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리품 배분식 의사결정구조에서 탈피해야 한다
전리품 배분식 의사결정구조에서 탈피해야 한다
  • 덕성여대신문사
  • 승인 2006.10.28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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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리품 배분식 의사결정구조에서 탈피해야 한다


  요즘 우리 대학교는 무풍지대에 있는 듯 너무나 조용하다. 다른 대학에서는 막대한 규모의 대학발전기금 확보, 제2 캠퍼스 건립, 대규모의 교수 충원 등 우리는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는 굴직 굴직한 방안들을 요란스럽게 쏟아 내놓고 있는데도 말이다.

  흔히들 우리 대학은 과거에 비해 많이 좋아졌다고들 한다. 그렇지만 무엇이 좋아졌는지 잘 모르겠다. 대학의 본질을 교육, 연구, 지성의 확립에 둘 때, 적어도 좋아졌다라고 하면 학생들의 지적 창의적 능력이 높아졌다거나, 교수의 실질적 연구역량이 향상 되었다거나, 대학이 지성의 권위를 찾았다거나 하는 등의 성과가 있어야하는 게 아닌가?

  우리는 오랜 기간 학내 민주화를 위한 노력에 우리가 가진 역량의 상당 부분을 할애하느라고 대학의 본질 회복과 관련된 직접적인 노력은 상당히 소홀히 한 측면이 있다. 교육 수요자인 학생 및 사회의 요구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고, 교육․연구 역량을 진작하기 위한 투자를 등한히 하였으며,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전문 인재를 육성하는데도 성공적이지 못했다. 그럼에도 민주화 투쟁이 그런 소홀함에 일정 정도 면죄부를 제공하였다.

  학내 민주화를 이룬 지금 대학의 본질 회복을 위한 노력을 더 이상 게을리 할 수 없다.  이젠 주어질 면죄부도 없다. 학내민주화 과정에서 밀어 두었던 숙제들을 끌어내고, 시대가 요구하는 새로운 과제들을 발굴하여 신속하면서도 강력하게 수행해 나가야 한다.

  그러나 학내 민주화 이후 우리들이 보여준 행태는 참으로 한심하기 짝이 없다. 대학의 구성 주체들은 각자의 본질적 역할과 무관하게 자기 집단의 이해에 도움이 된다고 하면, 다른 집단의 역할을 침해하면서까지 의사결정에 참여하여 영향력을 행사하려 했다. 민주화를 공동 노력에 의해 이룬 것이니, 전리품 나누듯이 대학의 거의 모든 의사결정에 각자의 지분을 요구하고 참여하는 것을 당연시 여겨졌다.

  전리품을 배분하는 식의 의사결정구조를 유지하려는 한 대학의 장래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그러한 의사결정구조 하에서는 위기에 대처하는 신속한 결정이 내려질 수 없고, 대학 발전이 아닌 자기 집단의 이해가 우선시 되어 타협과 흥정으로 결정이 왜곡되기 쉬워 의사결정의 합리성과 책임성을 담보해 낼 수 없기 때문이다. 대학의 미래를 보장해 줄 혁신적 방안이 들어설 여지는 더더욱 없다.

  이제 우리는 달라져야 한다. 외부의 힘에 눌려 타율적으로 생존을 강요당하기 전에 우리 스스로 변화되는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여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대학의 구성주체들이 각자의 고유 역할을 확인해서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며, 각자의 역할 경계를 상호 존중해 주어야 한다. 교수가 교수답고, 학생이 학생다우며, 직원이 직원다운 대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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