분단체제는 극복되어야 하는 것이지만, 이처럼 그것이 '흔들리는' 시기는 무언가 체제를 극복할 기회이면서 오히려 큰 파국을 맞을 수도 있는 위험을 안고 있는 위기이기도 하다. 민족의 운명이 걸려있는 이 문제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고민하는 저자의 날카로운 지성과 끈질긴 사유가 두드러진다. -윤지관(영문)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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