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뒷얘기
취재 뒷얘기
  • 박시령 기자
  • 승인 2006.11.11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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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명의 '그 분'이야기

첫 번째 ‘그 분’ 이야기. 막 정기자가 되었을 때의 일이다. ‘덕성여대신문사 대학부 정기자 박시령’으로서의 첫 기획보도를 맡게 되었다. 오랫동안 쓰이지 않은 채 방치되어있는 한옥연구동이 첫 대상이었다. 생전 처음 ‘파고드는’ 취재를 하게 되어서 그랬는지, 어떤 호기심이 발동해서 그랬는지 참 열정적으로 온 교내를 돌아다녔다. 한옥연구동과 관련이 있는 각각의 기관들의 입장이 저마다 달라 어려움도 있었지만 취재 과정에서 밝혀지는 사항들에 대해 재미도 생겼다. 뭔가 한 건을 해내고 싶다는 욕심마저 들었다. 결국 한옥연구동의 태생에까지 근접하게 되었고, 우리대학 설립자 차미리사선생과 연관이 있다고 밝혀졌다. 뭔가 진귀한 보물을 캐낸 듯 쾌재를 외쳤고 신나게 기사를 써 내려갔다. 그러나 문제는 신문 발생 후 일어났다. 한옥연구동의 태생에 대해 직접적인 발언을 해 준 ‘그 분’이 자기가 한 말과 다른 말이 실렸다며 전화벨을 울렸다. 하지만 내 수첩에 적혀있는 ‘그 분’의 말은 신문 내용과 전혀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그 분’은 대체 왜 그러셨을까? 아직도 속 시원하게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이다.


두 번째 ‘그 분’ 이야기. 처음으로 대학기획을 쓰게 되었던 그날. 우리대학에서 열린 취업페스티벌의 이점과 보안되어야 할 점에 대해 다루게 되었다. 학우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그를 토대로 기사를 써 내려갔다. 학우들은 행사에 대체로 만족했지만 몇 가지 문제점들과 보완되어야 할 점들이 발견되었다. 그러나 신문 발행 후 ‘그 분’은 편파적인 기사라며 화를 내었고 반론기사를 내게 해달라고 말했다. 반론을 펼치며 과하다 싶을 정도로 화를 내던 ‘그 분’으로 인해 신문사에는 일대 파란이 일어났었다. 학내 중요사안에 대해 비평을 하고 비판도 들어가는 것은 당연한 것인데 기자를 불러 놓고 무작정 화를 내며 반론기사를 쓰고 싶다고 말하던 ‘그 분’이었다. 대학부 기자에게는 종종 이런 일이 있을 거라는 선배 기자들의 위로에도 마음이 진정되지 않았다. 아무리 봐도 문제될 만한 부분은 전혀 없고 심한 비판의 내용이 들어간 것도 아니었는데 ‘그 분’은 왜 그렇게 화를 내었을까. 조금이라도 나쁜 점이 신문을 통해 드러나는 게 싫었던 걸까?


두 명의 ‘그 분’들로 인해 기자는 생전 처음 아버지뻘 되는 사람 앞에서 의견을 내세우고 반박하고, 큰 소리를 내기도 했다. 기사를 지키기 위해 똑부러지게 대응하는 법도 배웠다. 대학부 정기자가 된 지 이제 한 학기 째에 접어든다. 수많은 ‘그 분’들아 모두 다 내게로 오라. 더 이상 두려워하지 않고 무찔러 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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