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미러] 분수령
[백미러] 분수령
  • 배현아 기자
  • 승인 2007.04.14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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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미러]

분수령

봄꽃이 흐드러지게 핀 캠퍼스의 4월. 아마 몇몇 새내기는 갈등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 학교가 과연 내 미래를 밝혀줄 수 있을 것인가. 이 학교가 과연 내 꿈의 교량이 되어줄 수 있을 것인가. 학교에 대한 회의. 그 아찔한 선상. 마(魔)의 4월이라면 좀 심한 말일까.

비단 새내기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재학생과 동문도 마찬가지다. 덕성의 민주화를 이룬 이후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는 침체 속에서, 어쩌면 스스로 기대도 뭣도 없이 이미 서울 북쪽의 어느 여대 정도로 치부해버렸는지도 모르는 일이다. 특히 그동안 학교의 정체에 안타까워하는 학우들과 동문들을 보면서 치밀한 장기발전계획과 무엇보다 눈에 보이는 성적표가 있어야 한다는 것을 느껴왔다. 자세한 학교 행정사정에 대해 모를 수밖에 없는 일반 학우나 동문에게는 학교가 침체를 벗어나 나아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물론 그 성과라는 것이 일회성이 아닌 저축성이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언론홍보, 곧 인지도를 높이는 것이 절실하다.

수능 이후 언론에 의해 대학의 소위 네임밸류가 좌지우지됐을 정도로 언론의 힘은 막강하다. 많은 대학이 교수 자문형식의 인터뷰, 캠퍼스 촬영, 언론플레이를 통해 인지도를 넓혀가고 있다. 지난해 성신여대는 유명 언론인의 교수 임용으로 빠르게 인지도를 높이고 있고, 얼마 전 숙명여대는 유명 포털사이트 검색창을 통해 리더십 프로그램을 홍보했다. 이외에 대학건물 하면 떠오르는 대학이 있는가 하면 특정분야 자문은 몇몇 대학교수들이 집중적으로 하곤 한다.

이런 언론홍보의 효과는 포털사이트 검색순위를 통해 단적으로 드러나기도 한다. 서울시내 여대 6곳 가운데 우리대학의 검색순위는 하위권이다. 상위권에는 인지도가 높은 대학, 즉 언론홍보가 잘 되고 있는 대학이 랭크되어 있다. 어쩌면 검색순위를 통해 대학 언론홍보의 효과를 본다는 것이 우스울지도 모르겠지만 그만큼 언론홍보가 인지도를 높이는 데 효과적이고 가시적이라는 것이다.

최근 우리대학이 타대학과의 교류, 외부 수상 등으로 가능성을 많이 키운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학내에서 늘 강조되던 애교심이 단순히 아름다운 캠퍼스나 오랜 애정에 의해서만 생겨난다면 진지하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외부의 시선으로부터 학교에 대한 애교심을 갖기도, 회의감을 갖기도 하는 것이다. 덕성의 맥박이 태동한 4월, 이제 그 희미한 선상에 뚜렷한 화살표를 그어야 할 때다. 고유하고 훌륭한 87년의 전통이 이미 우리를 든든하게 지켜주고 있지 않은가.

편집장 배현아
pearcci6@duksu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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