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천 덕성인의 눈과 귀, 행동개시 총학생회 일 년 평가
5천 덕성인의 눈과 귀, 행동개시 총학생회 일 년 평가
  • 박시령 기자
  • 승인 2006.11.11 21: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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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인 의사소통 통로 마련 못해···6억요구안 실현 등 학생복지는 꾸준히 실천

지난해 11월 22일부터 24일까지 진행되었던 총학생회(이하 총학) 투표 결과 전체 학생 5천1백1명 중 53.81%인 2천7백45명이 투표하여 찬성 87%, 반대 10%, 무효 2%, 기권 1%를 얻어 이수미(영문 4)학우가 총학생회장으로, 김민지(화학 4)학우를 부총학생회장(이하 부총)으로 하는 제22대 총학 ‘행동개시’가 출범했다. 그리고 지금 ‘5천 덕성인과 함께하는 행복한 동행’을 외치며 야심차게 출범했던 제22대 총학의 임기가 막바지에 이르렀다. 학우들과의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할 수 있는 통로를 마련하고, 학우들의 이익 보장을 위해 학내 민주화 투쟁을 계속 이어나가겠다는 공약을 펼쳤던 행동개시 총학의 일 년을 돌아본다.


총학과 학우 간 의사소통 부재

행동개시 총학은 출범 초기부터 난관에 봉착했다. 지난 4월 28일 전국대학생대회 교육문화한마당 행사가 우리대학에서 개최되는 것을 두고 거센 반대의 여론에 부딪혔던 것. 학우들은 행사 개최를 학교 측의 공지사항을 통해 처음 알게 된 것에 대해 불만과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홈페이지 게시판ID ‘aya*******’ 학우는 ‘총학은 확정된 일을 오천의 덕성인의 동의 없이 통보를 한 듯했고, (이는)이미 결정된 일에 대해 알고 따르라는 식으로 받아들여진다’고 말했다. 이에 총학은 성명서를 통해 학우들과 학교 측이 생각하는 것처럼 과격한 행사가 아님을 해명했지만 심지어 몇몇 학우들은 자유게시판을 통해 총학에 대한 불신을 토로하며 행사의 개최 여부를 떠나 총학 자체가 더 이상 학우들의 의견을 반영하고 실천하는, 학우들을 위한 기구가 아닌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앞서 열렸던 3월 30일 학생총회의 부결에 대해서도 총학과 학우 간 의사소통의 부재와 총학의 막무가내식 의견 수렴 등 비슷한 원인이 지적되었다.
총학과 일반 학우들간의 의사소통의 통로가 마련되지 않는 것은 이전부터 계속 있어왔다. 때문에 지난 21대 총학의 선거공약은 학우와 총학의 원활한 의사소통이었고, 행동개시 총학도 총학생회 홈페이지를 마련하고 대의체계를 확립하고자했다. 그러나 학우들은 여전히 총학과 일반학우들 사이에 의사소통이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총학이 학우들의 입장을 대변한다기보다는 총학의 의견만을 주장한다고 느낀다. 총학은 의사소통의 장을 마련해야 한다고 거듭 주장만 했지 실질적인 통로를 마련하는 데는 실패했다. 4.28사건이나 3.30학생총회의 결렬 역시 이러한 구체적인 의사소통의 통로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학우들과의 의사소통 부재를 해결하기 위해 총학생회 홈페이지를 구축하겠다고 했지만 금전적인 문제와 여타 다른 문제가 겹쳐 끝내 홈페이지를 만들지 못한 채 임기를 마치게 되었다.
그러나 총학생회의 회의체계인 대의체계가 바로 섰고, 과 학생회가 전 과에 걸쳐 건설되어 총학 내에서의 의사소통이 이전에 비해 활발해진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받을 만하다.


등록금투쟁, 공간문제는 여전히 과제로

제22대 행동개시 총학생회는 당초의 공약을 완전히 실현하지 못했다. 등록금투쟁을 1년 동안 계속 이어왔지만 결국 학교 측의 6%인상에 합의함으로 등록금투쟁은 막을 내렸다. 김 부총은 “등록금인상률의 퍼센트가 오르고 내리는 것 보다 더 근본적인 교육문제에 대해 학교 측에 입장을 전달한 것을 큰 성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년이라는 긴 기간 동안 등록금인상반대투쟁을 벌여왔음에도 불구하고 등록금에 관한 학우들의 의견을 수렴해서 학교 측에 전달하지 못한 것은 사실이다. 게다가 학과별 과방을 비롯해 예술대 학우들의 공간 등 학생자치공간문제에 대해서도 긴 시간동안 지속적인 회의와 면담을 했지만 학교 측과의 합의점을 도출해내지 못했다.


6억요구안 완전 실현, 학생복지환경 개선

그러나 행동개시 총학은 논란이 일었던 스마트카드를 두고 학교 측과 면담을 시도하는 등의 학생복지면에서 진취적인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학우들이 카드의 기능을 선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으며 개인정보유출 문제를 막기 위해 개인정보보호확인서를 받는 등의 성과를 이루어냈다. 또한 산하기구인 학생복지위원회를 통해 우산대여, 물품대여, 한가위귀향사업, 도서벼룩시장 등등 학우들에게 실질적으로 필요한 복지사업들을 계속적으로 추진해왔다. 뿐만 아니라 지난 2004년 등록금 인상에 따라 총학과 학생처가 약속했던 ‘6억요구안’의 나머지 3억분을 실현해냈다. 3억요구안 실현으로 인문사회대 냉·난방기 설치, 예술대학 공동실기실 이젤 25대 교체, 식당 식기세척기 교체 및 유기농 쌀 교체 등을 실현해 나아가는 중이다. 이 외에도 총학은 학생회관 편의점과 음료자동판매기 운영업체를 변경하면서 학생복지환경개선 약속을 받아냈다. 그 일환으로 휴게실 탁자, 의자, 소파 등이 교체 됐고, 이전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음료가 판매되고 있다. 또한 시험기간에 총학은 학우들에게 간식을 나눠주는 행사를 벌여 인기를 끌기도 하였다. 

■ 학우들을 위한 ‘총학’으로 새로 태어나야

대학의 총학은 소위 ‘운동권’, ‘비운동권’으로 양분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대학가에서는 운동권, 비운동권을 떠나 ‘총학’의 존재 이유가 명확해져야 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들이 높아지고 있다. 총학은 학생들의 의견을 종합하고 학생들의 요구사항을 학교 측에 전달하는 전체학생의 대표기구이다. 우리대학 총학도 운동권, 비운동권의 다툼보다는 총학의 기본 취지를 살리는 사업들을 이어나가는 것이 급선무이다. 제23대 총학생회가 다음주에 새롭게 출범한다. 22대 행동개시 총학생회의 긍정적인 모습은 최대한 본받고 부족했던 점들은 계속 노력하여 채워나가야 한다. 대학평의원회 정관 개정, 정이사체제로의 변환, 학내공간문제 해결 등 여전히 진행 중에 있는 미해결 과제들이 그들 앞에 놓여있다. 특히 학우들과 총학 사이에 깊어진 갈등의 골을 최대한 빨리 메우는 것이 급선무이다. 23대 총학생회는 학우들의 의견에 귀 기울이고 더욱 활발하고 실질적인 의사소통의 장을 마련하여야 한다. 총학과 학우들이 신뢰를 바탕으로 학교 발전에 힘쓰는 2007년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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